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간 기상예보

⊙앵커: 갑작스런 폭우에 엄청난 비피해를 겪은 주민들은 기상청의 빗나간 예보에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이기문 기자입니다.
⊙기자: 비피해가 컸던 곳은 서울과 경기 북부지역의 상습 침수지역입니다.
주민들은 집중호우로 지하에 고인 빗물을 퍼내면서 기상청의 예보가 정확했더라면 피해는 줄일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조예자(서울시 휘경동): 그렇게까지 많이 온다고는 안 했잖아요.
그래 가지고 우리도 마음을 놓았죠...
⊙이용현(경기도 포천군): 통 안 맞았죠.
이게 무슨 200mm, 300mm 이상 비가 와 버렸다고요.
200mm가 확 넘어버렸어요.
⊙기자: 어제 오후 5시 기상청은 오늘까지 중부지방에 40에서 150mm의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서울과 의정부, 화천지역에는 300mm 이상의 비가 내려 예상 최고치보다 2배나 많았습니다.
또 기상 특보가 내려진 시기도 뒤늦었습니다.
서울, 경기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것은 자정.
그러나 이때 김포와 파주지역은 이미 호우경보 기준치인 150mm 이상의 비가 내린 상태였습니다.
⊙정태천(기상청 예보관): 비가 많이 온다는 것은 예측을 하는데 어느 지방에 국지적으로 좁은 지역에 많이 온다는 것은 조금 아직까지는 조금 힘든 게 아니냐...
⊙기자: 자연 현상을 100% 정확히 예보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겠지만 이미 많은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고 난 뒤에 뒷북치는 기상 특보는 재해예방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KBS뉴스 이기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