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물고추’ 대량 밀수 일당 적발

입력 2010.09.07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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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산 고추를 양념용 '물고추'로 만들어, 밀수입한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고율의 관세를 피하려는 신종 수법인데, 위생적으로도 아주 문제가 많습니다.

송명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관원이 수입 컨테이너 박스를 엽니다.

상자에는 '김치속' 즉, 김치를 버무리는 양념이라고 돼 있지만, 안에 들어있는 것은 중국산 고추입니다.

<현자음> 세관 단속반:"김치속이라고 했는데 이것도 고추야 고추"

고추들은 굵게 부셔져 물과 섞인 이른바 '물고추'입니다.

43살 홍모씨 등 밀수업자들은 물고추가 세관 엑스레이 투시기를 통과할 때 김치양념처럼 보인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마른고추의 관세율은 270%지만 김치양념은 20%만 적용받기 때문에, 멀쩡한 고추에 물을 섞어 김치양념으로 위장한 겁니다.

<녹취> 중국산 고추 밀수업자:"김치속이나 다진양념이나 비슷비슷하니까 위장하기 쉬운거죠"

밀수업자들은 물고추를 건조장에서 말린 후 고춧가루를 만들어 왔습니다.

<인터뷰> 박천만(인천본부세관 조사감시국장):"물에 젖어 있었던데다 위생상태가 불량한 무허가 건조장에서 말렸기 때문에 식품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밀수된 물고추는 630톤, 시가 63억원 어치로, 42만 명이 한달 동안 먹을 수 있는 양입니다.

세관은 물고추 대부분이 국산으로 둔갑해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보고 판매 경로 등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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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산 ‘물고추’ 대량 밀수 일당 적발
    • 입력 2010-09-07 22:2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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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산 고추를 양념용 '물고추'로 만들어, 밀수입한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고율의 관세를 피하려는 신종 수법인데, 위생적으로도 아주 문제가 많습니다. 송명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관원이 수입 컨테이너 박스를 엽니다. 상자에는 '김치속' 즉, 김치를 버무리는 양념이라고 돼 있지만, 안에 들어있는 것은 중국산 고추입니다. <현자음> 세관 단속반:"김치속이라고 했는데 이것도 고추야 고추" 고추들은 굵게 부셔져 물과 섞인 이른바 '물고추'입니다. 43살 홍모씨 등 밀수업자들은 물고추가 세관 엑스레이 투시기를 통과할 때 김치양념처럼 보인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마른고추의 관세율은 270%지만 김치양념은 20%만 적용받기 때문에, 멀쩡한 고추에 물을 섞어 김치양념으로 위장한 겁니다. <녹취> 중국산 고추 밀수업자:"김치속이나 다진양념이나 비슷비슷하니까 위장하기 쉬운거죠" 밀수업자들은 물고추를 건조장에서 말린 후 고춧가루를 만들어 왔습니다. <인터뷰> 박천만(인천본부세관 조사감시국장):"물에 젖어 있었던데다 위생상태가 불량한 무허가 건조장에서 말렸기 때문에 식품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밀수된 물고추는 630톤, 시가 63억원 어치로, 42만 명이 한달 동안 먹을 수 있는 양입니다. 세관은 물고추 대부분이 국산으로 둔갑해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보고 판매 경로 등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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