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불볕더위에 ‘짜증 범죄’ 기승

입력 2010.07.23 (07:42) 수정 2010.07.2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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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전국적으로 계속되고 있는 불볕더위로 '불쾌지수'가 올라가면서 짜증도 쉽게 날 수밖에 없는데요,

무더위 속에 충동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발생하는 이른바 '짜증 범죄'가 살인 등 돌이킬 수 없는 강력 범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8일 새벽 충북 청주시내 한적한 골목길에서, 20대 간에 단지 쳐다본다는 이유로 시비가 붙었습니다.

직장인 25살 정모 씨는 대학 휴학생인 22살 피모 씨에게 폭행을 당한 뒤 의식을 잃고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녹취> 피모 씨(중상해 피의자) : "저도 맞고서 화를 못 참아가지고. 술을 마셔서 정신이 없었던 것 같아요."

지난달엔 충북 청주시 사직동에서 부부싸움 끝에 홧김에 아내를 살해한 50대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최근 계속되고 있는 불볕 더위로, '불쾌지수'가 모든 사람들이 짜증을 느낀다는 80까지 높아지면서 이런 '짜증 범죄'가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용규(경감/청주 흥덕경찰서) : "요즘 같이 겨울보다 무더운 여름철에 폭력사건 등 범죄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요."

최근 5년 동안 전국적으로 발생한 살인사건의 경우, 무더운 7월~9월 사이에 1,590여 건이나 발생해 전체의 30%를 차지했습니다.

무더운 여름철에 체온 조절을 하는 뇌의 '시상 하부'를 비롯한 인체의 신경 회로에 문제가 생기기 쉽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최영락(과장/청주의료원 정신과) : "특히 여름철에는 폭력이나 충동성, 불안감, 초조감 등 이런 양상의 우울증을 비롯한 불안정한 정서 상태에 놓이기 쉽습니다."

적절한 수면과 체온 조절, 자신의 감정을 억제할 수 있는 정서 함양 등이 '짜증 범죄'를 막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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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속되는 불볕더위에 ‘짜증 범죄’ 기승
    • 입력 2010-07-23 07:42:32
    • 수정2010-07-23 16:5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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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전국적으로 계속되고 있는 불볕더위로 '불쾌지수'가 올라가면서 짜증도 쉽게 날 수밖에 없는데요, 무더위 속에 충동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발생하는 이른바 '짜증 범죄'가 살인 등 돌이킬 수 없는 강력 범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8일 새벽 충북 청주시내 한적한 골목길에서, 20대 간에 단지 쳐다본다는 이유로 시비가 붙었습니다. 직장인 25살 정모 씨는 대학 휴학생인 22살 피모 씨에게 폭행을 당한 뒤 의식을 잃고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녹취> 피모 씨(중상해 피의자) : "저도 맞고서 화를 못 참아가지고. 술을 마셔서 정신이 없었던 것 같아요." 지난달엔 충북 청주시 사직동에서 부부싸움 끝에 홧김에 아내를 살해한 50대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최근 계속되고 있는 불볕 더위로, '불쾌지수'가 모든 사람들이 짜증을 느낀다는 80까지 높아지면서 이런 '짜증 범죄'가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용규(경감/청주 흥덕경찰서) : "요즘 같이 겨울보다 무더운 여름철에 폭력사건 등 범죄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요." 최근 5년 동안 전국적으로 발생한 살인사건의 경우, 무더운 7월~9월 사이에 1,590여 건이나 발생해 전체의 30%를 차지했습니다. 무더운 여름철에 체온 조절을 하는 뇌의 '시상 하부'를 비롯한 인체의 신경 회로에 문제가 생기기 쉽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최영락(과장/청주의료원 정신과) : "특히 여름철에는 폭력이나 충동성, 불안감, 초조감 등 이런 양상의 우울증을 비롯한 불안정한 정서 상태에 놓이기 쉽습니다." 적절한 수면과 체온 조절, 자신의 감정을 억제할 수 있는 정서 함양 등이 '짜증 범죄'를 막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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