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창 일 할 나이에 일자리를 잃는 50대의 실직자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회사와 가족을 위해서 한눈 팔지 않았던 2, 30년 세월의 결과는 무능력자라는 낙인뿐이었습니다.
사회와 가족으로부터 버림받고 절망하고 있는 50대 실직자들을 위한 대책이 절실합니다.
김현경, 황상길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부들이 주된 시청자인 프로그램에서 한 50대 실직 가장이 고민을 털어 놓습니다.
⊙50대 실직가장: 실직하고 1년 집에 있으니까 소외감도 느끼고 아이들도 부끄러워 하는 것 같고….
⊙기자: 대형 통신업체에서 부장까지 지낸 54살 김 모씨.
IMF의 파고에 휩쓸려 직장을 떠난 지 벌써 3년이 넘었습니다.
경제적인 무능력은 스스로를 위축시키고 가족 간의 유대도 앗아갔습니다.
⊙실직자(54살): 부모 역할을 못 하니까, 70·80 나이 든 기분으로 살아야 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기자: 50대 실직자는 눈높이를 낮춰도 좀처럼 일자리를 얻기 어렵습니다.
3, 40대 실업자 수는 지난해보다 줄어든 반면 50대의 실직자는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실직자(57살): 10군데에 이력서를 냈는데 아무 소식이 없으니까….
할 수 없죠.
⊙기자: 남성의 고민을 상담하는 한 기관에는 50대들의 상담전화가 하루에 20여 통이나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시형(사회정신건강 연구소장): 50대는 역시 위기의 세대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정체성에 대한 심각한 회의가 오니까 그야말로 아주 자괴감에 빠지죠.
⊙기자: 50대, 그들은 대한민국을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으로 만든 주역이었습니다.
그러나 구조조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설 자리를 잃어 절망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현경입니다.
⊙기자: 정부의 중장년 실직자 대책은 창업 쪽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나이가 많아 재취업은 힘들고 창업이 거의 유일한 희망이기 때문입니다.
⊙이재진(도배과정 수강자): 취직도 안 되는 거고 해서 이렇게 해서 실질적으로 내가 몸으로 할 수 있는 게 뭔가 생각...
⊙기자: 하지만 선뜻 창업에 나서기도 힘든 게 50대 실직자들의 현실입니다.
⊙김 모씨: 퇴직금을 잘못 창업에 사용했다가 남은 생에 위협을 느끼니까….
⊙기자: 정부의 실직자 대책이 2, 30대와 정보기술 분야에 치중되다 보니 도움을 받을 곳도 마땅치 않습니다.
실직자 양산을 막기 위한 기업체의 전직과 창업지원 프로그램에 지원금을 보조하는 제도도 이달 들어서야 시행됐습니다.
⊙김용달(노동부 고용정책실장): 변직 또는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경우에 대기업에게는 그에 필요한 소요 비용의 3분의 1까지 그리고 중소기업에게는 절반까지를 지원해 드리고 있습니다.
⊙기자: 창업자금 지원도 지난해 2월 이후 780여 건에 불과하고 4, 50대 실직자들의 창업을 돕기 위한 특별훈련 과정에는 1000여 명만이 참여할 정도로 외면받고 있습니다.
50대에게는 자기 분야에서 2, 30년씩 쌓아온 경륜이 있습니다.
이들이 자신의 경력을 다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는 것은 사회적 자산이기도 한 이들의 경력이 사장되는 것을 막는 길이기도 합니다.
KBS뉴스 황상길입니다.
회사와 가족을 위해서 한눈 팔지 않았던 2, 30년 세월의 결과는 무능력자라는 낙인뿐이었습니다.
사회와 가족으로부터 버림받고 절망하고 있는 50대 실직자들을 위한 대책이 절실합니다.
김현경, 황상길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부들이 주된 시청자인 프로그램에서 한 50대 실직 가장이 고민을 털어 놓습니다.
⊙50대 실직가장: 실직하고 1년 집에 있으니까 소외감도 느끼고 아이들도 부끄러워 하는 것 같고….
⊙기자: 대형 통신업체에서 부장까지 지낸 54살 김 모씨.
IMF의 파고에 휩쓸려 직장을 떠난 지 벌써 3년이 넘었습니다.
경제적인 무능력은 스스로를 위축시키고 가족 간의 유대도 앗아갔습니다.
⊙실직자(54살): 부모 역할을 못 하니까, 70·80 나이 든 기분으로 살아야 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기자: 50대 실직자는 눈높이를 낮춰도 좀처럼 일자리를 얻기 어렵습니다.
3, 40대 실업자 수는 지난해보다 줄어든 반면 50대의 실직자는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실직자(57살): 10군데에 이력서를 냈는데 아무 소식이 없으니까….
할 수 없죠.
⊙기자: 남성의 고민을 상담하는 한 기관에는 50대들의 상담전화가 하루에 20여 통이나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시형(사회정신건강 연구소장): 50대는 역시 위기의 세대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정체성에 대한 심각한 회의가 오니까 그야말로 아주 자괴감에 빠지죠.
⊙기자: 50대, 그들은 대한민국을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으로 만든 주역이었습니다.
그러나 구조조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설 자리를 잃어 절망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현경입니다.
