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바쁘다 바빠! 추석 택배 24시

입력 2010.09.21 (09:00) 수정 2010.09.2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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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추석 연휴를 맞아서 모처럼 늦잠도 자고 여유로운 아침시간 보내는 분 많으시죠? 그런데 이렇게 남들 쉬는 명절에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의 수고를 대신해 주는 분들, 바로 택배기사 분들 말씀이죠.

전국에서 몰려드는 명절 선물의 양이 엄청나다고 합니다.

정수영 기자, 올 추석 택배물량이 특히나 많다면서요?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어제까지 2주 동안 접수된 올해 추석 택배 물량이 자그마치 7천만 건이 넘는데요.

일시에 엄청난 물량 쏟아져 들어오다 보니 택배 회사들마다 며칠씩 밤을 지새우며 정신없이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움 담아 고향에 택배로 부친 선물 무사히 도착하기까지의 숨은 과정도 공개합니다.

아침 7시, 서울의 한 화물 터미널입니다.

밤새 전국 각지에서 출발한 택배 차량들이 이곳에 도착했는데요.

화물칸에 연결된 컨베이어 벨트가 작동하는 순간! 쉴 새 없이 택배 상자가 쏟아집니다.

<인터뷰> 박범오 (택배회사 직원) : “바쁩니다. 우리가 일을 해야 되거든요. 오늘이 마지막이에요, 마지막. 제일 바빠요.”

추석 연휴 2주 전부터 전국에서 밀려든 택배 물량만 7천만 상자! 이 어마어마한 양의 택배 물량들을 약속된 시간 안에 배송해야 하니! 24시간, 밤낮없이 일해도 손이 부족합니다.

<인터뷰> 임재혁 (택배회사 직원) : “물건이 평상시 대비 두세 배 정도 (많이) 오고 있어요. 지방에서 너무 많이 올라오고 있어요, 물건들이.”

분류된 물건들, 이제 목적지 부근 영업소별로 배달 준비 완룝니다.

<인터뷰> 천성렬 (택배회사 직원) : “2,3일을 내리 잠도 못 자고 집에도 못 들어가고 그런 상황입니다.”

다들 쉬는 연휴지만 일손 놓지 못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데요.

직장인 한창욱씨도 그 중 한 사람! 밀린 업무 보느라 추석연휴까지 고스란히 반납했습니다.

<인터뷰> 한창욱 (직장인) : “추석 시즌이라서 일손이 많이 부족해서 많이 바쁜 편입니다.”

멀리 고향 충북 옥천에서 손꼽아 기다리실 어머니 생각에 큰 맘 먹고 건강식품 선물을 사러 왔는데요.

죄송한 마음을 택배 상자에 담습니다.

<인터뷰> 한창욱 (직장인) : “저희 어머니가 연세가 높으세요. 그리고 몸이 좀 안 좋으신데 이번에 명절인데도 회사 일이 바빠서 집에도 못 가고 그래서 대신 선물이라도 보내드리려고 (상황버섯을) 사게 됐습니다.”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 적어 편지도 쓰고, 어머니 드실 상황버섯 한 상자에 그리운 마음까지 실어 보냅니다.

이래저래 사연 가진 물건들 차에 차곡차곡 실리는데요.

고향 길 떠나는 짐들 사이로 창욱씨의 선물상자도 자리를 잡습니다.

지점에 도착한 택배 상자, 일단 물건 상태와 주소지를 점검해야 하는데요.

<인터뷰> 임영택 (택배회사 직원) : “솔직히 안 힘들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그래도 저희가 이걸 갖다 드려야 풍성한 명절을 맞이하시니까.”

지역으로 내려갈 택배물들이 화물칸에 실리고 떠날 채비를 마쳤습니다.

창욱씨 선물상자 실은 화물차가 고향 앞으로 출발을 서두릅니다.

이렇게 여행길을 떠난 고향선물들, 대전에 있는 종합 물류센터를 거쳐 충북 청원으로 향하는데요.

그곳에서 또 다시 창욱씨 고향인 옥천으로 보내집니다.

꼬불꼬불 외진 시골길을 따라 택배 차량이 도착한 시간은 해가 넘어간 늦은 밤.

차가 들어갈 수 없는 골목에선 걸음도 마다치 않습니다.

<현장음> “택배입니다.”

<현장음> “아이고, 이게 뭐야 이게.”

이렇게 어머니 오영순씨의 손에 아들의 택배가 무사히 전달되고, 어머니는 상자에 적힌 아들 이름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반가운 마음에 얼른 상자를 열어보는데요.

<인터뷰> 오영순 (충북 옥천군 삼양리) : “이 비싼 걸 왜 보냈어. 너 못 온다고 이런 걸 보내면 어떻게 해. 너라도 먹고 살아야지.”

객지에 떨어져 고생하고 있는 아들 생각에 어느새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현장음> “눈물이 나오려고 해서 편지를 읽지 못하겠네요.”

추석 연휴,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택배 회사 사람들 덕분에 정성 한 아름 담긴 선물상자들이 안방에 속속 도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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