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타워링’의 공포, 고층건물 화재 비상

입력 2010.10.08 (22:0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지금 보고 계신 화면은 영화, 타워링입니다.



140층짜리 세계 최고층 빌딩에서 끔찍한 화재가 난다는 내용인데요.



’지옥’같은 불길 아직도 기억하시는 분들 많을 겁니다. 그런데 ’영화’가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주 부산 해운대 화재가 그랬는데요.



이렇게 불에 약한 고층건물,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이런 고층건물. 우후죽순 생기고 있습니다.



이슈앤 뉴스. 먼저 황재락 기자가 헬기를 타고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제2의 두바이로 변신을 꿈꾸는 인천 송도 신도시.



지난해 준공한 지상 64층, 높이 250미터의 초고층 아파트 4동이 나란히 하늘로 치솟아 있습니다.



그 뒤로 30~40층 높이의 고층 아파트 열채 정도가 논에 모를 심듯 들어섰고, 국내 최고인 305미터 높이의 68층 건물도 하늘로 솟아오르고 있습니다.



50층이 넘는 초고층 건축물 7동이 빼곡히 들어선 서울 도곡동.



즐비한 마천루 틈에서 20층 아파트는 오히려 왜소해 보입니다.



<인터뷰>최민수(건설산업연구원 실장) : "프로젝트 금융이 활발해지면서 건축물이 대형화되고 있고, 유동인구를 흡수하고 랜드 마크로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고층화되고 있습니다."



소방차 고가 사다리가 닿을 수 없는 16층 이상의 고층 건물은 전국에 3만 8천여 동.



이 가운데 5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은 현재는 39동이지만, 오는 2016년에는 그 수가 125동으로 세 배 이상 늘어날 전망입니다.



<질문>



아파트 입주할 때도 최근엔 층수가 높을 수록, 펜트하우스일 수록 인기가 좋고 비싼걸텐데...



신방실 기자 ! 고층건물이 원래 구조적으로 화재에 취약한겁니까?



<답변>



지난주 불이 난 부산 해운대 38층짜리 오피스텔의 경우를 분석해보겠습니다.



4층에서 시작된 불이 빠른 속도로 치솟으면서 불과 2,30분 만에 꼭대기인 38층까지 번졌습니다.



건물 외벽에 사용한 알루미늄 패널에 가연성 물질이 있었고, 화염이 차단될 수 있는 발코니가 없는 구조 때문에 확산 속도가 빨랐습니다.



고층 건물의 경우 대부분 엘리베이터 승강로나 계단을 비롯한 좁은 수직공간이 굴뚝 같은 역할을 하면서 불길이 번져나가는 통로가 됩니다.



이렇기 때문에 고층 건물에서는 화재에 대비한 신속한 대피 체계가 필요합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초고층건물을 대상으로 시뮬레이션을 했습니다.



건물 중간에 불이 났을 때 유독가스가 위로 솟구치면서 불과 5분만에 건물 상층부까지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건물 중간에 피난구역을 만들 경우 건물 안의 사람들이 5분 내에 모두 안전하게 대피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국내에 제대로 된 대피 구역을 갖춘 건물은 없습니다. 고층건물에 대한 특별한 화재 대응책은 거의 없는 상황인데, 국내의 현실을 김민경 기자가 짚어봅니다.



<리포트>



대부분 외벽을 유리로 장식한 밀폐된 구조의 고층건물,



대부분 고층 건물은 몸을 피할 최소한의 공간인 발코니조차 없는 구조입니다.



왼쪽의 발코니가 있는 경우 불길이 위층을 향하지 못하게 차단하는 역할을 하지만, 발코니가 없을 경우 불길이 곧장 벽을 타고 올라갑니다.



일부 건물엔 대피가 가능한 공간이 있긴 하지만 제대로 된 대피 공간은 아닙니다.



출입문은 방화문이 아닌 일반문이고, 옥상이나 지상으로 연결된 통로도 없기 때문입니다.



현행법상 고층건물 화재에 대비한 특별한 규정이 없어 생긴 문젭니다.



50층 이상 건물에 30층마다 피난구역으로 만들도록 하는 특별법이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지만 문제는 여전합니다.



특별법이 적용 안되는 50층 이하, 소방 장비가 닿지 않는 15층 이상의 고층 건물은 별다른 대책이 없습니다.



<인터뷰>이용재(교수/경민대 소방학과) : "50층 미만 건물도 수가 많고 대부분 주거용이므로 대피공간이라든지 발코니를 유지한다든지 대책이 필요합니다."



또 고층 건물 화재는 갈수록 늘고 있지만 화재 진압 장비와 기술은 건물이 높아지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질문>



사실 우리보다 더 고층건물이 많은 나라도 많거든요.



그래도 이렇게 큰 불 났단 얘긴별로 못 들어본 것 같은데요?



