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신형 전투화 밑창 ‘너덜너덜’ 황당!

입력 2010.09.29 (22:13) 수정 2010.09.29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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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장병들에게 보급된 신형 전투화 12만 켤레가 모두, 밑창이 떨어지는 결함으로, 회수됐습니다.



이런 너덜너덜한 신발 신고 어떻게 훈련과 전투를 하라는 건지, 어처구니없는 사태의 전말을 임재성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군인들이 야산을 뛰어다니며 실전 같은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동력을 높이기 위해 국방부는 가볍고 튼튼한 신형 전투화를 개발해 지난해 10월부터 일선 장병들에게 보급했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군인들이 신고 있어야 할 신형 전투화가 창고에 가득 쌓여 있습니다.



현역 장병들에게 지급됐다가 불량으로 회수된 전투화들입니다.



<녹취> 현역 장병(음성변조):"전투화 가벼우면 뭐 하냐고요. 뒷굽 다 떨어지는데…차라리 구형 신는 게 낫다고."

각종 훈련은 물론 전투 상황에서도 끄떡없어야 할 전투화에 열과 습기를 가하면 밑창이 쉽게 떨어져 나갑니다.



<녹취> 생산업체 직원(음성변조):"물새는 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전투화 뒷창이 떨어져서 (군에서) 리콜 요구를…"



올해 5월부터 다섯 달 동안 납품된 신형전투화 두 종류, 12만 켤레가 이처럼 뒷굽이 떨어지는 등의 문제로 전량 회수됐습니다.



신형 전투화 밑창 고무에는 하얀 이물질들이 생겼습니다.



이 밑창을 분석했더니, 일반 신발 제조업체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 ’왁스’ 성분이 최고 9배까지 검출됐습니다.



이 왁스 성분이 접착력을 떨어뜨려 신형전투화의 밑창이 쉽게 떨어지는 것입니다.



문제의 전투화 밑창은 재향군인회가 지난 5월부터 9개 신형 전투화 생산업체들에게 독점 공급해 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태성(한국신발연구소 연구부장):"저런 경우에 일반회사에서는 제품을 바로 출시하지 않습니다. 제품의 안정성 테스트를 다시 거친 후에…"



이런 불량 전투화에 대한 KBS가 취재가 진행되자 국방부는 오늘 부랴부랴 감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제조 공정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이런 불량이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정환덕(국방부 감사관):"방사청 및 기품원 등의 관련자 5명은 징계처리하고 이들 중 2명은 수사의뢰 하였으며…"



이런 대규모 불량전투화 문제를 파악하고 두달이 지났지만 국방부가 내놓은 대책은 못 3개를 박아서 사용하라는 것이 전부입니다.



현장추적,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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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신형 전투화 밑창 ‘너덜너덜’ 황당!
    • 입력 2010-09-29 22:13:07
    • 수정2010-09-29 22:26:28
    뉴스 9
<앵커 멘트>

장병들에게 보급된 신형 전투화 12만 켤레가 모두, 밑창이 떨어지는 결함으로, 회수됐습니다.

이런 너덜너덜한 신발 신고 어떻게 훈련과 전투를 하라는 건지, 어처구니없는 사태의 전말을 임재성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군인들이 야산을 뛰어다니며 실전 같은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동력을 높이기 위해 국방부는 가볍고 튼튼한 신형 전투화를 개발해 지난해 10월부터 일선 장병들에게 보급했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군인들이 신고 있어야 할 신형 전투화가 창고에 가득 쌓여 있습니다.

현역 장병들에게 지급됐다가 불량으로 회수된 전투화들입니다.

<녹취> 현역 장병(음성변조):"전투화 가벼우면 뭐 하냐고요. 뒷굽 다 떨어지는데…차라리 구형 신는 게 낫다고."
각종 훈련은 물론 전투 상황에서도 끄떡없어야 할 전투화에 열과 습기를 가하면 밑창이 쉽게 떨어져 나갑니다.

<녹취> 생산업체 직원(음성변조):"물새는 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전투화 뒷창이 떨어져서 (군에서) 리콜 요구를…"

올해 5월부터 다섯 달 동안 납품된 신형전투화 두 종류, 12만 켤레가 이처럼 뒷굽이 떨어지는 등의 문제로 전량 회수됐습니다.

신형 전투화 밑창 고무에는 하얀 이물질들이 생겼습니다.

이 밑창을 분석했더니, 일반 신발 제조업체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 ’왁스’ 성분이 최고 9배까지 검출됐습니다.

이 왁스 성분이 접착력을 떨어뜨려 신형전투화의 밑창이 쉽게 떨어지는 것입니다.

문제의 전투화 밑창은 재향군인회가 지난 5월부터 9개 신형 전투화 생산업체들에게 독점 공급해 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태성(한국신발연구소 연구부장):"저런 경우에 일반회사에서는 제품을 바로 출시하지 않습니다. 제품의 안정성 테스트를 다시 거친 후에…"

이런 불량 전투화에 대한 KBS가 취재가 진행되자 국방부는 오늘 부랴부랴 감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제조 공정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이런 불량이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정환덕(국방부 감사관):"방사청 및 기품원 등의 관련자 5명은 징계처리하고 이들 중 2명은 수사의뢰 하였으며…"

이런 대규모 불량전투화 문제를 파악하고 두달이 지났지만 국방부가 내놓은 대책은 못 3개를 박아서 사용하라는 것이 전부입니다.

현장추적,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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