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자 대표, 아파트 장터 자릿세 챙겨 도주

입력 2010.08.30 (22:30) 수정 2010.08.30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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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부 아파트 입주자 대표의 비리, 비단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니죠.



이번에는 아파트 단지 안에서 장터를 운영하게 해주겠다며 억대의 돈을 받아 챙긴 뒤 줄행랑을 쳤습니다.



최영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2천6백여 가구가 입주한 경기도 안성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단지 안에서 일주일에 한 번 장터가 열리는데 농산물과 생필품 등이 거래됩니다.



지난 2월 당시 이 아파트의 입주자 대표는 장터 운영권을 얻으려고 하던 한 업자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영업권을 가져갈 수 있도록 동대표를 설득할테니 8천만 원을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녹취>전 입주자 대표:"니하고 내하고 얘기했던데서 반 정도(4천만원)만 해줬으면 하는 생각이 있거든. (동 대표) 9명에 대해서 작업을 많이 해야할 것 같아서."



돈은 현금으로 가져오라며 업자를 독촉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전에 얘기한거 준비했어? (천오백 밖에 준비 안됐어요./ 현찰로 찾아가요?) 5만원 권으로 가져오면 되지."



이렇게 입주자 대표에게 돈을 건넨 업체는 확인된 곳만 3곳, 액수는 1억 4천만 원에 이릅니다.



장터 운영업체들은 운영권을 따낸 이후를 생각해서라도 입주자 대표의 요구를 거절하기 힘들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운영업체 직원:"불매운동을 벌이면 저희는 투자금 날리고 물건도 싹 버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됩니다."



그러나 입주자 대표는 돈만 챙긴 후 지난달 갑자기 잠적해 버렸고, 업체들은 결국 운영권을 얻지 못했습니다.



한편 입주자 대표가 ’작업 대상’이라고 했던 동 대표들은 입주자 대표가 돈을 받은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최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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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주자 대표, 아파트 장터 자릿세 챙겨 도주
    • 입력 2010-08-30 22:30:49
    • 수정2010-08-30 22:3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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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부 아파트 입주자 대표의 비리, 비단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니죠.

이번에는 아파트 단지 안에서 장터를 운영하게 해주겠다며 억대의 돈을 받아 챙긴 뒤 줄행랑을 쳤습니다.

최영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2천6백여 가구가 입주한 경기도 안성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단지 안에서 일주일에 한 번 장터가 열리는데 농산물과 생필품 등이 거래됩니다.

지난 2월 당시 이 아파트의 입주자 대표는 장터 운영권을 얻으려고 하던 한 업자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영업권을 가져갈 수 있도록 동대표를 설득할테니 8천만 원을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녹취>전 입주자 대표:"니하고 내하고 얘기했던데서 반 정도(4천만원)만 해줬으면 하는 생각이 있거든. (동 대표) 9명에 대해서 작업을 많이 해야할 것 같아서."

돈은 현금으로 가져오라며 업자를 독촉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전에 얘기한거 준비했어? (천오백 밖에 준비 안됐어요./ 현찰로 찾아가요?) 5만원 권으로 가져오면 되지."

이렇게 입주자 대표에게 돈을 건넨 업체는 확인된 곳만 3곳, 액수는 1억 4천만 원에 이릅니다.

장터 운영업체들은 운영권을 따낸 이후를 생각해서라도 입주자 대표의 요구를 거절하기 힘들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운영업체 직원:"불매운동을 벌이면 저희는 투자금 날리고 물건도 싹 버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됩니다."

그러나 입주자 대표는 돈만 챙긴 후 지난달 갑자기 잠적해 버렸고, 업체들은 결국 운영권을 얻지 못했습니다.

한편 입주자 대표가 ’작업 대상’이라고 했던 동 대표들은 입주자 대표가 돈을 받은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최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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