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따라잡기] ‘앉았다 일어서기 체벌’ 여고생 사망
입력 2010.06.07 (08:52)
수정 2010.06.0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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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학교 교육현장에서 체벌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돼 왔는데요...
이번엔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이 체벌을 받다 쓰러져 숨졌습니다.
체벌이 직접적인 사인인지는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평소 몸이 많이 아픈 학생이었다고 합니다.
이민우 기자, 무슨 체벌을 받았다는 건가요?
제 자리에서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체벌이었습니다. 지각하면 받는 벌인데, 그날 마침 지각을 했습니다.
최근 수술도 여러 차례 받고 원래 몸이 많이 아픈 학생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체벌이 가해진 거죠.
교사들은 숨진 학생이 환자라고 말하지 않았다, 열 댓번 밖에 안 시켰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지만 현장에 있던 학생들의 증언은 또 많이 다릅니다.
어찌됐건 아픈 학생이 꼭 벌을 받았어야 했나, 속상하고 안타깝습니다.
<리포트>
지난 4일 김포의 한 고등학교, 학교 안에 영구차 한 대가 서 있습니다.
<녹취> 학교 앞 가게 주인 : "안타까워. 속상하지. 말하면 뭐하겠어. 자식 가진 부모 다 똑같지."
영구차를 타고 마지막 등교를 한 17살 정 모양, 정양은 지난 2일 숨졌습니다.
<녹취> 학생 : "갑자기 헉헉 이러더니 죽을 것 같다고 상체를 잡으면서 쓰러졌어요. 그러면서 죽을 것 같아 이러면서..."
사인은 심장마비, 학교에서 체벌을 받던 중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딸을 보내는 마지막 길. 가족들은 가슴이 미어집니다. 정양은 이제 겨우 17살입니다.
지난 1일 아침 등굣길, 정양은 늦잠을 잔 탓에 지각을 했습니다.
<녹취> 학교 행정실장 : "(정 양) 아버지의 말씀은 (정 양이) 그날 아침에 힘들어서 못 일어났대요."
학교 앞에선 교사들이 매일같이 지각생들을 잡아냈습니다. 정양도 그날의 지각생이었습니다. 지각생들에게는 항상 정해진 체벌이 있었는데요,
<녹취> 학생 : "지각하면 남자는 오리걸음 시키고 여자는 앉았다 일어났다 100개."
앉았다 일어서기를 하던 정양. 그런데 갑자기 비명소리가 들렸습니다. 정양이 쓰러진 것입니다.
<녹취> 학생 : "(체벌) 받다가 꺅 소리가 나요. 딱 봤는데 애가 숨을 가쁘게 쉬다가 덜덜덜 떨더니 옆으로 픽 쓰러져서..."
정양은 곧바로 학교 보건실로 옮겨졌지만, 의식이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119구급차를 이용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음날 오전 10시쯤 정양은 숨졌습니다. 심장마비였습니다.
한 여고생의 안타까운 죽음, 그날 학교 앞에선 무슨 일이 벌어진걸까요?
숨진 정 양은 몸이 많이 아픈 학생이었습니다. 지난 2년전 총담관낭 절제 수술을 받았고 지난 4월에는 요실금 수술을 받는 등 선천성 신장질환을 앓고 있었는데요,
<녹취> 학교 행정실장 : "작년 8월에 수술을 했어요. 신장수술을 하고 올해에도 요도 방광 수술을 해서 학교에서도 00 학생을 요주 학생으로 관리를 하고 있었어요."
학교에서 쓰러진 적도 있었던 정양, 그래서 교장 선생님을 포함해 대부분의 선생님이 정양을 알고 있었다는데요,
<녹취> 학생 : "한번 쓰러져서 담임 선생님, 학생부장 선생님, 교장 선생님이 다 나왔었는데요. 선생님들도 다 알고 그러는데..."
<녹취> 학교 행정실장 : "그 전날에도 (정 양) 아버지가 상담을 했습니다. 3월 입학에서부터 지금까지 00은 대해서 학교는 진짜로 관리를 잘해줬어요."
