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U-17 여자 선수 345명…불모지에 핀 기적

입력 2010.09.27 (22:17) 수정 2010.09.27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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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여자 축구지만, 그러나 국내 현실을 돌아보면 참으로 미안하고, 부끄럽습니다.!!



초등학교부터 실업팀까지, 여자축구 전체 등록선수가 모두 합쳐봐야 1450명에 불과합니다.



이번 우승의 주역인 고등학교팀이 16개 팀,그리고 실업팀,7개가 전부입니다.



축구강국과 비교해보면 결승 상대였던 일본이 3만 6천여 명,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독일은 백 만명이 넘습니다.



먼저 국제무대에서 찬밥신세였던 우리 여자축구가 월드컵 우승을 이루기까지, 그 험난했던 과정을 김기범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1949년 동대문운동장에서 첫 선을 보인 한국 여자축구.



태극마크를 단 국가대표팀이 처음 만들어진 건 44년 뒤인 1990년이었습니다.



당시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급조된 대표팀은 데뷔전에서 일본에 13대 1의 참패를 당하는 아픔으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약 10년 뒤 여자축구는 전환점을 맞게 됩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전후해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이어지면서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02한일월드컵 세대들이 성장한 2010년.



마침내 여자축구는 결실을 맺게 됩니다.



지난 8월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당시까지 피파 대회 역대 최고인 3위의 쾌거를 올렸고, 뒤이어 17살 소녀 태극전사들이 사상 처음 피파컵을 들어 올리는 기적을 완성했습니다.



밑바닥에서 세계 최정상까지.우리나라는 불과 20년 만에 세계 여자축구의 중심으로 우뚝 섰습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질문>



우리 태극 소녀들의 우승은, 이른바 2002 키즈로 불리는 꿈나무들의 성장이 밑거름이 됐습니다.



송재혁 기자, 4강 신화를 만든 월드컵이 큰 힘이 됐다는 겁니까?



<답변>



2002년 한일월드컵의 4강 신화로 여자축구도 인프라가 갖춰지기 시작했고, 어린 꿈나무들은 축구를 즐기며 조직력까지 기르게 됐습니다.



먼저, 박선우기자가 경기력 측면에서의 우승 원동력을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세계 정상은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성장한 ’황금 세대’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월드컵 4강 신화를 보며 꿈을 키운 유망주들은 이전 세대와 달리 체계적인 훈련 속에 기본기를 닦았습니다.



그리고, 각급별 전임 지도자 아래서 실력을 키웠고, 다양한 국제대회에 참가하며 경험도 쌓았습니다.



이런 체계적인 훈련과 실전 경험은 위기가 닥쳐도 흔들리지 않는 배짱을 키웠고 신세대 특유의 자신감이 어우러지며 승부를 뒤집는 저력으로 이어졌습니다.



<인터뷰>최덕주:"큰 고비를 잘 넘기고, 마지막까지 사력을 다해 준 아이들에 감사..."



태극소녀들이 일군 기적같은 성과는 이제 2015년 성인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질문>



우리 어린 선수들의 강인한 정신력, 투혼도 빼놓을 수 없는 우승의 원동력이 아닐까 싶은데요, 송 기자!!어떻습니까?



<답변>



이른바 W세대라고들 하는데요, 한일 월드컵 이후에 축구를 대하는 선수들의 자세가 많이 바뀌었는데, 이 변화가 정신력까지 연결됐습니다.



어떻게 달라졌는지, 심병일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여민지를 비롯해 우리 선수들은 초등학교 시절인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목격했습니다.



그즈음 축구화를 신기 시작했고 큰 꿈을 키워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찾아온 세계 대회 첫 우승 기회.



강한 열망은 악바리 투혼으로 이어져 화려한 빛을 발했습니다.



<인터뷰>여민지 어머니



아무리 힘들어도 열심히 운동할 정도로 근성이 넘쳤습니다.



신세대 특유의 긍정적인 사고와 넘치는 끼는 경기장 안팎에서 또 다른 우승의 힘으로 뭉쳐졌습니다.



긴장되는 한일전을 앞두고서는 웃음꽃 피는 물놀이를 통해 오히려 여유를 만끽했습니다.



미니 홈페이지에는 깜찍하고 솔직한 말로 서로 응원하며 한마음이 됐습니다.



질 수 없다는 강한 승부욕과 할 수 있다는 강한 긍정의 힘.



신화 창조의 밑거름이 됐습니다.



<질문>



우승을 이끈 태극 소녀들에게 군 면제를 해 줄 수는 없는 만큼, 대학 장학금을 주자, 갖가지 응원 의견이 나오던데요, 송 기자!! 우리 사회가 얻은 이익, 엄청난 거죠?



<답변>



뭐니뭐니해도 어린 선수들이 하면된다는 자신감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축구를 즐기면서 자신의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했고, 마침내 꿈을 이룬 어린 선수들을 보면서 국민들에게 큰 희망을 안겼습니다.



이제는 이 장한 일을 한 선수들에게 큰 선물을 안겨야 할 차례입니다.



선물이라는 건 다름 아닌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입니다. 감독과 선수들이 하나같이 당부한 말도 바로 이것입니다.



<인터뷰>김아름(주장):"들어가면 해단식할텐데 끝까지 관심을 부탁드린다."



<인터뷰>최덕주(감독):"여자축구가 열악한 부분이 있는데 관심과 지원 부탁합니다."



지원 방법은 많습니다.



