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극비 문서, 1960년대부터 핵 보유 추진”

입력 2010.10.04 (07:02) 수정 2010.10.0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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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은 핵무기를 갖지 못한다는 이른바 '비핵 3원칙'을 국시로 하고 있는데요, 사실은 지난 1960년대부터 핵무기를 보유하기 위해 외국과 비밀 협의를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도쿄 김대홍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969년 작성된 구 서독 외무성의 비밀문서입니다.

일본의 유명한 관광지, '하코네' 여관에서 서독과 일본 정부 대표 11명이 비밀리에 협의한 내용을 기록한 문서입니다.

핵심 내용은 함께 핵무기를 보유하자는 겁니다.

1964년 중국이 핵실험에 성공하자 일본은 위기감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같은 패전국인 서독측에 협력을 요청했습니다.

<인터뷰> 무라타 전 외무성 차관 : " 어떻게 해서든지 핵무기를 보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에서 일본측은 중국에 이어 인도까지 핵을 보유하는 등 아시아에서 핵보유국이 증가하고 있다며 일본도 핵무기 재료를 만들 충분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서독 측에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서독측은 패전국으로 나라가 동서로 분단된 상황에서 주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며 일본측의 협력에 난색을 표했습니다.

<인터뷰> 하루나(나고야 대학원 교수) : " 핵무기를 갖기 위해 서독측과 대화를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문서는 매우 놀랍습니다."

NHK 방송이 확보한 이 극비 문서는 또, 일본 정부의 '비핵 3원칙'과도 정면으로 대립하는 것이어서 앞으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김대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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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극비 문서, 1960년대부터 핵 보유 추진”
    • 입력 2010-10-04 07:02:00
    • 수정2010-10-04 10:4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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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은 핵무기를 갖지 못한다는 이른바 '비핵 3원칙'을 국시로 하고 있는데요, 사실은 지난 1960년대부터 핵무기를 보유하기 위해 외국과 비밀 협의를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도쿄 김대홍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969년 작성된 구 서독 외무성의 비밀문서입니다. 일본의 유명한 관광지, '하코네' 여관에서 서독과 일본 정부 대표 11명이 비밀리에 협의한 내용을 기록한 문서입니다. 핵심 내용은 함께 핵무기를 보유하자는 겁니다. 1964년 중국이 핵실험에 성공하자 일본은 위기감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같은 패전국인 서독측에 협력을 요청했습니다. <인터뷰> 무라타 전 외무성 차관 : " 어떻게 해서든지 핵무기를 보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에서 일본측은 중국에 이어 인도까지 핵을 보유하는 등 아시아에서 핵보유국이 증가하고 있다며 일본도 핵무기 재료를 만들 충분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서독 측에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서독측은 패전국으로 나라가 동서로 분단된 상황에서 주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며 일본측의 협력에 난색을 표했습니다. <인터뷰> 하루나(나고야 대학원 교수) : " 핵무기를 갖기 위해 서독측과 대화를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문서는 매우 놀랍습니다." NHK 방송이 확보한 이 극비 문서는 또, 일본 정부의 '비핵 3원칙'과도 정면으로 대립하는 것이어서 앞으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김대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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