그런데 체벌 현장에 있던 4명의 교사들은 정양이 아픈 학생인 줄 전혀 몰랐다고 말합니다.
<녹취> 해당 학교 교사 : "저희가 양호자 파악합니다. 그런데 1700명이 넘는 학생들을 어떻게 다 외우고 다닙니까. (정 양이 아프다고 알려진 학생이라고 하던데?) 평소에 아버지가 차를 태우고 들어가기 때문에 얼굴을 잘 못 봤습니다."
또 선생님들은 체벌 전 아픈 사람은 미리 말하라고 했지만 정양이 말하지 않은 것이라는데요,
<녹취> 교장 : "우리가 통상적으로 학생들에게 늦었으면 벌줄 때 일어섰다 앉았다 할 때 이제 환자가 있으면 빼주고 그러자..."
<녹취> 해당 학교 교사 : "앉았다 일어났다가 힘든 애들이 있기 때문에 몸이 불편하거나 다리가 아픈 아이들은 옆으로 열외해서 숫자를 세라고 시켰거든요. 그날도 시켰는데 이 아이(정 양)가 열외를 안 한 거죠."
그러나 당시 정 양과 함께 체벌을 받았던 학생들의 얘기는 조금 다릅니다.
<녹취> 학생 : "(그때 환자 있냐고 물어봤나요?) 절대 안 물어봐요."
오히려 정양이 스스로 자신은 환자다라고 먼저 말했다는 것입니다.
<녹취> 학생 : "(정 양이) 신장이 안 좋아서 벌 못 받는다고 말했는데 그냥 하라고 그래서..."
<녹취> 학생 : "(선생님이) 걱정 말라고. 쓰러지면 병원 데려다 줄 테니까. 그렇게 하다가 진짜 쓰러진 거죠."
그렇다면 정양은 앉았다 일어서기 체벌을 몇 번이나 했던 걸까요.
<녹취> 교장 : "저희는15~16회 한 걸로 알고 있어요."
그러나 이번에도 학생들의 얘기는 달랐습니다.
<녹취> 학생 : "무조건 지각하면 100번이에요. 그런데 40번하고 있는데 갑자기 얘만 줄 못 맞춰서 선생님이 다시 하라고 그런 건데. 힘들면 벽 잡고 하라고 해서 00이 바로 벽 잡고 진짜 100번 고개 푹 숙이고 엄청 열심히 했어요. 100번 끝내고 나서 선생님 다했어요. 이랬어요."
<녹취> 학생 : "다했어요. 하고 죽을 것 같아 하면서 웅크리더니 쓰러졌어요."
무엇이 진실인지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어쩌면 체벌의 강도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녹취> 학생 : "솔직히 제 생각에 심한 체벌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이제 아픈 애를 고려해서 봤을 때는 선생님들이 모르던 것도 아니시고 아시는 건데 그날따라 아프다고 말을 했는데도 체벌을 주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요."
경찰은 정양의 죽음이 과도한 체벌에 의한 것인지 지병에 의한 사망인지 정확한 사인을 알아보기 위해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학교 교육현장에서 체벌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돼 왔는데요...
이번엔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이 체벌을 받다 쓰러져 숨졌습니다.
체벌이 직접적인 사인인지는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평소 몸이 많이 아픈 학생이었다고 합니다.
이민우 기자, 무슨 체벌을 받았다는 건가요?
제 자리에서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체벌이었습니다. 지각하면 받는 벌인데, 그날 마침 지각을 했습니다.
최근 수술도 여러 차례 받고 원래 몸이 많이 아픈 학생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체벌이 가해진 거죠.
교사들은 숨진 학생이 환자라고 말하지 않았다, 열 댓번 밖에 안 시켰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지만 현장에 있던 학생들의 증언은 또 많이 다릅니다.
어찌됐건 아픈 학생이 꼭 벌을 받았어야 했나, 속상하고 안타깝습니다.
<리포트>
지난 4일 김포의 한 고등학교, 학교 안에 영구차 한 대가 서 있습니다.
