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순식간에 물바다…‘빗물 역류’ 원인

입력 2010.09.22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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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도 서울의 상징이자, 심장부인 광화문 일대도 기습 폭우에 순식간에 물바다가 됐습니다.

차도를 넘어 인도까지 위협했는데,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김영민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쏟아지는 빗속에서 철제 맨홀 뚜껑이 마치 춤을 추듯 들썩거립니다.

한꺼번에 쏟아지는 빗물이 맨홀 안에서 역류하면서 100kg이 넘는 뚜껑이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튀어오르는 겁니다.

뚜껑이 튀어오를 때마다 도로 밖으로 물이 뿜어 나옵니다.

이렇게 빗물이 역류하면서 서울의 심장부라 불리는 광화문이 순식간에 물바다가 됐습니다.

차도는 물론 인도까지 빗물이 넘쳐 올라왔습니다.

<인터뷰> 편의점 직원 : "이만큼 올라왔어요.(가게 안으로도 비가 들어왔었나요?) 네, 다 들어왔어요."

어제 오후 서울 지역에 내린 비는 시간당 최고 100㎜.

하지만, 광화문 하수관의 처리 능력은 시간당 최대 75mm 까지입니다.

하수관의 처리 능력을 넘어 한꺼번에 비가 쏟아졌다는 것입니다.

그나마 뒷골목 하수관은 처리 능력이 시간당 40mm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빠르게 물이 차올라 특히 저지대 곳곳에서 침수가 발생한 것입니다.

<녹취>오강섭(광화문 상인) : "119에서 물 빼고 잔해만 남아있습니다. 소방서에서도 들어가는 건 누전 위험이 있다고 하는데, 대충 정리한 게 이 정도 입니다."

전문가들은 폭우 피해를 막기 위해선 지하 빗물받이 시설을 늘리고, 하수도를 정비하는 등 중장기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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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 순식간에 물바다…‘빗물 역류’ 원인
    • 입력 2010-09-22 22: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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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도 서울의 상징이자, 심장부인 광화문 일대도 기습 폭우에 순식간에 물바다가 됐습니다. 차도를 넘어 인도까지 위협했는데,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김영민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쏟아지는 빗속에서 철제 맨홀 뚜껑이 마치 춤을 추듯 들썩거립니다. 한꺼번에 쏟아지는 빗물이 맨홀 안에서 역류하면서 100kg이 넘는 뚜껑이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튀어오르는 겁니다. 뚜껑이 튀어오를 때마다 도로 밖으로 물이 뿜어 나옵니다. 이렇게 빗물이 역류하면서 서울의 심장부라 불리는 광화문이 순식간에 물바다가 됐습니다. 차도는 물론 인도까지 빗물이 넘쳐 올라왔습니다. <인터뷰> 편의점 직원 : "이만큼 올라왔어요.(가게 안으로도 비가 들어왔었나요?) 네, 다 들어왔어요." 어제 오후 서울 지역에 내린 비는 시간당 최고 100㎜. 하지만, 광화문 하수관의 처리 능력은 시간당 최대 75mm 까지입니다. 하수관의 처리 능력을 넘어 한꺼번에 비가 쏟아졌다는 것입니다. 그나마 뒷골목 하수관은 처리 능력이 시간당 40mm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빠르게 물이 차올라 특히 저지대 곳곳에서 침수가 발생한 것입니다. <녹취>오강섭(광화문 상인) : "119에서 물 빼고 잔해만 남아있습니다. 소방서에서도 들어가는 건 누전 위험이 있다고 하는데, 대충 정리한 게 이 정도 입니다." 전문가들은 폭우 피해를 막기 위해선 지하 빗물받이 시설을 늘리고, 하수도를 정비하는 등 중장기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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