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까지 내몬 동네 마트 ‘사냥꾼’

<앵커 멘트>

돈을 꿔주는 척 하다가 동네마트를 통째로 빼앗은 사냥꾼들이 붙잡혔습니다.

조폭까지 동원한 이들의 협박에 두명이 목숨을 끊었습니다.

김해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문 사기단에 속아 폐업처리된 마트입니다.

진열대와 냉동고가 지게차로 옮겨지고, 상품들은 헐값에 넘기는 이른바 '땡처리'로 팔려나갑니다.

마트 사냥꾼들은 기업형 수퍼마켓의 등장으로 자금난에 허덕이는 동네마트만을 노렸습니다.

<녹취> 사기 피의자 : "자금 빌려주고 가게 인수 계약금만 주고 인수해서 상품 잔금 안주고."

업주가 항의하면 조직폭력배 등을 동원해 협박했고, 인수 대금을 주지 않은 채 사업자의 이름을 계속 바꿔가며 법망을 피해갔습니다.

<녹취> 이 모씨(피해자/00 마트 사장) : "소송해서 판결 받은 것으로 압류해도 바지 사장을 사업자 대표를 바꿔버렸더라 구요. 이래저래 한푼 못 받고, 거래처 빚은 빚대로 내가 떠안고."

이들에게 속아 빚더미에 앉은 마트 업주 등 2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녹취> 피해자 유가족 : "매장에 가면 (납품) 업체들 달라붙어서 직원인 저희 신랑을 들들 볶고 싸우고..."

마트 사냥꾼들은 이렇게 수도권 마트 6곳을 빼앗아 15억 5천여만 원을 챙겼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전국 곳곳에 있는 수십 명의 중소 상인들과 이러한 수법으로 매매계약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