<녹취> 학교 앞 가게 주인 : "안타까워. 속상하지. 말하면 뭐하겠어. 자식 가진 부모 다 똑같지."
영구차를 타고 마지막 등교를 한 17살 정 모양, 정양은 지난 2일 숨졌습니다.
<녹취> 학생 : "갑자기 헉헉 이러더니 죽을 것 같다고 상체를 잡으면서 쓰러졌어요. 그러면서 죽을 것 같아 이러면서..."
사인은 심장마비, 학교에서 체벌을 받던 중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딸을 보내는 마지막 길. 가족들은 가슴이 미어집니다. 정양은 이제 겨우 17살입니다.
지난 1일 아침 등굣길, 정양은 늦잠을 잔 탓에 지각을 했습니다.
<녹취> 학교 행정실장 : "(정 양) 아버지의 말씀은 (정 양이) 그날 아침에 힘들어서 못 일어났대요."
학교 앞에선 교사들이 매일같이 지각생들을 잡아냈습니다. 정양도 그날의 지각생이었습니다. 지각생들에게는 항상 정해진 체벌이 있었는데요,
<녹취> 학생 : "지각하면 남자는 오리걸음 시키고 여자는 앉았다 일어났다 100개."
앉았다 일어서기를 하던 정양. 그런데 갑자기 비명소리가 들렸습니다. 정양이 쓰러진 것입니다.
<녹취> 학생 : "(체벌) 받다가 꺅 소리가 나요. 딱 봤는데 애가 숨을 가쁘게 쉬다가 덜덜덜 떨더니 옆으로 픽 쓰러져서..."
정양은 곧바로 학교 보건실로 옮겨졌지만, 의식이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119구급차를 이용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음날 오전 10시쯤 정양은 숨졌습니다. 심장마비였습니다.
한 여고생의 안타까운 죽음, 그날 학교 앞에선 무슨 일이 벌어진걸까요?
숨진 정 양은 몸이 많이 아픈 학생이었습니다. 지난 2년전 총담관낭 절제 수술을 받았고 지난 4월에는 요실금 수술을 받는 등 선천성 신장질환을 앓고 있었는데요,
<녹취> 학교 행정실장 : "작년 8월에 수술을 했어요. 신장수술을 하고 올해에도 요도 방광 수술을 해서 학교에서도 00 학생을 요주 학생으로 관리를 하고 있었어요."
학교에서 쓰러진 적도 있었던 정양, 그래서 교장 선생님을 포함해 대부분의 선생님이 정양을 알고 있었다는데요,
<녹취> 학생 : "한번 쓰러져서 담임 선생님, 학생부장 선생님, 교장 선생님이 다 나왔었는데요. 선생님들도 다 알고 그러는데..."
<녹취> 학교 행정실장 : "그 전날에도 (정 양) 아버지가 상담을 했습니다. 3월 입학에서부터 지금까지 00은 대해서 학교는 진짜로 관리를 잘해줬어요."
그런데 체벌 현장에 있던 4명의 교사들은 정양이 아픈 학생인 줄 전혀 몰랐다고 말합니다.
<녹취> 해당 학교 교사 : "저희가 양호자 파악합니다. 그런데 1700명이 넘는 학생들을 어떻게 다 외우고 다닙니까. (정 양이 아프다고 알려진 학생이라고 하던데?) 평소에 아버지가 차를 태우고 들어가기 때문에 얼굴을 잘 못 봤습니다."
또 선생님들은 체벌 전 아픈 사람은 미리 말하라고 했지만 정양이 말하지 않은 것이라는데요,
<녹취> 교장 : "우리가 통상적으로 학생들에게 늦었으면 벌줄 때 일어섰다 앉았다 할 때 이제 환자가 있으면 빼주고 그러자..."
<녹취> 해당 학교 교사 : "앉았다 일어났다가 힘든 애들이 있기 때문에 몸이 불편하거나 다리가 아픈 아이들은 옆으로 열외해서 숫자를 세라고 시켰거든요. 그날도 시켰는데 이 아이(정 양)가 열외를 안 한 거죠."
