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학교 체벌 전면 금지…기대·혼선·진통

<앵커 멘트>

오늘부터 서울 모든 학교에서 체벌이 금지됐습니다.

'회초리'가 사라져 진통이 예상되는데 첫날 교실 표정, 변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나른한 오후 수업시간, 수업태도는 흐트러지기 십상입니다.

평소 같으면 체벌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오늘부터는 서울시 교육청이 정한 대체 벌을 줘야합니다.

<녹취> "선생님이 여러 번 지적했는데 계속 그러네. 일단 뒤에 가서 서있자!"

계속 수업을 방해 할 경우 이른바 '성찰교실'에서 상담과 공부 ,반성문을 작성하게 됩니다.

<인터뷰> '성찰교실' 상담학생 : "체벌 있을 때는 애들이 맞고 그냥 끝냈는데, 성찰교실이 생긴 다음부터는 공부할 수 있는 시간과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이 돼요."

체벌금지 전면시행 첫날, 교육청에 신고된 체벌은 없었지만, 대부분 준비부족으로 혼란을 겪었습니다

<녹취> 00 고등학교 교감 : "공간이 없어서 (성찰교실을) 교무실에 만들었습니다. 상담선생님도 없는데, 제가 직접 나서야 할 상황입니다."

이른바 '오장풍 교사' 사건 이후 전격적으로 이뤄진 이번 조치에 교사들은 원칙에는 동의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합니다.

<인터뷰> 김혜남(고등학교 교사) : "몽둥이를 들면서 이거 참 좋은건 데 하면, 선생님 그거 드시면 뭐 전화 걸거에요, 하면서..."

<인터뷰> 최운(문일고 교사) : "어떤 애들은 일부러 체벌할 수 있는 상황을 벌이기도 하고 (교사를) 놀림감 대상으로 해요."

특히 교총은 교육적인 체벌을 한 교원을 징계할 경우 법적대응 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교과부도 손들기와 팔굽혀 펴기 등은 학교 자율에 맡기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어 곽노현 교육감의 교육실험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