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제 여파? 성적 조작 ‘줄줄이’

입력 2010.09.07 (22:25) 수정 2010.09.0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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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의 유명 자사고에서, 학교 간부 자녀가 상을 받도록 경시대회 성적을 조작해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줄줄이 이어지는 성적조작, 늘어나는 입학 사정관 전형과 궤를 같이합니다.



황현택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6월, 서울의 이 유명 자율형 사립고에서 교내 수학 경시대회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이 학교 교무차장의 딸 고3 김 모 양이 9등에 입상했고, 일부 교사들은 김 양의 성적이 부풀려져 수상자가 뒤바뀌었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녹취> A여고 관계자:"(수학)서술형인데 답안이 좀 부실해도 후하게 점수를 준다든가, 그 부분에 대해서 이의가 있다는 얘기죠. 그런 (채점) 기준이..."



문제가 되자 채점이 다시 이뤄졌고 실제로 각 문항 점수는 3점에서 0점, 4점에서 2점으로 깎였습니다.



결국 김 양은 입상하지 못하는 12등으로 내려왔지만, 학교는 수상 실적을 취소하지 않았습니다.



학교 측은 출제와 채점을 한 교사가 맡는 등 절차상 문제는 있었지만, 특혜를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A여고 교장:"저희 학교에서는 (출제와 채점을) 셋이 하던지 둘이 하던지 하는 게 원칙이거든요. 왜 한 사람만 하게 했느냐. 그건 잘못이다."



최근 인천의 한 외고에서도 고3 교사가 성적을 높여주기 위해 반 학생 6명에게 모의고사 정답지를 은밀히 건네줬다가 감사에 적발돼 중징계 처분을 받았습니다.



전문가들은 대입에서 입학사정관제가 크게 확대되면서 내신이나 교내 수상 실적 등 과열된 ’스펙쌓기 경쟁’이 비리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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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학사정관제 여파? 성적 조작 ‘줄줄이’
    • 입력 2010-09-07 22:25:19
    • 수정2010-09-09 15:2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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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의 유명 자사고에서, 학교 간부 자녀가 상을 받도록 경시대회 성적을 조작해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줄줄이 이어지는 성적조작, 늘어나는 입학 사정관 전형과 궤를 같이합니다.

황현택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6월, 서울의 이 유명 자율형 사립고에서 교내 수학 경시대회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이 학교 교무차장의 딸 고3 김 모 양이 9등에 입상했고, 일부 교사들은 김 양의 성적이 부풀려져 수상자가 뒤바뀌었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녹취> A여고 관계자:"(수학)서술형인데 답안이 좀 부실해도 후하게 점수를 준다든가, 그 부분에 대해서 이의가 있다는 얘기죠. 그런 (채점) 기준이..."

문제가 되자 채점이 다시 이뤄졌고 실제로 각 문항 점수는 3점에서 0점, 4점에서 2점으로 깎였습니다.

결국 김 양은 입상하지 못하는 12등으로 내려왔지만, 학교는 수상 실적을 취소하지 않았습니다.

학교 측은 출제와 채점을 한 교사가 맡는 등 절차상 문제는 있었지만, 특혜를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A여고 교장:"저희 학교에서는 (출제와 채점을) 셋이 하던지 둘이 하던지 하는 게 원칙이거든요. 왜 한 사람만 하게 했느냐. 그건 잘못이다."

최근 인천의 한 외고에서도 고3 교사가 성적을 높여주기 위해 반 학생 6명에게 모의고사 정답지를 은밀히 건네줬다가 감사에 적발돼 중징계 처분을 받았습니다.

전문가들은 대입에서 입학사정관제가 크게 확대되면서 내신이나 교내 수상 실적 등 과열된 ’스펙쌓기 경쟁’이 비리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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