그러나 당시 정 양과 함께 체벌을 받았던 학생들의 얘기는 조금 다릅니다.
<녹취> 학생 : "(그때 환자 있냐고 물어봤나요?) 절대 안 물어봐요."
오히려 정양이 스스로 자신은 환자다라고 먼저 말했다는 것입니다.
<녹취> 학생 : "(정 양이) 신장이 안 좋아서 벌 못 받는다고 말했는데 그냥 하라고 그래서..."
<녹취> 학생 : "(선생님이) 걱정 말라고. 쓰러지면 병원 데려다 줄 테니까. 그렇게 하다가 진짜 쓰러진 거죠."
그렇다면 정양은 앉았다 일어서기 체벌을 몇 번이나 했던 걸까요.
<녹취> 교장 : "저희는15~16회 한 걸로 알고 있어요."
그러나 이번에도 학생들의 얘기는 달랐습니다.
<녹취> 학생 : "무조건 지각하면 100번이에요. 그런데 40번하고 있는데 갑자기 얘만 줄 못 맞춰서 선생님이 다시 하라고 그런 건데. 힘들면 벽 잡고 하라고 해서 00이 바로 벽 잡고 진짜 100번 고개 푹 숙이고 엄청 열심히 했어요. 100번 끝내고 나서 선생님 다했어요. 이랬어요."
<녹취> 학생 : "다했어요. 하고 죽을 것 같아 하면서 웅크리더니 쓰러졌어요."
무엇이 진실인지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어쩌면 체벌의 강도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녹취> 학생 : "솔직히 제 생각에 심한 체벌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이제 아픈 애를 고려해서 봤을 때는 선생님들이 모르던 것도 아니시고 아시는 건데 그날따라 아프다고 말을 했는데도 체벌을 주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요."
경찰은 정양의 죽음이 과도한 체벌에 의한 것인지 지병에 의한 사망인지 정확한 사인을 알아보기 위해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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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0-06-07 08:52:20
- 수정2010-06-07 09: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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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교육현장에서 체벌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돼 왔는데요...
이번엔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이 체벌을 받다 쓰러져 숨졌습니다.
체벌이 직접적인 사인인지는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평소 몸이 많이 아픈 학생이었다고 합니다.
이민우 기자, 무슨 체벌을 받았다는 건가요?
제 자리에서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체벌이었습니다. 지각하면 받는 벌인데, 그날 마침 지각을 했습니다.
최근 수술도 여러 차례 받고 원래 몸이 많이 아픈 학생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체벌이 가해진 거죠.
교사들은 숨진 학생이 환자라고 말하지 않았다, 열 댓번 밖에 안 시켰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지만 현장에 있던 학생들의 증언은 또 많이 다릅니다.
어찌됐건 아픈 학생이 꼭 벌을 받았어야 했나, 속상하고 안타깝습니다.
<리포트>
지난 4일 김포의 한 고등학교, 학교 안에 영구차 한 대가 서 있습니다.
<녹취> 학교 앞 가게 주인 : "안타까워. 속상하지. 말하면 뭐하겠어. 자식 가진 부모 다 똑같지."
영구차를 타고 마지막 등교를 한 17살 정 모양, 정양은 지난 2일 숨졌습니다.
<녹취> 학생 : "갑자기 헉헉 이러더니 죽을 것 같다고 상체를 잡으면서 쓰러졌어요. 그러면서 죽을 것 같아 이러면서..."
사인은 심장마비, 학교에서 체벌을 받던 중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딸을 보내는 마지막 길. 가족들은 가슴이 미어집니다. 정양은 이제 겨우 17살입니다.
지난 1일 아침 등굣길, 정양은 늦잠을 잔 탓에 지각을 했습니다.
<녹취> 학교 행정실장 : "(정 양) 아버지의 말씀은 (정 양이) 그날 아침에 힘들어서 못 일어났대요."
