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보름달은 추석 다음 날 뜬다…이유는?

<앵커 멘트>

흐린 날씨탓에 한가위 둥근달을 볼 수 없어 서운하셨던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진짜 완전한 둥근 보름달은 오늘 밤에 뜹니다.

하루 늦은 추석 보름달,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조성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한가위인 어제 저녁에는 구름 사이로 보름달을 볼 수 있었더라도

그 형태는 한 쪽이 완전하게 차지 않은 덜 둥근 달이었습니다.

음력으로 계산할 때 태양과 지구 사이에 달이 들어가는 '삭'이 시작되는 날은 음력 1일.

그리고 달이 지구를 반 바퀴 돌아 반대쪽에 오는 '망'이 되면 달의 전면이 햇빛을 받아 완벽하게 둥근 보름달이 보입니다.

보통 달이 삭에서 시작해 망까지 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14.8일.

그런데 올 추석의 경우 음력 1일인 지난 8일, 오후 7시 30분에 삭이 시작됐습니다.

따라서 여기에 14.8일을 더하면 추석에서 하루가 더 지난 오늘 오후 6시 17분에야 정확히 '망' 자리에 옵니다.

추석날이 하루 지난 오늘 밤에서야 완벽한 보름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까닭입니다.

<인터뷰>이강헌(국립과천과학관 연구사) : "삭이 오전에 일어났을 경우에는 추석이 보름이 되지만 삭이 이번 경우에는 오후에 일어났기때문에 추석 다음날이 보름이 됩니다. "

같은 이유로 정월대보름에도 완전한 보름달이 뜨지 않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소원을 빌고 푸근한 고향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추석 보름달속에도 과학의 원리가 담겨 있습니다.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