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환경단체가 반대하는 ‘친환경 발전’

입력 2010.09.23 (22:16) 수정 2010.09.23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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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강화도 앞바다에 지으려던 조력발전소가 환경을 되레 망친다는 반대에 직면했습니다.



친환경,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데, 왜, 논란이 분분한 건지, 박찬형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화도 외포리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10여 분.



꽃게잡이 어선들이 작업중인 이곳은 각종 어패류의 보고이기도 합니다.



국토부와 인천시는 이곳을 막아 세계 최대 조력발전소를 짓겠다는 계획입니다.



시설 용량 천 740 메가와트로 65만 7천가구가 쓸수 있는 용량입니다.



하지만 어민들은 어장이 없어진다며 강하게 반발합니다.



<인터뷰> 정흥래(강화도 외포리 어민):"거길 막으면 고기가 다 없어지는데 우리는 작업을 하지말란 얘기죠.어민들 죽으란 얘기예요."



환경단체들도 발전소가 북쪽으로는 천연기념물 갯벌과 저어새 번식지, 남쪽으로는 습지보호지역을 끼고 있어 갯벌 파괴 우려가 크다고 말합니다.



바다를 막기 때문에 수위가 올라가고, 썰물이 나갈 때도 물이 덜 빠져 갯벌이 파괴된다는 겁니다.



<인터뷰> 조강희(인천환경운동연합사무처장):"대형댐을 만들수 밖에 없기때문에 갯벌과 해양환경훼손이 불가피한겁니다.이것을 재생에너지로 볼수있는지에 대해선 다시 한번 재고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프랑스는 지난 1966년 랑스에 240MW급 실험용 발전소를 만든 이후 신규 건설을 중단했습니다.



호주도 더비 지역에 50MW급 조력발전소를 지으려다 천연가스 발전소로 대체했습니다.



모두 환경파괴 우려때문입니다.



조수간만의 차가 큰 곳이 세계 곳곳에 있어도 대형 조력발전소가 등장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최중기(인하대 해양과학과 교수):"환경상의 문제가 아직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대규모 건설에 따른 영향이 클 것으로 보고 있어서(하질 못하는 거죠)"



어민들과 환경단체의 반발로 인천시는 사업 중단을 검토하며 한발 물러선 상태.



하지만 국토부는 건설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홍래형(국토해양부 해양개발과장):"어장과 갯벌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조사결과가 나오면 10월에 주민들을 모시고 설명회를 갖고 최적점을 찾을수 있도록.."



환경파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조력발전소 건설.



선진국들이 몇십 년 동안 고민하고 논의하는 이유를 돌아봐야 할 때입니다.



KBS 뉴스 박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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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환경단체가 반대하는 ‘친환경 발전’
    • 입력 2010-09-23 22:16:10
    • 수정2010-09-23 23:37:20
    뉴스 9
<앵커 멘트>

강화도 앞바다에 지으려던 조력발전소가 환경을 되레 망친다는 반대에 직면했습니다.

친환경,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데, 왜, 논란이 분분한 건지, 박찬형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화도 외포리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10여 분.

꽃게잡이 어선들이 작업중인 이곳은 각종 어패류의 보고이기도 합니다.

국토부와 인천시는 이곳을 막아 세계 최대 조력발전소를 짓겠다는 계획입니다.

시설 용량 천 740 메가와트로 65만 7천가구가 쓸수 있는 용량입니다.

하지만 어민들은 어장이 없어진다며 강하게 반발합니다.

<인터뷰> 정흥래(강화도 외포리 어민):"거길 막으면 고기가 다 없어지는데 우리는 작업을 하지말란 얘기죠.어민들 죽으란 얘기예요."

환경단체들도 발전소가 북쪽으로는 천연기념물 갯벌과 저어새 번식지, 남쪽으로는 습지보호지역을 끼고 있어 갯벌 파괴 우려가 크다고 말합니다.

바다를 막기 때문에 수위가 올라가고, 썰물이 나갈 때도 물이 덜 빠져 갯벌이 파괴된다는 겁니다.

<인터뷰> 조강희(인천환경운동연합사무처장):"대형댐을 만들수 밖에 없기때문에 갯벌과 해양환경훼손이 불가피한겁니다.이것을 재생에너지로 볼수있는지에 대해선 다시 한번 재고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프랑스는 지난 1966년 랑스에 240MW급 실험용 발전소를 만든 이후 신규 건설을 중단했습니다.

호주도 더비 지역에 50MW급 조력발전소를 지으려다 천연가스 발전소로 대체했습니다.

모두 환경파괴 우려때문입니다.

조수간만의 차가 큰 곳이 세계 곳곳에 있어도 대형 조력발전소가 등장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최중기(인하대 해양과학과 교수):"환경상의 문제가 아직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대규모 건설에 따른 영향이 클 것으로 보고 있어서(하질 못하는 거죠)"

어민들과 환경단체의 반발로 인천시는 사업 중단을 검토하며 한발 물러선 상태.

하지만 국토부는 건설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홍래형(국토해양부 해양개발과장):"어장과 갯벌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조사결과가 나오면 10월에 주민들을 모시고 설명회를 갖고 최적점을 찾을수 있도록.."

환경파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조력발전소 건설.

선진국들이 몇십 년 동안 고민하고 논의하는 이유를 돌아봐야 할 때입니다.

KBS 뉴스 박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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