학교 앞에선 교사들이 매일같이 지각생들을 잡아냈습니다. 정양도 그날의 지각생이었습니다. 지각생들에게는 항상 정해진 체벌이 있었는데요,
<녹취> 학생 : "지각하면 남자는 오리걸음 시키고 여자는 앉았다 일어났다 100개."
앉았다 일어서기를 하던 정양. 그런데 갑자기 비명소리가 들렸습니다. 정양이 쓰러진 것입니다.
<녹취> 학생 : "(체벌) 받다가 꺅 소리가 나요. 딱 봤는데 애가 숨을 가쁘게 쉬다가 덜덜덜 떨더니 옆으로 픽 쓰러져서..."
정양은 곧바로 학교 보건실로 옮겨졌지만, 의식이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119구급차를 이용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음날 오전 10시쯤 정양은 숨졌습니다. 심장마비였습니다.
한 여고생의 안타까운 죽음, 그날 학교 앞에선 무슨 일이 벌어진걸까요?
숨진 정 양은 몸이 많이 아픈 학생이었습니다. 지난 2년전 총담관낭 절제 수술을 받았고 지난 4월에는 요실금 수술을 받는 등 선천성 신장질환을 앓고 있었는데요,
<녹취> 학교 행정실장 : "작년 8월에 수술을 했어요. 신장수술을 하고 올해에도 요도 방광 수술을 해서 학교에서도 00 학생을 요주 학생으로 관리를 하고 있었어요."
학교에서 쓰러진 적도 있었던 정양, 그래서 교장 선생님을 포함해 대부분의 선생님이 정양을 알고 있었다는데요,
<녹취> 학생 : "한번 쓰러져서 담임 선생님, 학생부장 선생님, 교장 선생님이 다 나왔었는데요. 선생님들도 다 알고 그러는데..."
<녹취> 학교 행정실장 : "그 전날에도 (정 양) 아버지가 상담을 했습니다. 3월 입학에서부터 지금까지 00은 대해서 학교는 진짜로 관리를 잘해줬어요."
그런데 체벌 현장에 있던 4명의 교사들은 정양이 아픈 학생인 줄 전혀 몰랐다고 말합니다.
<녹취> 해당 학교 교사 : "저희가 양호자 파악합니다. 그런데 1700명이 넘는 학생들을 어떻게 다 외우고 다닙니까. (정 양이 아프다고 알려진 학생이라고 하던데?) 평소에 아버지가 차를 태우고 들어가기 때문에 얼굴을 잘 못 봤습니다."
또 선생님들은 체벌 전 아픈 사람은 미리 말하라고 했지만 정양이 말하지 않은 것이라는데요,
<녹취> 교장 : "우리가 통상적으로 학생들에게 늦었으면 벌줄 때 일어섰다 앉았다 할 때 이제 환자가 있으면 빼주고 그러자..."
<녹취> 해당 학교 교사 : "앉았다 일어났다가 힘든 애들이 있기 때문에 몸이 불편하거나 다리가 아픈 아이들은 옆으로 열외해서 숫자를 세라고 시켰거든요. 그날도 시켰는데 이 아이(정 양)가 열외를 안 한 거죠."
그러나 당시 정 양과 함께 체벌을 받았던 학생들의 얘기는 조금 다릅니다.
<녹취> 학생 : "(그때 환자 있냐고 물어봤나요?) 절대 안 물어봐요."
오히려 정양이 스스로 자신은 환자다라고 먼저 말했다는 것입니다.
<녹취> 학생 : "(정 양이) 신장이 안 좋아서 벌 못 받는다고 말했는데 그냥 하라고 그래서..."
<녹취> 학생 : "(선생님이) 걱정 말라고. 쓰러지면 병원 데려다 줄 테니까. 그렇게 하다가 진짜 쓰러진 거죠."
그렇다면 정양은 앉았다 일어서기 체벌을 몇 번이나 했던 걸까요.
<녹취> 교장 : "저희는15~16회 한 걸로 알고 있어요."
그러나 이번에도 학생들의 얘기는 달랐습니다.
