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리콜 대상 급증…실제 리콜은 ‘인색’

입력 2010.09.20 (22:11) 수정 2010.09.20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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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이처럼 주행중 핸들이 헛돌거나 시동이 꺼지는 치명적인 문제로 많은 차량들이 리콜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24명의 사상자를 낸 인천대교 참사도 한 승용차의 변속기 결함이 불러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제 이같은 결함때문에 리콜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 이슈앤 뉴스에서는 한국 자동차의 리콜 실태와 리콜 공개 이후 얼마만큼 수리되는지 등을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김주한 기자가 치명적인 결함으로 리콜되는 사례를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7월 발생한 인천대교 참사.



승객 24명을 태운 고속버스가 추락해 12명이 숨졌습니다.



고장으로 도로 한복판에 멈춰서 있던 GM 대우의 마티즈 승용차를 피하려다 일어난 사고였습니다.



당시 마티즈 승용차는 무단변속기 결함으로 주행 중 시동이 꺼졌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2001년식 마티즈 무단변속기 모델을 구입한 홍재표 씨도 똑같은 결함으로 아찔한 순간을 경험했습니다.



<인터뷰>홍재표(2001년식 마티즈 운전자):"깜짝 놀랬죠. 차가 갑자기 저속이 되니까. 밟아도 안나가고 막 이상한 큰 소리도 나고 하니까 깜짝 놀란거죠."



2001식 카니발 운전자 정모 씨는 엔진오일 연결장치가 끊어지는 결함으로 2차례 리콜을 받았습니다.



<인터뷰>정모 씨(2001년식 카니발 운전자):"주행 중에 만약 사고났다면 지금 생각하기도 싫은데, 어쨌든 심각하다고 생각해요."



2007년 1월부터 6월 사이에 생산된 현대차 베라크루즈는 정면 충돌할 경우 연료가 모두 누출돼 폭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치명적인 결함으로 리콜조치됐습니다.



2년전 만7천여 대가 리콜된 봉고3 1.4톤 화물차는 짐을 싣고 언덕에 주차할 경우 차가 미끄러지는 결함이 발견됐습니다.



<앵커 멘트>



이처럼 치명적 결함을 안고 있는 차량들은 운전자뿐 아니라 주변 차량 운전자들의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습니다.



김덕원기자.



그런데 차량에 문제가 발견돼 리콜대상이 되는 숫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죠?



<기자 멘트>



그렇습니다.



최근 3년 동안 문제가 발견돼 리콜 대상이 된 차량의 숫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08년 10만 5천여대가 리콜 대상이 됐는데 1년 뒤에는 무려 5만여대가 더 늘어나 15만 8천여대가 됐습니다.



올해는 이미 22만 여대가 리콜대상이 됐습니다.



3년 사이 두 배로 급증한 건데 특히 올해 수치는 지난 6월 말 기준인 만큼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리콜 대상 차량 가운데 수리율 즉 시정률은 해마다 떨어지는 추세입니다.



지난 2008년 시정률은 91.7%였지만 지난해는 82.3%로 하락했습니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49.8%밖에 안됩니다.



다만 뒤늦게나마 리콜을 통한 수리가 될 수 있어 시정률은 올라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리콜이 가장 많은 차량 제조사는 어디일까요?



업체별 리콜 순위를 송창언 기자가 공개하겠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6년부터 올해 6월까지 리콜을 가장 많이 한 자동차 회사는 GM대우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3개 종류의 차량에서 모두 26만 5천여대의 차량이 리콜 대상이 됐습니다.



지난 2004년 12월에서 2006년 1월에 생산된 일부 마티즈는 후방등 문제로, 지난해 9월부터 12월 사이 생산된 일부 라세티는 연료 누수 문제로 리콜됐습니다.



<인터뷰>GM 대우 관계자:"문제가 있을 때마다 적극적으로 리콜을 실시하다 보니 가장 많게 된 것 같습니다."



2위는 르노삼성자동차인데 모두 15만2천여대가 리콜 대상이 됐습니다.



지난 2005년 7월부터 2007년 12월에 생산된 SM5 5만9천여대는 정상적인 연료공급이 안돼 주행중 시동이 꺼지는 문제로 리콜됐습니다.



현대차는 9만 2천여대, 기아차는 6만 2천여대, 쌍용차는 만 9천여대가 리콜됐습니다.



<인터뷰>정진섭(한나라당 의원):"(국토위) 자동차 회사들이 원가 절감 차원에서 값싼 부품을 사용하는 것은 아닌지 따져야 합니다"



반면 리콜 대상이지만 시정 조치가 가장 미흡한 차량 제조사는 르노삼성자동차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6월까지의 시정률이 57%에 그쳤습니다.



다음으로 시정률이 낮은 곳은 기아차로 71%, 현대차는 81%, 쌍용차는 82%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문>



리콜이 급증하는 것은 자동차 결함이 그만큼 많이 드러나고 있다는 얘기인데 기술력이 좋아지는데도 이처럼 리콜이 늘어나는 것은 어떤 이유 때문인가요?



<답변>



차량 제조사들이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값싼 부품을 사용하는 것이 리콜 증가의 한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그런가 하면 차량 제조사들이 결함을 숨기지 않고 자발적 리콜에 나서는 것도 리콜 증가의 원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제조사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리콜 시정에 나서야 한다는 겁니다.



미국의 경우 리콜 시정률이 우리보다 상당히 높습니다.



