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도로의 무법자’ 견인차 난폭 운전

입력 2010.10.05 (21:5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사고 현장에 서로 먼저 가려고, 견인차들이 과속, 난폭 운전을 일삼고, 무선 내용까지 도청하고 있습니다.

늘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지만, 웬일인지 경찰은 단속에 손을 놓고 있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견인차 한 대가 무서운 속도로 밤길을 질주합니다.

또 다른 견인차가 끼어들어 도심에서 난데없이 견인차들의 경주가 벌어집니다.

사고 현장에 서로 먼저 가기 위해 신호 위반에 역주행까지 합니다.

보행자를 칠 뻔한 아찔한 상황도 벌어집니다.

<인터뷰> 김용호(택시기사) : "서로 먼저 가려고, 신호고 속도고 없어요. 우측 좌측으로."

사고현장에는 순식간에 9대의 견인차가 모여들어 또 다른 교통체증을 유발합니다.

사고소식을 먼저 파악하기 위해 불법으로 119 무전 도청도 서슴지 않습니다.

<녹취> 119 교신 내용 : "48(현장에), 3390 (구급차) 도착했습니다. 47(알겠음)"

시중에서 구입한 무전기 한 대만 있으면 도청은 식은 죽 먹기입니다.

<녹취> 견인차 기사 : "휴대폰은 어디서든 다 터지잖아요. 그런 식으로 무전기도 주파수만 맞추면 어디서든 다 터진다고 봐야죠."

견인차들이 이처럼 온갖 불법을 저지르며 경쟁하는 것은 사고차량을 먼저 견인해 수리공장에서 사례비를 챙기기 위해서입니다.

<녹취> 견인차 기사 : "1등으로 도착한 사람만이 사고차를 견인할 수 있는 권한이 있고, 차주에게 한 마디라도 말을 걸 수 있는 권한이 있어요."

견인차의 난폭 운전으로 교통사고도 잇따르고 있지만 단속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진완(대전중부서 교통안전계장) : "교통사고 현장이 일률적으로 돼 있지 않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좀 단속하기가 어렵습니다."

무법자로 변한 견인차들이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황정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현장추적] ‘도로의 무법자’ 견인차 난폭 운전
    • 입력 2010-10-05 21:59:23
    뉴스 9
<앵커 멘트> 사고 현장에 서로 먼저 가려고, 견인차들이 과속, 난폭 운전을 일삼고, 무선 내용까지 도청하고 있습니다. 늘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지만, 웬일인지 경찰은 단속에 손을 놓고 있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견인차 한 대가 무서운 속도로 밤길을 질주합니다. 또 다른 견인차가 끼어들어 도심에서 난데없이 견인차들의 경주가 벌어집니다. 사고 현장에 서로 먼저 가기 위해 신호 위반에 역주행까지 합니다. 보행자를 칠 뻔한 아찔한 상황도 벌어집니다. <인터뷰> 김용호(택시기사) : "서로 먼저 가려고, 신호고 속도고 없어요. 우측 좌측으로." 사고현장에는 순식간에 9대의 견인차가 모여들어 또 다른 교통체증을 유발합니다. 사고소식을 먼저 파악하기 위해 불법으로 119 무전 도청도 서슴지 않습니다. <녹취> 119 교신 내용 : "48(현장에), 3390 (구급차) 도착했습니다. 47(알겠음)" 시중에서 구입한 무전기 한 대만 있으면 도청은 식은 죽 먹기입니다. <녹취> 견인차 기사 : "휴대폰은 어디서든 다 터지잖아요. 그런 식으로 무전기도 주파수만 맞추면 어디서든 다 터진다고 봐야죠." 견인차들이 이처럼 온갖 불법을 저지르며 경쟁하는 것은 사고차량을 먼저 견인해 수리공장에서 사례비를 챙기기 위해서입니다. <녹취> 견인차 기사 : "1등으로 도착한 사람만이 사고차를 견인할 수 있는 권한이 있고, 차주에게 한 마디라도 말을 걸 수 있는 권한이 있어요." 견인차의 난폭 운전으로 교통사고도 잇따르고 있지만 단속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진완(대전중부서 교통안전계장) : "교통사고 현장이 일률적으로 돼 있지 않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좀 단속하기가 어렵습니다." 무법자로 변한 견인차들이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황정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