<녹취> 학생 : "무조건 지각하면 100번이에요. 그런데 40번하고 있는데 갑자기 얘만 줄 못 맞춰서 선생님이 다시 하라고 그런 건데. 힘들면 벽 잡고 하라고 해서 00이 바로 벽 잡고 진짜 100번 고개 푹 숙이고 엄청 열심히 했어요. 100번 끝내고 나서 선생님 다했어요. 이랬어요."
<녹취> 학생 : "다했어요. 하고 죽을 것 같아 하면서 웅크리더니 쓰러졌어요."
무엇이 진실인지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어쩌면 체벌의 강도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녹취> 학생 : "솔직히 제 생각에 심한 체벌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이제 아픈 애를 고려해서 봤을 때는 선생님들이 모르던 것도 아니시고 아시는 건데 그날따라 아프다고 말을 했는데도 체벌을 주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요."
경찰은 정양의 죽음이 과도한 체벌에 의한 것인지 지병에 의한 사망인지 정확한 사인을 알아보기 위해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학교 교육현장에서 체벌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돼 왔는데요...
이번엔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이 체벌을 받다 쓰러져 숨졌습니다.
체벌이 직접적인 사인인지는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평소 몸이 많이 아픈 학생이었다고 합니다.
이민우 기자, 무슨 체벌을 받았다는 건가요?
제 자리에서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체벌이었습니다. 지각하면 받는 벌인데, 그날 마침 지각을 했습니다.
최근 수술도 여러 차례 받고 원래 몸이 많이 아픈 학생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체벌이 가해진 거죠.
교사들은 숨진 학생이 환자라고 말하지 않았다, 열 댓번 밖에 안 시켰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지만 현장에 있던 학생들의 증언은 또 많이 다릅니다.
어찌됐건 아픈 학생이 꼭 벌을 받았어야 했나, 속상하고 안타깝습니다.
<리포트>
지난 4일 김포의 한 고등학교, 학교 안에 영구차 한 대가 서 있습니다.
<녹취> 학교 앞 가게 주인 : "안타까워. 속상하지. 말하면 뭐하겠어. 자식 가진 부모 다 똑같지."
영구차를 타고 마지막 등교를 한 17살 정 모양, 정양은 지난 2일 숨졌습니다.
<녹취> 학생 : "갑자기 헉헉 이러더니 죽을 것 같다고 상체를 잡으면서 쓰러졌어요. 그러면서 죽을 것 같아 이러면서..."
사인은 심장마비, 학교에서 체벌을 받던 중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딸을 보내는 마지막 길. 가족들은 가슴이 미어집니다. 정양은 이제 겨우 17살입니다.
지난 1일 아침 등굣길, 정양은 늦잠을 잔 탓에 지각을 했습니다.
<녹취> 학교 행정실장 : "(정 양) 아버지의 말씀은 (정 양이) 그날 아침에 힘들어서 못 일어났대요."
학교 앞에선 교사들이 매일같이 지각생들을 잡아냈습니다. 정양도 그날의 지각생이었습니다. 지각생들에게는 항상 정해진 체벌이 있었는데요,
<녹취> 학생 : "지각하면 남자는 오리걸음 시키고 여자는 앉았다 일어났다 100개."
앉았다 일어서기를 하던 정양. 그런데 갑자기 비명소리가 들렸습니다. 정양이 쓰러진 것입니다.
<녹취> 학생 : "(체벌) 받다가 꺅 소리가 나요. 딱 봤는데 애가 숨을 가쁘게 쉬다가 덜덜덜 떨더니 옆으로 픽 쓰러져서..."
정양은 곧바로 학교 보건실로 옮겨졌지만, 의식이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119구급차를 이용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음날 오전 10시쯤 정양은 숨졌습니다. 심장마비였습니다.
한 여고생의 안타까운 죽음, 그날 학교 앞에선 무슨 일이 벌어진걸까요?
