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우경화, 나라 안팎서 우려 목소리

입력 2001.07.01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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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일본의 우경화에 대해서 일본 내부에서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왜곡 역사 교과서 반대시위가 잇따르고 있고 미국 LA타임스도 일본의 과거사 청산을 촉구했습니다.
도쿄에서 이윤배 특파원, 국제부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 도쿄대학의 교수 32명과 학생 등 70명은 지난 금요일 우익의 역사 왜곡 교과서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이 교과서가 일본의 아시아에 대한 가해사실을 삭제하고 식민지배와 침략전쟁을 정당화하고 있으며, 천황중심주의 역사관을 강조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하라다(도쿄大 2학년): 특정 이데올로기를 가르치려 한다는 느낌을 받았으며 큰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기자: 이들은 이미 받아놓은 300여 명의 서명도 교육 일선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스나가(도쿄大 4학년): 채택운동이 벌어지는 지역 의회 등에 보내 우리의 목소리를 전하고자 합니다.
⊙기자: 요코하마와 야마가타현 교사노동조합도 이 교과서의 위험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채택 반대운동을 펴고 있습니다.
아사히 신문도 최근 사설에서 이 교과서가 교실에서 사용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일본 문부과학성이 교과서 재수정 불가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져 우익들의 교과서 채택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도쿄에서 KBS뉴스 이윤배입니다.
⊙기자: 미국의 유력 일간지 LA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반성과 청산을 촉구했습니다.
일본은 독일과는 달리 전쟁 범죄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으며 특히 종군 피해여성과 생체실험 등에 대해서는 결코 실토하지 않았다고 LA타임스는 지적했습니다.
이 신문은 특히 최근 일본에서 일본 관객을 겨냥해 수정판으로 개봉된 미국 영화 진주만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일본 군부가 오히려 평화주의자로 묘사되고, 미국의 승전에 대한 일본어판 연설이 원판에서 삭제되는 등 뻔뻔한 수정이 이루어졌다고 비판했습니다.
LA타임스는 또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계획과 역사왜곡 교과서 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최근 일본의 과거사 청산 문제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플레이트(UCLA교수): 이 같은 것은 일본이 과거사와 대면할 때 계속될 문제입니다.
⊙기자: 미국 언론의 이 같은 우려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일본의 우경화 경향에 대한 국제사회의 시각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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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 우경화, 나라 안팎서 우려 목소리
    • 입력 2001-07-01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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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일본의 우경화에 대해서 일본 내부에서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왜곡 역사 교과서 반대시위가 잇따르고 있고 미국 LA타임스도 일본의 과거사 청산을 촉구했습니다. 도쿄에서 이윤배 특파원, 국제부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 도쿄대학의 교수 32명과 학생 등 70명은 지난 금요일 우익의 역사 왜곡 교과서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이 교과서가 일본의 아시아에 대한 가해사실을 삭제하고 식민지배와 침략전쟁을 정당화하고 있으며, 천황중심주의 역사관을 강조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하라다(도쿄大 2학년): 특정 이데올로기를 가르치려 한다는 느낌을 받았으며 큰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기자: 이들은 이미 받아놓은 300여 명의 서명도 교육 일선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스나가(도쿄大 4학년): 채택운동이 벌어지는 지역 의회 등에 보내 우리의 목소리를 전하고자 합니다. ⊙기자: 요코하마와 야마가타현 교사노동조합도 이 교과서의 위험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채택 반대운동을 펴고 있습니다. 아사히 신문도 최근 사설에서 이 교과서가 교실에서 사용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일본 문부과학성이 교과서 재수정 불가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져 우익들의 교과서 채택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도쿄에서 KBS뉴스 이윤배입니다. ⊙기자: 미국의 유력 일간지 LA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반성과 청산을 촉구했습니다. 일본은 독일과는 달리 전쟁 범죄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으며 특히 종군 피해여성과 생체실험 등에 대해서는 결코 실토하지 않았다고 LA타임스는 지적했습니다. 이 신문은 특히 최근 일본에서 일본 관객을 겨냥해 수정판으로 개봉된 미국 영화 진주만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일본 군부가 오히려 평화주의자로 묘사되고, 미국의 승전에 대한 일본어판 연설이 원판에서 삭제되는 등 뻔뻔한 수정이 이루어졌다고 비판했습니다. LA타임스는 또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계획과 역사왜곡 교과서 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최근 일본의 과거사 청산 문제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플레이트(UCLA교수): 이 같은 것은 일본이 과거사와 대면할 때 계속될 문제입니다. ⊙기자: 미국 언론의 이 같은 우려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일본의 우경화 경향에 대한 국제사회의 시각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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