제조사와 차량을 판매하는 딜러가 분리돼 있어서 제조사가 리콜을 결정하면 딜러들이 차주들에게 리콜 시정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경우 리콜 선언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리콜 시정률까지 좀 더 철저히 감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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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리콜 대상 급증…실제 리콜은 ‘인색’
    • 입력 2010-09-20 22:11:47
    • 수정2010-09-20 22: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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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이처럼 주행중 핸들이 헛돌거나 시동이 꺼지는 치명적인 문제로 많은 차량들이 리콜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24명의 사상자를 낸 인천대교 참사도 한 승용차의 변속기 결함이 불러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제 이같은 결함때문에 리콜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 이슈앤 뉴스에서는 한국 자동차의 리콜 실태와 리콜 공개 이후 얼마만큼 수리되는지 등을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김주한 기자가 치명적인 결함으로 리콜되는 사례를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7월 발생한 인천대교 참사.

승객 24명을 태운 고속버스가 추락해 12명이 숨졌습니다.

고장으로 도로 한복판에 멈춰서 있던 GM 대우의 마티즈 승용차를 피하려다 일어난 사고였습니다.

당시 마티즈 승용차는 무단변속기 결함으로 주행 중 시동이 꺼졌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2001년식 마티즈 무단변속기 모델을 구입한 홍재표 씨도 똑같은 결함으로 아찔한 순간을 경험했습니다.

<인터뷰>홍재표(2001년식 마티즈 운전자):"깜짝 놀랬죠. 차가 갑자기 저속이 되니까. 밟아도 안나가고 막 이상한 큰 소리도 나고 하니까 깜짝 놀란거죠."

2001식 카니발 운전자 정모 씨는 엔진오일 연결장치가 끊어지는 결함으로 2차례 리콜을 받았습니다.

<인터뷰>정모 씨(2001년식 카니발 운전자):"주행 중에 만약 사고났다면 지금 생각하기도 싫은데, 어쨌든 심각하다고 생각해요."

2007년 1월부터 6월 사이에 생산된 현대차 베라크루즈는 정면 충돌할 경우 연료가 모두 누출돼 폭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치명적인 결함으로 리콜조치됐습니다.

2년전 만7천여 대가 리콜된 봉고3 1.4톤 화물차는 짐을 싣고 언덕에 주차할 경우 차가 미끄러지는 결함이 발견됐습니다.

<앵커 멘트>

이처럼 치명적 결함을 안고 있는 차량들은 운전자뿐 아니라 주변 차량 운전자들의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습니다.

김덕원기자.

그런데 차량에 문제가 발견돼 리콜대상이 되는 숫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죠?

<기자 멘트>

그렇습니다.

최근 3년 동안 문제가 발견돼 리콜 대상이 된 차량의 숫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08년 10만 5천여대가 리콜 대상이 됐는데 1년 뒤에는 무려 5만여대가 더 늘어나 15만 8천여대가 됐습니다.

올해는 이미 22만 여대가 리콜대상이 됐습니다.

3년 사이 두 배로 급증한 건데 특히 올해 수치는 지난 6월 말 기준인 만큼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리콜 대상 차량 가운데 수리율 즉 시정률은 해마다 떨어지는 추세입니다.

지난 2008년 시정률은 91.7%였지만 지난해는 82.3%로 하락했습니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49.8%밖에 안됩니다.

다만 뒤늦게나마 리콜을 통한 수리가 될 수 있어 시정률은 올라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리콜이 가장 많은 차량 제조사는 어디일까요?

업체별 리콜 순위를 송창언 기자가 공개하겠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6년부터 올해 6월까지 리콜을 가장 많이 한 자동차 회사는 GM대우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3개 종류의 차량에서 모두 26만 5천여대의 차량이 리콜 대상이 됐습니다.

지난 2004년 12월에서 2006년 1월에 생산된 일부 마티즈는 후방등 문제로, 지난해 9월부터 12월 사이 생산된 일부 라세티는 연료 누수 문제로 리콜됐습니다.

<인터뷰>GM 대우 관계자:"문제가 있을 때마다 적극적으로 리콜을 실시하다 보니 가장 많게 된 것 같습니다."

2위는 르노삼성자동차인데 모두 15만2천여대가 리콜 대상이 됐습니다.

지난 2005년 7월부터 2007년 12월에 생산된 SM5 5만9천여대는 정상적인 연료공급이 안돼 주행중 시동이 꺼지는 문제로 리콜됐습니다.

현대차는 9만 2천여대, 기아차는 6만 2천여대, 쌍용차는 만 9천여대가 리콜됐습니다.

<인터뷰>정진섭(한나라당 의원):"(국토위) 자동차 회사들이 원가 절감 차원에서 값싼 부품을 사용하는 것은 아닌지 따져야 합니다"

반면 리콜 대상이지만 시정 조치가 가장 미흡한 차량 제조사는 르노삼성자동차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6월까지의 시정률이 57%에 그쳤습니다.

다음으로 시정률이 낮은 곳은 기아차로 71%, 현대차는 81%, 쌍용차는 82%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문>

리콜이 급증하는 것은 자동차 결함이 그만큼 많이 드러나고 있다는 얘기인데 기술력이 좋아지는데도 이처럼 리콜이 늘어나는 것은 어떤 이유 때문인가요?

<답변>

차량 제조사들이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값싼 부품을 사용하는 것이 리콜 증가의 한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그런가 하면 차량 제조사들이 결함을 숨기지 않고 자발적 리콜에 나서는 것도 리콜 증가의 원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제조사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리콜 시정에 나서야 한다는 겁니다.

미국의 경우 리콜 시정률이 우리보다 상당히 높습니다.

제조사와 차량을 판매하는 딜러가 분리돼 있어서 제조사가 리콜을 결정하면 딜러들이 차주들에게 리콜 시정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경우 리콜 선언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리콜 시정률까지 좀 더 철저히 감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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