숨진 정 양은 몸이 많이 아픈 학생이었습니다. 지난 2년전 총담관낭 절제 수술을 받았고 지난 4월에는 요실금 수술을 받는 등 선천성 신장질환을 앓고 있었는데요,
<녹취> 학교 행정실장 : "작년 8월에 수술을 했어요. 신장수술을 하고 올해에도 요도 방광 수술을 해서 학교에서도 00 학생을 요주 학생으로 관리를 하고 있었어요."
학교에서 쓰러진 적도 있었던 정양, 그래서 교장 선생님을 포함해 대부분의 선생님이 정양을 알고 있었다는데요,
<녹취> 학생 : "한번 쓰러져서 담임 선생님, 학생부장 선생님, 교장 선생님이 다 나왔었는데요. 선생님들도 다 알고 그러는데..."
<녹취> 학교 행정실장 : "그 전날에도 (정 양) 아버지가 상담을 했습니다. 3월 입학에서부터 지금까지 00은 대해서 학교는 진짜로 관리를 잘해줬어요."
그런데 체벌 현장에 있던 4명의 교사들은 정양이 아픈 학생인 줄 전혀 몰랐다고 말합니다.
<녹취> 해당 학교 교사 : "저희가 양호자 파악합니다. 그런데 1700명이 넘는 학생들을 어떻게 다 외우고 다닙니까. (정 양이 아프다고 알려진 학생이라고 하던데?) 평소에 아버지가 차를 태우고 들어가기 때문에 얼굴을 잘 못 봤습니다."
또 선생님들은 체벌 전 아픈 사람은 미리 말하라고 했지만 정양이 말하지 않은 것이라는데요,
<녹취> 교장 : "우리가 통상적으로 학생들에게 늦었으면 벌줄 때 일어섰다 앉았다 할 때 이제 환자가 있으면 빼주고 그러자..."
<녹취> 해당 학교 교사 : "앉았다 일어났다가 힘든 애들이 있기 때문에 몸이 불편하거나 다리가 아픈 아이들은 옆으로 열외해서 숫자를 세라고 시켰거든요. 그날도 시켰는데 이 아이(정 양)가 열외를 안 한 거죠."
그러나 당시 정 양과 함께 체벌을 받았던 학생들의 얘기는 조금 다릅니다.
<녹취> 학생 : "(그때 환자 있냐고 물어봤나요?) 절대 안 물어봐요."
오히려 정양이 스스로 자신은 환자다라고 먼저 말했다는 것입니다.
<녹취> 학생 : "(정 양이) 신장이 안 좋아서 벌 못 받는다고 말했는데 그냥 하라고 그래서..."
<녹취> 학생 : "(선생님이) 걱정 말라고. 쓰러지면 병원 데려다 줄 테니까. 그렇게 하다가 진짜 쓰러진 거죠."
그렇다면 정양은 앉았다 일어서기 체벌을 몇 번이나 했던 걸까요.
<녹취> 교장 : "저희는15~16회 한 걸로 알고 있어요."
그러나 이번에도 학생들의 얘기는 달랐습니다.
<녹취> 학생 : "무조건 지각하면 100번이에요. 그런데 40번하고 있는데 갑자기 얘만 줄 못 맞춰서 선생님이 다시 하라고 그런 건데. 힘들면 벽 잡고 하라고 해서 00이 바로 벽 잡고 진짜 100번 고개 푹 숙이고 엄청 열심히 했어요. 100번 끝내고 나서 선생님 다했어요. 이랬어요."
<녹취> 학생 : "다했어요. 하고 죽을 것 같아 하면서 웅크리더니 쓰러졌어요."
무엇이 진실인지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어쩌면 체벌의 강도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녹취> 학생 : "솔직히 제 생각에 심한 체벌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이제 아픈 애를 고려해서 봤을 때는 선생님들이 모르던 것도 아니시고 아시는 건데 그날따라 아프다고 말을 했는데도 체벌을 주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요."
경찰은 정양의 죽음이 과도한 체벌에 의한 것인지 지병에 의한 사망인지 정확한 사인을 알아보기 위해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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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 기자 kbsmin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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