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멀쩡한 장비를, 딴 데 주고, 또 수억원을 들여 똑같은 장비를 사들였습니다.
자기 돈이었어도 과연 그렇게 펑펑 썼을까요.
현장추적 김지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는 11월 식품의약품안전 청사가 옮겨질 충북 오송 생명과학단지입니다.
마무리 공사가 끝나면 식약청이 올해 구입한 새 실험 장비들도 속속 옮겨질 예정입니다.
<녹취> 식약청 관계자 : "기존에 있던 장비는 어디로 갔나요? 전부 교과부로 보냈습니다. 11개 대학에..."
실험 장비를 기증했다는 대학을 찾아가봤습니다.
식약청이 6년밖에 쓰지 않은 6백여만 원짜리 이산화탄소 배양기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 "(이 장비 쓸만한 건가요?) 네. 이건 그쪽에서 확인을 받았습니다."
이 대학은 화학 성분 분석 장비 등 2억 원이 넘는 13개의 장비를 받았지만 일부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녹취> 대학관계자 : "(식약청이) 가져가라고 해서 가져온 거죠. 사실 그건 우리보다는 식품업체 같은 곳이 더 적당하거든요."
식약청은 못쓰게 된 실험 장비를 정당한 절차를 거쳐 처리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김경환(식약청 행정지원과장) : "활용도가 떨어진 장비들을 폐기처분하지 않고 국립대학교에 보내 재활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습니다."
그러나 식약청이 올해 구입한 장비 목록을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필요 없어 대학에 공짜로 줬다는 실험 장비들을, 식약청은 수억 원을 주고 또 샀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식약청은 예산이 들어간 장비를 처분할 때 지켜야 하는 절차도 어겼습니다.
조달청 시스템을 통해 같은 기관에서 재활용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하지만, 식약청은 대학 측에 공짜로 가져가라고 공문을 먼저 보냈습니다.
<인터뷰> 곽정숙(민주노동당 의원) : "자기 돈이라면 이렇게 썼겠습니까? 새 청사에 새 장비를 넣겠다는 욕심으로 국민의 혈세를 심각하게 낭비한 겁니다."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해 정기 감사를 하고 있다는 조달청도 식약청이 지침을 어긴 것을 적발하지 못했습니다.
현장추적 김지선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멀쩡한 장비를, 딴 데 주고, 또 수억원을 들여 똑같은 장비를 사들였습니다.
자기 돈이었어도 과연 그렇게 펑펑 썼을까요.
현장추적 김지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는 11월 식품의약품안전 청사가 옮겨질 충북 오송 생명과학단지입니다.
마무리 공사가 끝나면 식약청이 올해 구입한 새 실험 장비들도 속속 옮겨질 예정입니다.
<녹취> 식약청 관계자 : "기존에 있던 장비는 어디로 갔나요? 전부 교과부로 보냈습니다. 11개 대학에..."
실험 장비를 기증했다는 대학을 찾아가봤습니다.
식약청이 6년밖에 쓰지 않은 6백여만 원짜리 이산화탄소 배양기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 "(이 장비 쓸만한 건가요?) 네. 이건 그쪽에서 확인을 받았습니다."
이 대학은 화학 성분 분석 장비 등 2억 원이 넘는 13개의 장비를 받았지만 일부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녹취> 대학관계자 : "(식약청이) 가져가라고 해서 가져온 거죠. 사실 그건 우리보다는 식품업체 같은 곳이 더 적당하거든요."
식약청은 못쓰게 된 실험 장비를 정당한 절차를 거쳐 처리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김경환(식약청 행정지원과장) : "활용도가 떨어진 장비들을 폐기처분하지 않고 국립대학교에 보내 재활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습니다."
그러나 식약청이 올해 구입한 장비 목록을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필요 없어 대학에 공짜로 줬다는 실험 장비들을, 식약청은 수억 원을 주고 또 샀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식약청은 예산이 들어간 장비를 처분할 때 지켜야 하는 절차도 어겼습니다.
조달청 시스템을 통해 같은 기관에서 재활용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하지만, 식약청은 대학 측에 공짜로 가져가라고 공문을 먼저 보냈습니다.
<인터뷰> 곽정숙(민주노동당 의원) : "자기 돈이라면 이렇게 썼겠습니까? 새 청사에 새 장비를 넣겠다는 욕심으로 국민의 혈세를 심각하게 낭비한 겁니다."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해 정기 감사를 하고 있다는 조달청도 식약청이 지침을 어긴 것을 적발하지 못했습니다.
