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진료비 심사 청구’ 환자 회유·협박

입력 2010.09.07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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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병원 진료비가 지나치게 비싸다고 느끼면, 누구나 심사를 요청할 수 있는데요, 청구를 당한 병원들이 환자들을 회유하거나 협박까지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수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암 수술을 받은 이 주부는 진료비가 너무 많이 나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심사를 청구했습니다.

그런데 한달이 지나자 병원에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인터뷰> 김 OO(환자):"3일내내 저를 따라다녔다고 하더라구요, 저희병원에서 계속 진료 받으실텐데 정말 전처럼 정성어린 진료를 과연 인간인데 할 수 있겠느냐.."

노골적인 회유전화를 받은 환자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 OO (환자):"취하하면 우리가 돈을 주겠습니다. 한 70만원을 주겠다. 거기 (청구)하면 몇 개월 걸릴 거다"

심평원이 조사에 나서면 해당 병원에 자료를 요청하기 때문에 병원은 심사를 청구한 환자가 누군지 알 수 있습니다.

진료비 확인을 청구한 대부분 환자가 병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았고, 10% 남짓은 다음 번 진찰을 받을 때 불이익을 받을까 봐 청구를 취소했습니다.

하지만 병원들은 이를 부인합니다.

<녹취> OO 병원 관계자(음성변조):"그런 문제가 제기된 환자에 대해서 따로 관리나 어떤 불이익 주는 행동을 취하지 않습니다."

최근 3년동안 진료비가 많이 나왔다며 환자들의 심사 청구가 가장 많은 병원은 서울대 병원이었고 나머지도 대형병원이었습니다.

<인터뷰> 이낙연(국회의원):"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실태를 잘 파악하고 있을 겁니다. 그런 일이 없도록 강력한 시정조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진료비 심사를 청구하는 환자들을 별도로 관리하는 병원에 대해 전면 조사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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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원, ‘진료비 심사 청구’ 환자 회유·협박
    • 입력 2010-09-07 22: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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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병원 진료비가 지나치게 비싸다고 느끼면, 누구나 심사를 요청할 수 있는데요, 청구를 당한 병원들이 환자들을 회유하거나 협박까지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수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암 수술을 받은 이 주부는 진료비가 너무 많이 나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심사를 청구했습니다. 그런데 한달이 지나자 병원에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인터뷰> 김 OO(환자):"3일내내 저를 따라다녔다고 하더라구요, 저희병원에서 계속 진료 받으실텐데 정말 전처럼 정성어린 진료를 과연 인간인데 할 수 있겠느냐.." 노골적인 회유전화를 받은 환자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 OO (환자):"취하하면 우리가 돈을 주겠습니다. 한 70만원을 주겠다. 거기 (청구)하면 몇 개월 걸릴 거다" 심평원이 조사에 나서면 해당 병원에 자료를 요청하기 때문에 병원은 심사를 청구한 환자가 누군지 알 수 있습니다. 진료비 확인을 청구한 대부분 환자가 병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았고, 10% 남짓은 다음 번 진찰을 받을 때 불이익을 받을까 봐 청구를 취소했습니다. 하지만 병원들은 이를 부인합니다. <녹취> OO 병원 관계자(음성변조):"그런 문제가 제기된 환자에 대해서 따로 관리나 어떤 불이익 주는 행동을 취하지 않습니다." 최근 3년동안 진료비가 많이 나왔다며 환자들의 심사 청구가 가장 많은 병원은 서울대 병원이었고 나머지도 대형병원이었습니다. <인터뷰> 이낙연(국회의원):"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실태를 잘 파악하고 있을 겁니다. 그런 일이 없도록 강력한 시정조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진료비 심사를 청구하는 환자들을 별도로 관리하는 병원에 대해 전면 조사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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