연기자 울리는 ‘먹튀’ 에이전시

입력 2010.06.01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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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연기자들을 영화 제작사에 소개해 주는 이른바 '연예 에이전시'들이 과도한 소개비를 챙기고 돈을 떼어먹는 등 횡포를 부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을 규제할 마땅한 방법이 없는 실정입니다.

양성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월 한 케이블 영화에 출연한 27살 최모 씨.

꼬박 사흘 밤낮을 촬영했지만 출연료 50만 원은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알고 보니 최 씨를 제작사에 소개해준 이른바 '에이전시'가 제작사로부터 미리 출연료를 받고도 전해주지 않은 것입니다.

<인터뷰>최○○(연기자):"계약서 내용은 촬영 시작 전에 이미 출연료가 지급이 됐다고…"

4년째 연기자 생활을 하고 있는 25살 박모 씨 역시 이런 일을 10번 넘게 당했습니다.

<인터뷰>박○○(연기자):"계속 연기하고 싶으면 조용히 해라… 이렇게 얘기하고, 너무 많이 사기당해서 영화 그만 둔 사람도 있어요."

돈을 받지 못할 때마다 '에이전시'에게 전화를 했지만, 회사 이름을 바꾸고 사무실까지 옮겨버리기 일쑤였습니다.

<녹취>"지금 거신 전화는…"

<녹취> "없는 번호라는데요?"

이렇게 출연료를 가로채거나 과도한 소개비를 챙겨도 에이전시는 법적으로 직업소개소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에 이들을 제지하거나 퇴출시킬 수 없습니다.

<인터뷰>최정환(변호사):"직업안정법에 의해서 면허를 받도록 하고 취소를 시키고 발을 못 붙이도록 해야 합니다."

연예 에이전시들을 등록시켜 관리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연예메니지먼트사업법안'이 지난해 발의됐지만 1년째 법안심사 소위에 계류중입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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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기자 울리는 ‘먹튀’ 에이전시
    • 입력 2010-06-01 08: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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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연기자들을 영화 제작사에 소개해 주는 이른바 '연예 에이전시'들이 과도한 소개비를 챙기고 돈을 떼어먹는 등 횡포를 부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을 규제할 마땅한 방법이 없는 실정입니다. 양성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월 한 케이블 영화에 출연한 27살 최모 씨. 꼬박 사흘 밤낮을 촬영했지만 출연료 50만 원은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알고 보니 최 씨를 제작사에 소개해준 이른바 '에이전시'가 제작사로부터 미리 출연료를 받고도 전해주지 않은 것입니다. <인터뷰>최○○(연기자):"계약서 내용은 촬영 시작 전에 이미 출연료가 지급이 됐다고…" 4년째 연기자 생활을 하고 있는 25살 박모 씨 역시 이런 일을 10번 넘게 당했습니다. <인터뷰>박○○(연기자):"계속 연기하고 싶으면 조용히 해라… 이렇게 얘기하고, 너무 많이 사기당해서 영화 그만 둔 사람도 있어요." 돈을 받지 못할 때마다 '에이전시'에게 전화를 했지만, 회사 이름을 바꾸고 사무실까지 옮겨버리기 일쑤였습니다. <녹취>"지금 거신 전화는…" <녹취> "없는 번호라는데요?" 이렇게 출연료를 가로채거나 과도한 소개비를 챙겨도 에이전시는 법적으로 직업소개소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에 이들을 제지하거나 퇴출시킬 수 없습니다. <인터뷰>최정환(변호사):"직업안정법에 의해서 면허를 받도록 하고 취소를 시키고 발을 못 붙이도록 해야 합니다." 연예 에이전시들을 등록시켜 관리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연예메니지먼트사업법안'이 지난해 발의됐지만 1년째 법안심사 소위에 계류중입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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