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전환점 맞은 4대강…쟁점은 ‘보’

입력 2010.08.12 (22:12) 수정 2010.08.12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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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4대 강 공사를 반대하며, 남한강에서 환경운동가들이 벌이는 고공 농성이 20일을 훌쩍 넘겼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 민주당이 보와 대규모 준설 반대, 소하천 정비를 뼈대로 하는 대안, 즉 조정안을 내놨습니다.



오늘 이슈 앤 뉴스는 전환점을 맞은 4대 강 사업을 짚어봅니다.



먼저 김시원 기자가 헬기를 타고 공사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남한강 여주보 공사현장.



이미 강의 절반 가까이 보가 설치돼 있습니다.



공사 현장에서는 덤프트럭이 흙과 자재를 옮기느라 분주합니다.



인근 이포보 공사현장, 보 기둥 뿐 아니라 부대시설인 물놀이 시설도 틀을 잡았습니다.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시민 단체 회원들의 농성은 22일 째를 맞았습니다.



낙동강 쪽으로 내려가자, 이번 집중호우의 영향을 받은 흔적이 역력합니다.



임시로 만들어 놓았던 물막이 둑이 터지면서 흙탕물이 쏟아져 나옵니다.



보 인근의 강가에는 오염 물질이 잔뜩 떠 있습니다.



이미 가동보를 열고 시험 운영에 들어간 칠곡보.



무너질 것에 대비해 홍수철 전에 옮기기로 했던 준설토가 여전히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준설토를 미처 치우지 못해 물에 깎여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현재 4대강 공사는 23%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보 공사는 45%, 준설은 27.5%가 진행됐습니다.



<질문> 마주 달리는 기관차처럼 타협의 여지가 전혀 없어 보였던, 4대 강 사업이 생산적 논의가 가능한 상황이 됐습니다.



박찬형 기자, 작지만 진전이라고 볼 수 있겠죠?



<답변>



네,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민주당의 대안 제시로 타협점을 찾을 단초가 마련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송창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반대한다!"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4대강 사업 반대를 쟁점화했던 야당.



<녹취>안희정(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5월 20일 당시) : "무법천지 예산 사업 4대강 사업을 즉각 중단시키고..."



야권은 지방선거 직후 여세를 몰아 4대강 반대 공세를 더욱 강화합니다.



<녹취>김두관(경남지사 당선인/6월 4일 당시) : "민심 수용해서 4대강 사업을 재고됐으면 하는 게 저희의 강력한 뜻이고요."



그러나 7.28 재보선 결과, 이번엔 여당이 승리하면서 상황이 반전됩니다.



국토해양부는 야권 단체장들에게 4대강 사업을 반대하면 사업권을 반납하라며 최후통첩을 보냈고, 충남과 충북도지사는 사실상 조건부 찬성 입장으로 선회했습니다.



<녹취>이시종(충북도지사) : "큰 틀은 4대강을 진행하고 쟁점이 되는 몇개 분야는 재검토를 하고 있는 중"



민주당도 중앙당 차원에서 대안 제시와 함께 ’조정’하자는 입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무조건적인 찬반 논란에서 진전된 흐름도 보이고 있지만 핵심 사항인 보와 대규모 준설에 대한 여야간 입장 차이는 여전한 상태입니다.



<질문> 그런데 타협이, 극히 어려워 보이는 걸림돌이 바로 물을 가두는 보 건설 문제 아닙니까?



박기자 ! 보를 둘러싸고 왜 이렇게 이견이 큰 겁니까?



<답변>



보는 보통 농경지 등에 물을 대기위해 하천 양쪽에 둑을 쌓고 물을 막아두는 시설입니다.



정부는 4대강에 16개의 보를 설치하고 준설을 해서 물그릇을 늘리겠다는 겁니다.



이를 통해 8억톤의 물을 더 확보해 기존 강이 가지고 있는 물의 양을 2배 가까이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또 가동보를 이용해 홍수기에는 홍수조절용 으로 쓰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반대하는 이유는 이 보 때문에 물의 흐름이 막혀 수질이 오염되고, 공사과정에서 자연이 파괴된다는 것.