<답변>



외국에서는 고층건물에는 피난구역을 반드시 갖추도록 의무화한 곳이 많습니다.



두바이에서 이영석 특파원이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63빌딩의 세 배를 넘는 세계 최고층 건물 부르즈 칼리파.



모두 162층인 이 건물엔 4개 층에 비상 대피 구역이 설치돼 있습니다.



42층에 6곳 등, 모두 11곳에 분산돼 한번에 3천5백 명이 피신할 수 있습니다.



대피 구역은 특수 내연재로 마감돼 있어 불이 직접 닿아도 2시간 동안 버틸 수 있습니다.



화재 연기도 막도록 설계돼 유해 가스 질식의 우려도 없습니다.



이곳엔 쌍방향 인터콤도 설치돼 있습 니다. 화재시 이곳에 대피한 사람들이 중앙 통제실과 긴밀히 연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곳곳엔 특수 내연재를 사용해 완벽 시공했다는 제3기관의 인증 표시가 붙어 있습니다.



<인터뷰>오성백(삼성물산 부장) : "애초 디자인부터 생명과 관련된 것을 모든 것의 우선 순위로 잡는 정책이었 습니다. 발주처나 설계사나 시공사나."



화재 때는 소방관용 비상 엘리베이터가 가동되고,구역마다 방화벽이 촘촘이 설치돼 부르즈 칼리파는 최고의 안전 건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번 38층짜리 오피스텔 화재를 계기로 고층건물의 화재 위험성이 다시 한번 부각됐습니다.



따라서 현재 50층 이상으로 돼 있는 초고층 건물 특별법 적용대상을 고층 건물로 확대하고 고층건물 화재에 대한 소방당국의 진화장비와 기술개발이 시급합니다.



<앵커 멘트>



대책은 없을지, 많은 분들이 ’함께’ 고민해 주셧습니다.



고층건물이 많은 지역 소방서에는 헬기 같은 화재진압 장비를 확충해야 한다는 김정민씨.



김재구씨는 부산은 배관실을 다른 용도로 쓰고 있었다.



법규부터 준수하자고하셨습니다. 오정권씨 ’마감재’ 기준을 강화해야 한단 의견 주셨습니다.



여기다 신길선씨 의견처럼 관계기관의 철저한 감독도 필요하겠죠?



KBS 9시 뉴스는 여러분과 ’함께’ 만듭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슈&뉴스] ‘타워링’의 공포, 고층건물 화재 비상
    • 입력 2010-10-08 22:07:04
    뉴스 9
<앵커 멘트>

지금 보고 계신 화면은 영화, 타워링입니다.

140층짜리 세계 최고층 빌딩에서 끔찍한 화재가 난다는 내용인데요.

’지옥’같은 불길 아직도 기억하시는 분들 많을 겁니다. 그런데 ’영화’가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주 부산 해운대 화재가 그랬는데요.

이렇게 불에 약한 고층건물,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이런 고층건물. 우후죽순 생기고 있습니다.

이슈앤 뉴스. 먼저 황재락 기자가 헬기를 타고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제2의 두바이로 변신을 꿈꾸는 인천 송도 신도시.

지난해 준공한 지상 64층, 높이 250미터의 초고층 아파트 4동이 나란히 하늘로 치솟아 있습니다.

그 뒤로 30~40층 높이의 고층 아파트 열채 정도가 논에 모를 심듯 들어섰고, 국내 최고인 305미터 높이의 68층 건물도 하늘로 솟아오르고 있습니다.

50층이 넘는 초고층 건축물 7동이 빼곡히 들어선 서울 도곡동.

즐비한 마천루 틈에서 20층 아파트는 오히려 왜소해 보입니다.

<인터뷰>최민수(건설산업연구원 실장) : "프로젝트 금융이 활발해지면서 건축물이 대형화되고 있고, 유동인구를 흡수하고 랜드 마크로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고층화되고 있습니다."

소방차 고가 사다리가 닿을 수 없는 16층 이상의 고층 건물은 전국에 3만 8천여 동.

이 가운데 5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은 현재는 39동이지만, 오는 2016년에는 그 수가 125동으로 세 배 이상 늘어날 전망입니다.

<질문>

아파트 입주할 때도 최근엔 층수가 높을 수록, 펜트하우스일 수록 인기가 좋고 비싼걸텐데...

신방실 기자 ! 고층건물이 원래 구조적으로 화재에 취약한겁니까?

<답변>

지난주 불이 난 부산 해운대 38층짜리 오피스텔의 경우를 분석해보겠습니다.

4층에서 시작된 불이 빠른 속도로 치솟으면서 불과 2,30분 만에 꼭대기인 38층까지 번졌습니다.

건물 외벽에 사용한 알루미늄 패널에 가연성 물질이 있었고, 화염이 차단될 수 있는 발코니가 없는 구조 때문에 확산 속도가 빨랐습니다.

