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시스템 “폭우 대비 경고 없었다”

입력 2010.09.2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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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의 심장부 광화문까지 속수무책 침수되자, 서울시 재난시스템에 근본적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 위험한 상황에 경고조차 없었습니다.

박경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퍼붓듯 빗줄기가 쏟아졌던 서울 광화문 광장.

언제 그랬냐는 듯 화창한 날씨지만 비에 젖은 물건을 말리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쏟아진 비도 야속하지만 서울 한 복판에서 폭우에 대비하라는 한마디도 없이 당한 것에 더 속이 탑니다.

<인터뷰>이선영(서울시 신문로):"미리 예고나 안내방송 등이 없었나요." "그런 것 전혀 없었어요, 없었고. 뉴스보고 뛰어나온 거예요."

서울시의 하수관 설치 지도입니다.

광화문 주변에는 시간당 75밀리미터를 처리할 수 있는 하수관이 묻혀있지만 예상을 훨씬 넘어선 빗물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강서구 신월동 지역은 하수관이 낡고 물이 빠져나가야할 안양천까지 거리가 멀어 하수량과 속도가 떨어집니다.

당연히 다른 지역보다 비 피해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사실이 시민들에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서울시는 지역별 하수 처리능력과 침수나 피해 정도 등 구체적인 정보가 담긴 침수흔적도를 제작해 두고 있지만 공개를 꺼리고 있습니다.

<인터뷰>송경섭(서울시 물관리국장):"상습침수지역 우리가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특수성때문에 주민들이 알려지는 것을 상당히 꺼립니다."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폭우와 폭설에 도심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닌 만큼, 경고나 대피 매뉴얼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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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 시스템 “폭우 대비 경고 없었다”
    • 입력 2010-09-24 22:15:41
    뉴스 9
<앵커 멘트> 서울의 심장부 광화문까지 속수무책 침수되자, 서울시 재난시스템에 근본적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 위험한 상황에 경고조차 없었습니다. 박경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퍼붓듯 빗줄기가 쏟아졌던 서울 광화문 광장. 언제 그랬냐는 듯 화창한 날씨지만 비에 젖은 물건을 말리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쏟아진 비도 야속하지만 서울 한 복판에서 폭우에 대비하라는 한마디도 없이 당한 것에 더 속이 탑니다. <인터뷰>이선영(서울시 신문로):"미리 예고나 안내방송 등이 없었나요." "그런 것 전혀 없었어요, 없었고. 뉴스보고 뛰어나온 거예요." 서울시의 하수관 설치 지도입니다. 광화문 주변에는 시간당 75밀리미터를 처리할 수 있는 하수관이 묻혀있지만 예상을 훨씬 넘어선 빗물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강서구 신월동 지역은 하수관이 낡고 물이 빠져나가야할 안양천까지 거리가 멀어 하수량과 속도가 떨어집니다. 당연히 다른 지역보다 비 피해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사실이 시민들에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서울시는 지역별 하수 처리능력과 침수나 피해 정도 등 구체적인 정보가 담긴 침수흔적도를 제작해 두고 있지만 공개를 꺼리고 있습니다. <인터뷰>송경섭(서울시 물관리국장):"상습침수지역 우리가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특수성때문에 주민들이 알려지는 것을 상당히 꺼립니다."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폭우와 폭설에 도심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닌 만큼, 경고나 대피 매뉴얼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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