또 보 시설을 조금만 보완하면 그리도 논란이 많은 대운하로 쓰일 수 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기존 댐들도 물흐름이 막혀 수질이 오염되는 곳은 없으며, 보 상류는 수심이 2~3미터밖에 안돼 배가 뜰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4대강 공사는 공사 과정에서도 여러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요.



낙동강 현장의 실상은 어떤지 하나하나 짚어봤습니다.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현재 37%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낙동강 하류 함안보는 불어난 강물로 물속에 잠겨 있습니다.



함안보가 건설돼 관리 수위가 올라가면 지하수위도 그에 맞춰 형성되기 때문에 상승한 수위보다 낮은 지역은 습지화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재현(인제대 토목공학과 교수) : "관리수위보다 낮은 지역은 침수될 수 있다는 거죠."



이 때문에 수자원공사는 올해 초, 당초 13.2미터였던 보 높이를 10.7미터로, 낮춤으로써, 침수 예상 면적이 0.7㎢로 크게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김영우(한국수자원공사 공사팀장) : "침수 지역에 대한 용역을 의뢰해 놓은 상태입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주변 농경지의 침수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주장합니다.



강바닥 준설로 인한 부유 물질 농도 증가도 논란입니다.



최근 3년 동안 비슷한 시기와 장소에서 측정한 농도와 많게는 16배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자치단체는 철저한 정수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수돗물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철새와 맹꽁이 등의 서식지 보호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질문>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국책 사업인 만큼 국민적 공감대가 중요한데, 솔로몬의 지혜가 없을까요?



<답변>



정종환 국토부장관이 이번에 연임됐습니다.



그만큼 정부가 4대강 사업에 강한 의지가 있다는건데, 문제는 사업을 하더라도 이처럼 속도전을 펼치며 빨리 서둘러야 하느냐는 겁니다.



하지만 사업을 하더라도 속도전을 펼치며 빨리 서두를 필요가 있느 냐는 주장도 만만치 않은 만큼 일정대로 강행하기에 앞서 서로 머리를 맞대고 타협점을 찾는 노력이 필요할 듯 합니다.



<앵커 멘트>



내일, 이슈 앤 뉴스에서는 우리나라 기부문화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합니다.



KBS 뉴스 홈페이지에서는 시청자 여러분의 의견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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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전환점 맞은 4대강…쟁점은 ‘보’
    • 입력 2010-08-12 22:12:07
    • 수정2010-08-12 22:47:14
    뉴스 9
<앵커 멘트>

4대 강 공사를 반대하며, 남한강에서 환경운동가들이 벌이는 고공 농성이 20일을 훌쩍 넘겼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 민주당이 보와 대규모 준설 반대, 소하천 정비를 뼈대로 하는 대안, 즉 조정안을 내놨습니다.

오늘 이슈 앤 뉴스는 전환점을 맞은 4대 강 사업을 짚어봅니다.

먼저 김시원 기자가 헬기를 타고 공사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남한강 여주보 공사현장.

이미 강의 절반 가까이 보가 설치돼 있습니다.

공사 현장에서는 덤프트럭이 흙과 자재를 옮기느라 분주합니다.

인근 이포보 공사현장, 보 기둥 뿐 아니라 부대시설인 물놀이 시설도 틀을 잡았습니다.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시민 단체 회원들의 농성은 22일 째를 맞았습니다.

낙동강 쪽으로 내려가자, 이번 집중호우의 영향을 받은 흔적이 역력합니다.

임시로 만들어 놓았던 물막이 둑이 터지면서 흙탕물이 쏟아져 나옵니다.

보 인근의 강가에는 오염 물질이 잔뜩 떠 있습니다.

이미 가동보를 열고 시험 운영에 들어간 칠곡보.

무너질 것에 대비해 홍수철 전에 옮기기로 했던 준설토가 여전히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준설토를 미처 치우지 못해 물에 깎여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현재 4대강 공사는 23%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보 공사는 45%, 준설은 27.5%가 진행됐습니다.

<질문> 마주 달리는 기관차처럼 타협의 여지가 전혀 없어 보였던, 4대 강 사업이 생산적 논의가 가능한 상황이 됐습니다.

박찬형 기자, 작지만 진전이라고 볼 수 있겠죠?

<답변>

네,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민주당의 대안 제시로 타협점을 찾을 단초가 마련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송창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반대한다!"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4대강 사업 반대를 쟁점화했던 야당.

