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수술”…병원 보험 사기 의혹

입력 2010.08.29 (21:59) 수정 2010.08.29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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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다리 혈관이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 수술을 하려면 수백만 원 이상의 돈이 드는데요.



요즘 환자가 돈 안 들이고 ’공짜 수술’을 받을 수 있다고 선전하는 병원이 많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그 현장을 임재성 기자가 추적했습니다.



<리포트>



젊은 여성들이 한껏 각선미를 뽐내는 여름.



하지만, 다리를 드러내기 고민스러운 사람들도 많습니다.



다리 혈관이 울룩불룩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 환자들입니다.



<인터뷰> 이OO (하지정맥류 환자) : "옷 입기도 좀 불편하고, 여름에 더운데 항상 긴 바지를 입어야 하니까…"



이런 하지정맥류를 수술하는 서울의 한 전문 병원입니다.



평일 낮 시간이지만 대기 환자들로 북적입니다.



직접 수술 상담을 받아봤습니다.



<녹취> A병원 직원 : "입원은 오전 9시 정도에 하시면 오후 3,4시 정도에 퇴원할 수 있으세요."



실제 수술시간은 1시간 정도 걸리고 그날 퇴원할 수 있다는 설명이지만, 어찌된 일인지 이 병원에서 수술한 환자들은 서류상 이틀씩 입원한 것으로 돼있습니다.



왜 그런 것일까?



의문은 또 다른 병원에서 풀렸습니다.



<전화 녹취> B병원 직원 : "실비보험 적용 같은 경우에는 입원해야 (보험금을 지급)하니까 당일 입원으로 처리가 가능하거든요. 수술하고 회복하고 가시는 자체가 입원처리가 되는 거에요."



실제로, 378만 원을 내고 하지정맥류 수술을 받은 한 환자는 병원에서 받은 입·퇴원 서류로 보험금을 청구해 392만 원을 받았습니다.



입원 기록 없이 수술만 받았다면 보험금은 10만 원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환자들이 보험금으로 공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고, 병원들이 대량으로 수술환자를 유치해 돈벌이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입니다.



금융감독원과 경찰은 유사한 수법의 보험사기가 의심되는 전국 30여 개 병원, 9천여 명의 환자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3년 동안 이런 수법의 보험사기로 빠져나간 것으로 추산한 돈은 147억 원, 이 돈은 결국 나머지 보험 가입자들이 고스란히 부담해야 합니다.



현장추적,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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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짜 수술”…병원 보험 사기 의혹
    • 입력 2010-08-29 21:59:12
    • 수정2010-08-29 2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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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혈관이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 수술을 하려면 수백만 원 이상의 돈이 드는데요.

요즘 환자가 돈 안 들이고 ’공짜 수술’을 받을 수 있다고 선전하는 병원이 많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그 현장을 임재성 기자가 추적했습니다.

<리포트>

젊은 여성들이 한껏 각선미를 뽐내는 여름.

하지만, 다리를 드러내기 고민스러운 사람들도 많습니다.

다리 혈관이 울룩불룩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 환자들입니다.

<인터뷰> 이OO (하지정맥류 환자) : "옷 입기도 좀 불편하고, 여름에 더운데 항상 긴 바지를 입어야 하니까…"

이런 하지정맥류를 수술하는 서울의 한 전문 병원입니다.

평일 낮 시간이지만 대기 환자들로 북적입니다.

직접 수술 상담을 받아봤습니다.

<녹취> A병원 직원 : "입원은 오전 9시 정도에 하시면 오후 3,4시 정도에 퇴원할 수 있으세요."

실제 수술시간은 1시간 정도 걸리고 그날 퇴원할 수 있다는 설명이지만, 어찌된 일인지 이 병원에서 수술한 환자들은 서류상 이틀씩 입원한 것으로 돼있습니다.

왜 그런 것일까?

의문은 또 다른 병원에서 풀렸습니다.

<전화 녹취> B병원 직원 : "실비보험 적용 같은 경우에는 입원해야 (보험금을 지급)하니까 당일 입원으로 처리가 가능하거든요. 수술하고 회복하고 가시는 자체가 입원처리가 되는 거에요."

실제로, 378만 원을 내고 하지정맥류 수술을 받은 한 환자는 병원에서 받은 입·퇴원 서류로 보험금을 청구해 392만 원을 받았습니다.

입원 기록 없이 수술만 받았다면 보험금은 10만 원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환자들이 보험금으로 공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고, 병원들이 대량으로 수술환자를 유치해 돈벌이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입니다.

금융감독원과 경찰은 유사한 수법의 보험사기가 의심되는 전국 30여 개 병원, 9천여 명의 환자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3년 동안 이런 수법의 보험사기로 빠져나간 것으로 추산한 돈은 147억 원, 이 돈은 결국 나머지 보험 가입자들이 고스란히 부담해야 합니다.

현장추적,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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