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농심 울리는 ‘중도매상들 횡포’

입력 2010.09.27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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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농산물 값은 치솟아도 농민의 시름은 깊어만 갑니다.

소비자들과 농민이 느끼는 가격의 차이가 컸는데, 들여다보니 일부 중도매상들의 횡포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장덕수 기자가 그 현장을 고발합니다.

<리포트>

농민들이 차에 실어 보낸 쪽파를 중도매상들이 소매상에게 팔고 있습니다.

<현장음> "(몇 단 실었어요?) 저 50개씩!"

화물차에서 분주히 손수레로 옮겨지는 쪽파들.

이렇게 올라온 쪽파를 취재진도 구입해봤습니다.

<녹취> 쪽파 위탁판매 중도매상:"(저쪽에 계속 안 팔리고 있는 것 저건 얼마에요?) 3천5백 원"

취재진은 3천5백 원에 쪽파 한 단을 샀지만, 농민이 받은 정산서에는 최고가 2천 원에 팔린 것으로 적혀있습니다.

심지어 마지막 6백 단은 한 단에 50원씩, 3만 원에 팔린 것으로 돼 있습니다.

다른 품목도 마찬가지입니다.

<녹취> 솔잎 위탁판매 중도매상:"(이게 한 관이에요?) 5만 원 (5만 원요? ) 며칠 있으면 더 비싸!"

농민들이 들은 판매가격은 다릅니다.

<녹취> 판매농민 (음성변조) :"저기 우리 것 보낸 것?…다 2만 원 (2만 원밖에 못 받았어요? ) 네네"

2만 원에 팔았을 경우 중도매상들은 판매금액의 7%, 즉 1,400원만 수수료로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중도매상들은 솔잎 한 관을 5만 원에 팔고 수수료 1,400원 이외에 3만 원이나 더 챙긴 것입니다.

중도매상들이 이렇게 판매대금을 떼어가는 것을 시장에서는 '칼질'이라고 합니다.

<녹취> 서울시 농수산물공사 관계자 :"일정부분 (칼질이)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 니다. 일일이 우리 직원이 가서 지켰다가 산지 따라가고…현실적으로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잖아요."

농민들은 허탈할 뿐입니다.

<인터뷰> 최모 씨(피해 농민):"태풍피해 때문에 속상해 죽겠는데, 어렵게 수확한 것을 이런 식으로 하면 농민은 다 죽으라는 말이죠"

지난해 가락시장에서 농민들이 위탁판매 금액은 신고된 돈만 약 3천6백억 원, 하지만, 중도매상이 '칼질'한 돈이 얼마인지는 추정하기도 어렵습니다.

서울시 농수산물공사의 허술한 관리감독과 중도매상의 잇속 챙기기에 농심만 멍들어가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장덕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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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농심 울리는 ‘중도매상들 횡포’
    • 입력 2010-09-27 22: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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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농산물 값은 치솟아도 농민의 시름은 깊어만 갑니다. 소비자들과 농민이 느끼는 가격의 차이가 컸는데, 들여다보니 일부 중도매상들의 횡포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장덕수 기자가 그 현장을 고발합니다. <리포트> 농민들이 차에 실어 보낸 쪽파를 중도매상들이 소매상에게 팔고 있습니다. <현장음> "(몇 단 실었어요?) 저 50개씩!" 화물차에서 분주히 손수레로 옮겨지는 쪽파들. 이렇게 올라온 쪽파를 취재진도 구입해봤습니다. <녹취> 쪽파 위탁판매 중도매상:"(저쪽에 계속 안 팔리고 있는 것 저건 얼마에요?) 3천5백 원" 취재진은 3천5백 원에 쪽파 한 단을 샀지만, 농민이 받은 정산서에는 최고가 2천 원에 팔린 것으로 적혀있습니다. 심지어 마지막 6백 단은 한 단에 50원씩, 3만 원에 팔린 것으로 돼 있습니다. 다른 품목도 마찬가지입니다. <녹취> 솔잎 위탁판매 중도매상:"(이게 한 관이에요?) 5만 원 (5만 원요? ) 며칠 있으면 더 비싸!" 농민들이 들은 판매가격은 다릅니다. <녹취> 판매농민 (음성변조) :"저기 우리 것 보낸 것?…다 2만 원 (2만 원밖에 못 받았어요? ) 네네" 2만 원에 팔았을 경우 중도매상들은 판매금액의 7%, 즉 1,400원만 수수료로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중도매상들은 솔잎 한 관을 5만 원에 팔고 수수료 1,400원 이외에 3만 원이나 더 챙긴 것입니다. 중도매상들이 이렇게 판매대금을 떼어가는 것을 시장에서는 '칼질'이라고 합니다. <녹취> 서울시 농수산물공사 관계자 :"일정부분 (칼질이)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 니다. 일일이 우리 직원이 가서 지켰다가 산지 따라가고…현실적으로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잖아요." 농민들은 허탈할 뿐입니다. <인터뷰> 최모 씨(피해 농민):"태풍피해 때문에 속상해 죽겠는데, 어렵게 수확한 것을 이런 식으로 하면 농민은 다 죽으라는 말이죠" 지난해 가락시장에서 농민들이 위탁판매 금액은 신고된 돈만 약 3천6백억 원, 하지만, 중도매상이 '칼질'한 돈이 얼마인지는 추정하기도 어렵습니다. 서울시 농수산물공사의 허술한 관리감독과 중도매상의 잇속 챙기기에 농심만 멍들어가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장덕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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