<녹취>안희정(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5월 20일 당시) : "무법천지 예산 사업 4대강 사업을 즉각 중단시키고..."

야권은 지방선거 직후 여세를 몰아 4대강 반대 공세를 더욱 강화합니다.

<녹취>김두관(경남지사 당선인/6월 4일 당시) : "민심 수용해서 4대강 사업을 재고됐으면 하는 게 저희의 강력한 뜻이고요."

그러나 7.28 재보선 결과, 이번엔 여당이 승리하면서 상황이 반전됩니다.

국토해양부는 야권 단체장들에게 4대강 사업을 반대하면 사업권을 반납하라며 최후통첩을 보냈고, 충남과 충북도지사는 사실상 조건부 찬성 입장으로 선회했습니다.

<녹취>이시종(충북도지사) : "큰 틀은 4대강을 진행하고 쟁점이 되는 몇개 분야는 재검토를 하고 있는 중"

민주당도 중앙당 차원에서 대안 제시와 함께 ’조정’하자는 입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무조건적인 찬반 논란에서 진전된 흐름도 보이고 있지만 핵심 사항인 보와 대규모 준설에 대한 여야간 입장 차이는 여전한 상태입니다.

<질문> 그런데 타협이, 극히 어려워 보이는 걸림돌이 바로 물을 가두는 보 건설 문제 아닙니까?

박기자 ! 보를 둘러싸고 왜 이렇게 이견이 큰 겁니까?

<답변>

보는 보통 농경지 등에 물을 대기위해 하천 양쪽에 둑을 쌓고 물을 막아두는 시설입니다.

정부는 4대강에 16개의 보를 설치하고 준설을 해서 물그릇을 늘리겠다는 겁니다.

이를 통해 8억톤의 물을 더 확보해 기존 강이 가지고 있는 물의 양을 2배 가까이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또 가동보를 이용해 홍수기에는 홍수조절용 으로 쓰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반대하는 이유는 이 보 때문에 물의 흐름이 막혀 수질이 오염되고, 공사과정에서 자연이 파괴된다는 것.

또 보 시설을 조금만 보완하면 그리도 논란이 많은 대운하로 쓰일 수 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기존 댐들도 물흐름이 막혀 수질이 오염되는 곳은 없으며, 보 상류는 수심이 2~3미터밖에 안돼 배가 뜰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4대강 공사는 공사 과정에서도 여러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요.

낙동강 현장의 실상은 어떤지 하나하나 짚어봤습니다.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현재 37%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낙동강 하류 함안보는 불어난 강물로 물속에 잠겨 있습니다.

함안보가 건설돼 관리 수위가 올라가면 지하수위도 그에 맞춰 형성되기 때문에 상승한 수위보다 낮은 지역은 습지화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재현(인제대 토목공학과 교수) : "관리수위보다 낮은 지역은 침수될 수 있다는 거죠."

이 때문에 수자원공사는 올해 초, 당초 13.2미터였던 보 높이를 10.7미터로, 낮춤으로써, 침수 예상 면적이 0.7㎢로 크게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김영우(한국수자원공사 공사팀장) : "침수 지역에 대한 용역을 의뢰해 놓은 상태입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주변 농경지의 침수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주장합니다.

강바닥 준설로 인한 부유 물질 농도 증가도 논란입니다.

최근 3년 동안 비슷한 시기와 장소에서 측정한 농도와 많게는 16배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자치단체는 철저한 정수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수돗물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철새와 맹꽁이 등의 서식지 보호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질문>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국책 사업인 만큼 국민적 공감대가 중요한데, 솔로몬의 지혜가 없을까요?

<답변>

정종환 국토부장관이 이번에 연임됐습니다.

그만큼 정부가 4대강 사업에 강한 의지가 있다는건데, 문제는 사업을 하더라도 이처럼 속도전을 펼치며 빨리 서둘러야 하느냐는 겁니다.

하지만 사업을 하더라도 속도전을 펼치며 빨리 서두를 필요가 있느 냐는 주장도 만만치 않은 만큼 일정대로 강행하기에 앞서 서로 머리를 맞대고 타협점을 찾는 노력이 필요할 듯 합니다.

<앵커 멘트>

내일, 이슈 앤 뉴스에서는 우리나라 기부문화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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