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S 이용 소포 폭탄”…테러 기법으로 사용

입력 2010.11.04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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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 전 세계는 이른바, 소포 폭탄으로 긴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예멘발 미국행 항공기 두 대에 실린 폭탄 소포들이 각각 영국과 아랍에미리트에서 적발되면서 부텁니다.

어제와 그제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정상들 앞으로 배달되거나 발견되는 등 11개가 넘는 폭탄 소포가 적발됐습니다.

특히, 예멘발 소포 폭탄은 스마트폰에 내장된 GPS 기능을 이용한 일종의 유도 폭탄일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먼저, 베를린 최재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인공위성의 도움으로 친구 위치까지 찾는 GPS 수신기, 하지만 테러범 손에선 유도 폭탄 장치가 될 수 있습니다.

불법 개조된 GPS 기판에 목적지의 위도, 경도 등을 입력하고 소포 등을 위장해 비행기 등에 싣기만 하면 입력된 위치에서 폭탄을 작동시킨다는 겁니다.

<인터뷰> 바인가르텐(팬앰프 이사/안보전문가) : "미리 입력한 위치 정보가 목적지와 같아지면, 표시등이 모두 초록색으로 변하면서 폭탄을 작동시키는 원립니다."

2년 전, 이를 소개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늘어나자, 유럽 각국은, 즉각 불법으로 금지했습니다.

실제로, 스마트폰을 개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번 예멘발 폭탄 소포에서도 위치 정보 수신용 안테나 선으로 보이는 부품이 목격됐습니다.

대신 통화용 심 카드는 없었습니다.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폭탄을 터뜨리려 했을 것이라는 초기 추정과 다른 점입니다.

테러범의 위치를 드러내는 휴대전화 통화 방식보다는 은닉이 쉬운 불법 GPS 장치를 이용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는 겁니다.

전신 검색대까지 피할 정도로 점차 교묘해져 가는 테러 기법 앞에 전 세계가 초긴장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최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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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PS 이용 소포 폭탄”…테러 기법으로 사용
    • 입력 2010-11-04 22: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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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 전 세계는 이른바, 소포 폭탄으로 긴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예멘발 미국행 항공기 두 대에 실린 폭탄 소포들이 각각 영국과 아랍에미리트에서 적발되면서 부텁니다. 어제와 그제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정상들 앞으로 배달되거나 발견되는 등 11개가 넘는 폭탄 소포가 적발됐습니다. 특히, 예멘발 소포 폭탄은 스마트폰에 내장된 GPS 기능을 이용한 일종의 유도 폭탄일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먼저, 베를린 최재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인공위성의 도움으로 친구 위치까지 찾는 GPS 수신기, 하지만 테러범 손에선 유도 폭탄 장치가 될 수 있습니다. 불법 개조된 GPS 기판에 목적지의 위도, 경도 등을 입력하고 소포 등을 위장해 비행기 등에 싣기만 하면 입력된 위치에서 폭탄을 작동시킨다는 겁니다. <인터뷰> 바인가르텐(팬앰프 이사/안보전문가) : "미리 입력한 위치 정보가 목적지와 같아지면, 표시등이 모두 초록색으로 변하면서 폭탄을 작동시키는 원립니다." 2년 전, 이를 소개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늘어나자, 유럽 각국은, 즉각 불법으로 금지했습니다. 실제로, 스마트폰을 개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번 예멘발 폭탄 소포에서도 위치 정보 수신용 안테나 선으로 보이는 부품이 목격됐습니다. 대신 통화용 심 카드는 없었습니다.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폭탄을 터뜨리려 했을 것이라는 초기 추정과 다른 점입니다. 테러범의 위치를 드러내는 휴대전화 통화 방식보다는 은닉이 쉬운 불법 GPS 장치를 이용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는 겁니다. 전신 검색대까지 피할 정도로 점차 교묘해져 가는 테러 기법 앞에 전 세계가 초긴장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최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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