고층 건물의 경우 대부분 엘리베이터 승강로나 계단을 비롯한 좁은 수직공간이 굴뚝 같은 역할을 하면서 불길이 번져나가는 통로가 됩니다.

이렇기 때문에 고층 건물에서는 화재에 대비한 신속한 대피 체계가 필요합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초고층건물을 대상으로 시뮬레이션을 했습니다.

건물 중간에 불이 났을 때 유독가스가 위로 솟구치면서 불과 5분만에 건물 상층부까지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건물 중간에 피난구역을 만들 경우 건물 안의 사람들이 5분 내에 모두 안전하게 대피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국내에 제대로 된 대피 구역을 갖춘 건물은 없습니다. 고층건물에 대한 특별한 화재 대응책은 거의 없는 상황인데, 국내의 현실을 김민경 기자가 짚어봅니다.

<리포트>

대부분 외벽을 유리로 장식한 밀폐된 구조의 고층건물,

대부분 고층 건물은 몸을 피할 최소한의 공간인 발코니조차 없는 구조입니다.

왼쪽의 발코니가 있는 경우 불길이 위층을 향하지 못하게 차단하는 역할을 하지만, 발코니가 없을 경우 불길이 곧장 벽을 타고 올라갑니다.

일부 건물엔 대피가 가능한 공간이 있긴 하지만 제대로 된 대피 공간은 아닙니다.

출입문은 방화문이 아닌 일반문이고, 옥상이나 지상으로 연결된 통로도 없기 때문입니다.

현행법상 고층건물 화재에 대비한 특별한 규정이 없어 생긴 문젭니다.

50층 이상 건물에 30층마다 피난구역으로 만들도록 하는 특별법이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지만 문제는 여전합니다.

특별법이 적용 안되는 50층 이하, 소방 장비가 닿지 않는 15층 이상의 고층 건물은 별다른 대책이 없습니다.

<인터뷰>이용재(교수/경민대 소방학과) : "50층 미만 건물도 수가 많고 대부분 주거용이므로 대피공간이라든지 발코니를 유지한다든지 대책이 필요합니다."

또 고층 건물 화재는 갈수록 늘고 있지만 화재 진압 장비와 기술은 건물이 높아지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질문>

사실 우리보다 더 고층건물이 많은 나라도 많거든요.

그래도 이렇게 큰 불 났단 얘긴별로 못 들어본 것 같은데요?

<답변>

외국에서는 고층건물에는 피난구역을 반드시 갖추도록 의무화한 곳이 많습니다.

두바이에서 이영석 특파원이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63빌딩의 세 배를 넘는 세계 최고층 건물 부르즈 칼리파.

모두 162층인 이 건물엔 4개 층에 비상 대피 구역이 설치돼 있습니다.

42층에 6곳 등, 모두 11곳에 분산돼 한번에 3천5백 명이 피신할 수 있습니다.

대피 구역은 특수 내연재로 마감돼 있어 불이 직접 닿아도 2시간 동안 버틸 수 있습니다.

화재 연기도 막도록 설계돼 유해 가스 질식의 우려도 없습니다.

이곳엔 쌍방향 인터콤도 설치돼 있습 니다. 화재시 이곳에 대피한 사람들이 중앙 통제실과 긴밀히 연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곳곳엔 특수 내연재를 사용해 완벽 시공했다는 제3기관의 인증 표시가 붙어 있습니다.

<인터뷰>오성백(삼성물산 부장) : "애초 디자인부터 생명과 관련된 것을 모든 것의 우선 순위로 잡는 정책이었 습니다. 발주처나 설계사나 시공사나."

화재 때는 소방관용 비상 엘리베이터가 가동되고,구역마다 방화벽이 촘촘이 설치돼 부르즈 칼리파는 최고의 안전 건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번 38층짜리 오피스텔 화재를 계기로 고층건물의 화재 위험성이 다시 한번 부각됐습니다.

따라서 현재 50층 이상으로 돼 있는 초고층 건물 특별법 적용대상을 고층 건물로 확대하고 고층건물 화재에 대한 소방당국의 진화장비와 기술개발이 시급합니다.

<앵커 멘트>

대책은 없을지, 많은 분들이 ’함께’ 고민해 주셧습니다.

고층건물이 많은 지역 소방서에는 헬기 같은 화재진압 장비를 확충해야 한다는 김정민씨.

김재구씨는 부산은 배관실을 다른 용도로 쓰고 있었다.

법규부터 준수하자고하셨습니다. 오정권씨 ’마감재’ 기준을 강화해야 한단 의견 주셨습니다.

여기다 신길선씨 의견처럼 관계기관의 철저한 감독도 필요하겠죠?

KBS 9시 뉴스는 여러분과 ’함께’ 만듭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