실업팀들의 유소년팀 창단이라든지,초등학교팀의 남녀팀 공동 운영 등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이면, 한국 여자축구가 앞으로도 계속 세계무대를 주름잡을 다양한 방안이 나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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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U-17 여자 선수 345명…불모지에 핀 기적
    • 입력 2010-09-27 22:17:02
    • 수정2010-09-27 22:17:57
    뉴스 9
<앵커 멘트>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여자 축구지만, 그러나 국내 현실을 돌아보면 참으로 미안하고, 부끄럽습니다.!!

초등학교부터 실업팀까지, 여자축구 전체 등록선수가 모두 합쳐봐야 1450명에 불과합니다.

이번 우승의 주역인 고등학교팀이 16개 팀,그리고 실업팀,7개가 전부입니다.

축구강국과 비교해보면 결승 상대였던 일본이 3만 6천여 명,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독일은 백 만명이 넘습니다.

먼저 국제무대에서 찬밥신세였던 우리 여자축구가 월드컵 우승을 이루기까지, 그 험난했던 과정을 김기범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1949년 동대문운동장에서 첫 선을 보인 한국 여자축구.

태극마크를 단 국가대표팀이 처음 만들어진 건 44년 뒤인 1990년이었습니다.

당시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급조된 대표팀은 데뷔전에서 일본에 13대 1의 참패를 당하는 아픔으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약 10년 뒤 여자축구는 전환점을 맞게 됩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전후해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이어지면서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02한일월드컵 세대들이 성장한 2010년.

마침내 여자축구는 결실을 맺게 됩니다.

지난 8월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당시까지 피파 대회 역대 최고인 3위의 쾌거를 올렸고, 뒤이어 17살 소녀 태극전사들이 사상 처음 피파컵을 들어 올리는 기적을 완성했습니다.

밑바닥에서 세계 최정상까지.우리나라는 불과 20년 만에 세계 여자축구의 중심으로 우뚝 섰습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질문>

우리 태극 소녀들의 우승은, 이른바 2002 키즈로 불리는 꿈나무들의 성장이 밑거름이 됐습니다.

송재혁 기자, 4강 신화를 만든 월드컵이 큰 힘이 됐다는 겁니까?

<답변>

2002년 한일월드컵의 4강 신화로 여자축구도 인프라가 갖춰지기 시작했고, 어린 꿈나무들은 축구를 즐기며 조직력까지 기르게 됐습니다.

먼저, 박선우기자가 경기력 측면에서의 우승 원동력을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세계 정상은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성장한 ’황금 세대’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월드컵 4강 신화를 보며 꿈을 키운 유망주들은 이전 세대와 달리 체계적인 훈련 속에 기본기를 닦았습니다.

그리고, 각급별 전임 지도자 아래서 실력을 키웠고, 다양한 국제대회에 참가하며 경험도 쌓았습니다.

이런 체계적인 훈련과 실전 경험은 위기가 닥쳐도 흔들리지 않는 배짱을 키웠고 신세대 특유의 자신감이 어우러지며 승부를 뒤집는 저력으로 이어졌습니다.

<인터뷰>최덕주:"큰 고비를 잘 넘기고, 마지막까지 사력을 다해 준 아이들에 감사..."

태극소녀들이 일군 기적같은 성과는 이제 2015년 성인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질문>

우리 어린 선수들의 강인한 정신력, 투혼도 빼놓을 수 없는 우승의 원동력이 아닐까 싶은데요, 송 기자!!어떻습니까?

<답변>

이른바 W세대라고들 하는데요, 한일 월드컵 이후에 축구를 대하는 선수들의 자세가 많이 바뀌었는데, 이 변화가 정신력까지 연결됐습니다.

어떻게 달라졌는지, 심병일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여민지를 비롯해 우리 선수들은 초등학교 시절인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목격했습니다.

그즈음 축구화를 신기 시작했고 큰 꿈을 키워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찾아온 세계 대회 첫 우승 기회.

강한 열망은 악바리 투혼으로 이어져 화려한 빛을 발했습니다.

<인터뷰>여민지 어머니

아무리 힘들어도 열심히 운동할 정도로 근성이 넘쳤습니다.

신세대 특유의 긍정적인 사고와 넘치는 끼는 경기장 안팎에서 또 다른 우승의 힘으로 뭉쳐졌습니다.

긴장되는 한일전을 앞두고서는 웃음꽃 피는 물놀이를 통해 오히려 여유를 만끽했습니다.

미니 홈페이지에는 깜찍하고 솔직한 말로 서로 응원하며 한마음이 됐습니다.

질 수 없다는 강한 승부욕과 할 수 있다는 강한 긍정의 힘.

신화 창조의 밑거름이 됐습니다.

<질문>

우승을 이끈 태극 소녀들에게 군 면제를 해 줄 수는 없는 만큼, 대학 장학금을 주자, 갖가지 응원 의견이 나오던데요, 송 기자!! 우리 사회가 얻은 이익, 엄청난 거죠?

<답변>

뭐니뭐니해도 어린 선수들이 하면된다는 자신감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축구를 즐기면서 자신의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했고, 마침내 꿈을 이룬 어린 선수들을 보면서 국민들에게 큰 희망을 안겼습니다.

이제는 이 장한 일을 한 선수들에게 큰 선물을 안겨야 할 차례입니다.

선물이라는 건 다름 아닌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입니다. 감독과 선수들이 하나같이 당부한 말도 바로 이것입니다.

<인터뷰>김아름(주장):"들어가면 해단식할텐데 끝까지 관심을 부탁드린다."

<인터뷰>최덕주(감독):"여자축구가 열악한 부분이 있는데 관심과 지원 부탁합니다."

지원 방법은 많습니다.

실업팀들의 유소년팀 창단이라든지,초등학교팀의 남녀팀 공동 운영 등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이면, 한국 여자축구가 앞으로도 계속 세계무대를 주름잡을 다양한 방안이 나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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