⊙기자: 정부의 중장년 실직자 대책은 창업 쪽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나이가 많아 재취업은 힘들고 창업이 거의 유일한 희망이기 때문입니다.
⊙이재진(도배과정 수강자): 취직도 안 되는 거고 해서 이렇게 해서 실질적으로 내가 몸으로 할 수 있는 게 뭔가 생각...
⊙기자: 하지만 선뜻 창업에 나서기도 힘든 게 50대 실직자들의 현실입니다.
⊙김 모씨: 퇴직금을 잘못 창업에 사용했다가 남은 생에 위협을 느끼니까….
⊙기자: 정부의 실직자 대책이 2, 30대와 정보기술 분야에 치중되다 보니 도움을 받을 곳도 마땅치 않습니다.
실직자 양산을 막기 위한 기업체의 전직과 창업지원 프로그램에 지원금을 보조하는 제도도 이달 들어서야 시행됐습니다.
⊙김용달(노동부 고용정책실장): 변직 또는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경우에 대기업에게는 그에 필요한 소요 비용의 3분의 1까지 그리고 중소기업에게는 절반까지를 지원해 드리고 있습니다.
⊙기자: 창업자금 지원도 지난해 2월 이후 780여 건에 불과하고 4, 50대 실직자들의 창업을 돕기 위한 특별훈련 과정에는 1000여 명만이 참여할 정도로 외면받고 있습니다.
50대에게는 자기 분야에서 2, 30년씩 쌓아온 경륜이 있습니다.
이들이 자신의 경력을 다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는 것은 사회적 자산이기도 한 이들의 경력이 사장되는 것을 막는 길이기도 합니다.
KBS뉴스 황상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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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망하는 50대 실직자
-
- 입력 2001-07-22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앵커: 한창 일 할 나이에 일자리를 잃는 50대의 실직자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회사와 가족을 위해서 한눈 팔지 않았던 2, 30년 세월의 결과는 무능력자라는 낙인뿐이었습니다.
사회와 가족으로부터 버림받고 절망하고 있는 50대 실직자들을 위한 대책이 절실합니다.
김현경, 황상길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부들이 주된 시청자인 프로그램에서 한 50대 실직 가장이 고민을 털어 놓습니다.
⊙50대 실직가장: 실직하고 1년 집에 있으니까 소외감도 느끼고 아이들도 부끄러워 하는 것 같고….
⊙기자: 대형 통신업체에서 부장까지 지낸 54살 김 모씨.
IMF의 파고에 휩쓸려 직장을 떠난 지 벌써 3년이 넘었습니다.
경제적인 무능력은 스스로를 위축시키고 가족 간의 유대도 앗아갔습니다.
⊙실직자(54살): 부모 역할을 못 하니까, 70·80 나이 든 기분으로 살아야 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기자: 50대 실직자는 눈높이를 낮춰도 좀처럼 일자리를 얻기 어렵습니다.
3, 40대 실업자 수는 지난해보다 줄어든 반면 50대의 실직자는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실직자(57살): 10군데에 이력서를 냈는데 아무 소식이 없으니까….
할 수 없죠.
⊙기자: 남성의 고민을 상담하는 한 기관에는 50대들의 상담전화가 하루에 20여 통이나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시형(사회정신건강 연구소장): 50대는 역시 위기의 세대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정체성에 대한 심각한 회의가 오니까 그야말로 아주 자괴감에 빠지죠.
⊙기자: 50대, 그들은 대한민국을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으로 만든 주역이었습니다.
그러나 구조조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설 자리를 잃어 절망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현경입니다.
⊙기자: 정부의 중장년 실직자 대책은 창업 쪽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나이가 많아 재취업은 힘들고 창업이 거의 유일한 희망이기 때문입니다.
⊙이재진(도배과정 수강자): 취직도 안 되는 거고 해서 이렇게 해서 실질적으로 내가 몸으로 할 수 있는 게 뭔가 생각...
⊙기자: 하지만 선뜻 창업에 나서기도 힘든 게 50대 실직자들의 현실입니다.
⊙김 모씨: 퇴직금을 잘못 창업에 사용했다가 남은 생에 위협을 느끼니까….
⊙기자: 정부의 실직자 대책이 2, 30대와 정보기술 분야에 치중되다 보니 도움을 받을 곳도 마땅치 않습니다.
실직자 양산을 막기 위한 기업체의 전직과 창업지원 프로그램에 지원금을 보조하는 제도도 이달 들어서야 시행됐습니다.
⊙김용달(노동부 고용정책실장): 변직 또는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경우에 대기업에게는 그에 필요한 소요 비용의 3분의 1까지 그리고 중소기업에게는 절반까지를 지원해 드리고 있습니다.
⊙기자: 창업자금 지원도 지난해 2월 이후 780여 건에 불과하고 4, 50대 실직자들의 창업을 돕기 위한 특별훈련 과정에는 1000여 명만이 참여할 정도로 외면받고 있습니다.
50대에게는 자기 분야에서 2, 30년씩 쌓아온 경륜이 있습니다.
이들이 자신의 경력을 다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는 것은 사회적 자산이기도 한 이들의 경력이 사장되는 것을 막는 길이기도 합니다.
KBS뉴스 황상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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