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세계속으로] 독일의 ‘문화 카니발’

입력 2010.06.07 (13:4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한국의 이태원 거리처럼 독일에 사는 이민자들이 주로 모이는 베를린의 크로이즈베르크 지역입니다.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다양한 민족의 이민자들이 몰려들자 독일 정부는 이 지역을 중심으로 화합 문화의 한마당을 조성했습니다.

문화의 공존을 위해 독일 정부가 지원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바로 '문화 카니발'입니다.

문화 카니발은 해마다 늦은 봄에 펼쳐지는데요, 각국의 이민자들은 전통 의상은 물론 고유의 음악과 춤을 선보입니다.

<녹취> 인냐(페루 팀장) : "우리는 매년 페루 남부에서 열리는 라 라칸델리아 정통 축제의 모습을 여기서 새롭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고대 슬라빅 전통을 재현하면서 주술과 다양한 상징으로 신비로운 분위기를 끌어낸 폴란드 출신의 이민자는 올해 최고의 공연을 펼쳤습니다.

카니발이 진행되는 동안 관객들은 흥겨운 장면을 놓칠세라 저마다 좋은 자리를 차지합니다.

서남아시아와 아프리카의 흥겨운 춤 공연엔 사진 세례가 잇따릅니다.

특산물인 도자기를 표현한 폴란드, 독립 200주년을 기념하며 키다리 분장으로 나타난 칠레 공연은 관객의 눈을 사로잡습니다.

특히 북춤과 함께 등장한 우리나라 출신 이민자 등 지구촌 70여 개국 이민자 축제 참가자들은 퍼레이드를 펼치며 축제의 열기를 고조시켰습니다.

<녹취> 베를린 거주 태국 이민자 : “우리는 지금 문화카니발에서 태국을 홍보하기 위해 나왔어요. 사람들도 정말 많고, 분위기도 좋고 모든 사람들이 자기 나라를 대표하고 있는 게 멋있어요.”

<녹취> 미구엘(스페인 이민자) : “저는 한국팀의 공연을 봤는데 너무 좋고 한국에 꼭 방문하고 싶어요.”

이민자들이 이 문화 카니발을 통해 각국의 문화 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각국의 전통문화를 선보이는 자리에서 그치지 않고 국제 사회 문제에도 관심을 보였는데요.

한 음악 밴드는 내전에 시달리고 있는 아프리카의 국가 '시에라리온'의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홍보에 나섰습니다.

문화 카니발이 독일 인구의 35%를 차지하는 45만 명의 이민자 문제 해결은 물론 국제 사회 이슈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녹취> 나디야 마우(문화카니발 총책임자) : “이 카니발은 전통의 고수보다는 원하는 이민자들이 전부 참여할 수 있는 데 큰 의의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함께 서로 마주할 일 없는 문화와 사람들이 공적으로 자신의 문화를 표현하는 것이죠.”

화합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 문으로 유명한 베를린이 문화 카니발을 통해 문화 수도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클릭 세계속으로] 독일의 ‘문화 카니발’
    • 입력 2010-06-07 13:40:33
    지구촌뉴스
한국의 이태원 거리처럼 독일에 사는 이민자들이 주로 모이는 베를린의 크로이즈베르크 지역입니다.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다양한 민족의 이민자들이 몰려들자 독일 정부는 이 지역을 중심으로 화합 문화의 한마당을 조성했습니다. 문화의 공존을 위해 독일 정부가 지원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바로 '문화 카니발'입니다. 문화 카니발은 해마다 늦은 봄에 펼쳐지는데요, 각국의 이민자들은 전통 의상은 물론 고유의 음악과 춤을 선보입니다. <녹취> 인냐(페루 팀장) : "우리는 매년 페루 남부에서 열리는 라 라칸델리아 정통 축제의 모습을 여기서 새롭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고대 슬라빅 전통을 재현하면서 주술과 다양한 상징으로 신비로운 분위기를 끌어낸 폴란드 출신의 이민자는 올해 최고의 공연을 펼쳤습니다. 카니발이 진행되는 동안 관객들은 흥겨운 장면을 놓칠세라 저마다 좋은 자리를 차지합니다. 서남아시아와 아프리카의 흥겨운 춤 공연엔 사진 세례가 잇따릅니다. 특산물인 도자기를 표현한 폴란드, 독립 200주년을 기념하며 키다리 분장으로 나타난 칠레 공연은 관객의 눈을 사로잡습니다. 특히 북춤과 함께 등장한 우리나라 출신 이민자 등 지구촌 70여 개국 이민자 축제 참가자들은 퍼레이드를 펼치며 축제의 열기를 고조시켰습니다. <녹취> 베를린 거주 태국 이민자 : “우리는 지금 문화카니발에서 태국을 홍보하기 위해 나왔어요. 사람들도 정말 많고, 분위기도 좋고 모든 사람들이 자기 나라를 대표하고 있는 게 멋있어요.” <녹취> 미구엘(스페인 이민자) : “저는 한국팀의 공연을 봤는데 너무 좋고 한국에 꼭 방문하고 싶어요.” 이민자들이 이 문화 카니발을 통해 각국의 문화 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각국의 전통문화를 선보이는 자리에서 그치지 않고 국제 사회 문제에도 관심을 보였는데요. 한 음악 밴드는 내전에 시달리고 있는 아프리카의 국가 '시에라리온'의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홍보에 나섰습니다. 문화 카니발이 독일 인구의 35%를 차지하는 45만 명의 이민자 문제 해결은 물론 국제 사회 이슈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녹취> 나디야 마우(문화카니발 총책임자) : “이 카니발은 전통의 고수보다는 원하는 이민자들이 전부 참여할 수 있는 데 큰 의의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함께 서로 마주할 일 없는 문화와 사람들이 공적으로 자신의 문화를 표현하는 것이죠.” 화합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 문으로 유명한 베를린이 문화 카니발을 통해 문화 수도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