현장추적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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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추적] 식약청, ‘예산 낭비’ 장비 기증
-
- 입력 2010-10-04 22:01:17
<앵커 멘트>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멀쩡한 장비를, 딴 데 주고, 또 수억원을 들여 똑같은 장비를 사들였습니다.
자기 돈이었어도 과연 그렇게 펑펑 썼을까요.
현장추적 김지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는 11월 식품의약품안전 청사가 옮겨질 충북 오송 생명과학단지입니다.
마무리 공사가 끝나면 식약청이 올해 구입한 새 실험 장비들도 속속 옮겨질 예정입니다.
<녹취> 식약청 관계자 : "기존에 있던 장비는 어디로 갔나요? 전부 교과부로 보냈습니다. 11개 대학에..."
실험 장비를 기증했다는 대학을 찾아가봤습니다.
식약청이 6년밖에 쓰지 않은 6백여만 원짜리 이산화탄소 배양기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 "(이 장비 쓸만한 건가요?) 네. 이건 그쪽에서 확인을 받았습니다."
이 대학은 화학 성분 분석 장비 등 2억 원이 넘는 13개의 장비를 받았지만 일부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녹취> 대학관계자 : "(식약청이) 가져가라고 해서 가져온 거죠. 사실 그건 우리보다는 식품업체 같은 곳이 더 적당하거든요."
식약청은 못쓰게 된 실험 장비를 정당한 절차를 거쳐 처리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김경환(식약청 행정지원과장) : "활용도가 떨어진 장비들을 폐기처분하지 않고 국립대학교에 보내 재활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습니다."
그러나 식약청이 올해 구입한 장비 목록을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필요 없어 대학에 공짜로 줬다는 실험 장비들을, 식약청은 수억 원을 주고 또 샀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식약청은 예산이 들어간 장비를 처분할 때 지켜야 하는 절차도 어겼습니다.
조달청 시스템을 통해 같은 기관에서 재활용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하지만, 식약청은 대학 측에 공짜로 가져가라고 공문을 먼저 보냈습니다.
<인터뷰> 곽정숙(민주노동당 의원) : "자기 돈이라면 이렇게 썼겠습니까? 새 청사에 새 장비를 넣겠다는 욕심으로 국민의 혈세를 심각하게 낭비한 겁니다."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해 정기 감사를 하고 있다는 조달청도 식약청이 지침을 어긴 것을 적발하지 못했습니다.
현장추적 김지선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멀쩡한 장비를, 딴 데 주고, 또 수억원을 들여 똑같은 장비를 사들였습니다.
자기 돈이었어도 과연 그렇게 펑펑 썼을까요.
현장추적 김지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는 11월 식품의약품안전 청사가 옮겨질 충북 오송 생명과학단지입니다.
마무리 공사가 끝나면 식약청이 올해 구입한 새 실험 장비들도 속속 옮겨질 예정입니다.
<녹취> 식약청 관계자 : "기존에 있던 장비는 어디로 갔나요? 전부 교과부로 보냈습니다. 11개 대학에..."
실험 장비를 기증했다는 대학을 찾아가봤습니다.
식약청이 6년밖에 쓰지 않은 6백여만 원짜리 이산화탄소 배양기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 "(이 장비 쓸만한 건가요?) 네. 이건 그쪽에서 확인을 받았습니다."
이 대학은 화학 성분 분석 장비 등 2억 원이 넘는 13개의 장비를 받았지만 일부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녹취> 대학관계자 : "(식약청이) 가져가라고 해서 가져온 거죠. 사실 그건 우리보다는 식품업체 같은 곳이 더 적당하거든요."
식약청은 못쓰게 된 실험 장비를 정당한 절차를 거쳐 처리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김경환(식약청 행정지원과장) : "활용도가 떨어진 장비들을 폐기처분하지 않고 국립대학교에 보내 재활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습니다."
그러나 식약청이 올해 구입한 장비 목록을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필요 없어 대학에 공짜로 줬다는 실험 장비들을, 식약청은 수억 원을 주고 또 샀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식약청은 예산이 들어간 장비를 처분할 때 지켜야 하는 절차도 어겼습니다.
조달청 시스템을 통해 같은 기관에서 재활용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하지만, 식약청은 대학 측에 공짜로 가져가라고 공문을 먼저 보냈습니다.
<인터뷰> 곽정숙(민주노동당 의원) : "자기 돈이라면 이렇게 썼겠습니까? 새 청사에 새 장비를 넣겠다는 욕심으로 국민의 혈세를 심각하게 낭비한 겁니다."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해 정기 감사를 하고 있다는 조달청도 식약청이 지침을 어긴 것을 적발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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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선 기자 3rdl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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