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러브호텔 ‘천국’…“잠잘 곳이 없다”

입력 2010.11.19 (22:22) 수정 2010.11.19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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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러브호텔이라는 이상한 곳에서 자야 했다.



F 1 대회에 왔던 외신기자들 자국으로 돌아가 한국의 숙박 문화를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실제로 여행을 다녀보면 특급호텔, 모텔밖엔 선택할 게 없지요?



이슈앤 뉴스, 먼저 러브호텔의 실상을 윤지연 기자가 속속들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F1 대회가 열렸던 경기장과 차로 10분 거리인 전남 목포시, 특급호텔은 단 한 곳뿐이고, 숙박시설 대부분이 러브호텔로 불리는 모텔입니다.



<녹취> 여관 종업원 : "쉬었다 가는데 얼마에요.2만 원(이요.). (2만 원이요?숙박은요?) 숙박은 (안 되요.)"



두세 시간 방을 빌려주는 이른바 ’대실’ 영업 때문에 평소에 숙박 손님은 찬밥 신세입니다.



어두운 복도를 지나 방안에 들어가면 성인용품 자판기가 먼저 눈에 띕니다. 침대맡엔 피임기구가 놓여 있고, 천장엔 거울이 달려 있습니다.



욕실엔 사용한 흔적이 있는 세면도구가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전국 어느 곳이나 러브호텔은 비슷한 구조입니다.



<답변>



네. 러브호텔 아니면 비싼 특급호텔 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서울의 경우 특급 호텔은 43곳인데, 러브호텔은 무려 3천 곳이 넘습니다.



문제는 그 중간 단계의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쾌적한 숙박시설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지역은 호텔 자체가 부족한데요.



이렇다 보니 외국인 관광객이나 비즈니스 맨들이 잘 곳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비싸서 못 자고, 없어서 못 자는 실태를 김연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이른 아침에 버스에 오릅니다.



관광 일정은 경복궁과 남산 한옥마을, 명동 등 서울 시내로 짜여 있지만, 숙소는 서울 도심에서 한 시간 이상 떨어져 있습니다.



서울 시내에는 비싼 호텔 이외에 마땅한 숙소가 없기 때문입니다.



<녹취> 관광 가이드 : "서울요? 비싸죠. 근데 그 사람(관광객) 들은 (숙소가) 서울 바깥이라고 해도 주변인 줄 알지. 이렇게 먼 줄 아나."



외국인 손님 3만 명 등 한해에 20만 명이 방문하는 광양제철소, 해외 바이어나 장기 출장자들이 묵을 수 있는 VIP 숙소와 비즈니스 호텔을 직접 운영하고 있습니다.



광양에는 특급호텔이 단 한 곳도 없고, 그렇다고 손님을 러브호텔로 안내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찬훈(포스코 광양제철소 홍보담당) : "이 지역에 외국손님을 모실 수 있는 기반 시설이 상당히 열악했기 때문에 회사에서 이런 시설을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해양엑스포 실사를 위해 여수를 찾았던 외국인 실사단도 마땅히 묵을 곳이 없어 결국, 이 제철소 숙소를 이용했습니다.



2년 뒤 엑스포가 열리면 어떻게 손님을 맞을지 걱정입니다.



<질문>



올해부터 2012년까지는 한국 방문의 해죠. 정부가 해외 관광객 천만명을 유치하겠다! 큰소리 쳤는데 참..걱정이 됩니다.



최기자, 그런데 대안이 될만한 숙박업소가 없을까요?



<답변>



네, 몇 년 전 우리나라에 일본의 중저가 호텔이 상륙했는데요, 모텔과 거의 비슷한 가격에 깨끗한 시설을 표방하며 비즈니스맨이나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청결하고 저렴한’ 중저가 호텔의 성공 가능성을 김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 시내에 있는 한 비즈니스 호텔입니다.



호텔이라고 하지만 호화로운 연회장이나 스카이라운지, 레스토랑이 없습니다.



운영 비용 때문에 호텔 숙박료를 높이는 요인이 되는 부대시설을 모두 없앤 것 입니다.



객실은 전체의 80%가 1인실입니다.



숙박료는 하루에 5만 원 정도,주변에 있는 러브호텔들과 거의 비슷합니다.



<인터뷰> 장윤정(투숙객) : "저번에 친구와 함께 러브호텔에 묵었는데 그쪽은 여자들끼리 묵기엔 위험하고 환경적인 여건도 좋지 않아서…"



값은 모텔 수준이지만, 청결은 특급호텔 수준으로 관리합니다.



또 아침엔 간단한 식사까지 제공합니다.



<인터뷰> 이학림(투숙객) : "가격 고려해주는 면도 있고, 청결하고 정리 잘되고 접근성도 좋았고, 그 점에서 비즈니스 호텔이 제일 나았던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 시작된 이 호텔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230개가 넘는 호텔 체인으로 성장하면서 일본의 숙박 문화를 바꿨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부산 진출 2년여 만에 서울과 대전 등 전국 5곳으로 호텔 수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쌍방향시청자의견>



언제까지 이런데서 자야 할까요.. 먼저 장미경씨 지자체가 숙박시설 지원을 늘리면 좋겠다고 하셨구요.



또 관광지 주변엔 깨끗한 공무원 교육원,기업체 수련원이 많죠? 개방하면 어떨까 하는 의견 있습니다.



’불륜’을 부채질하는 러브호텔 주차장 가리개부터 없애자. 최민수씨는 지자체가 나서 게스트하우스를 짓자고 하셨습니다.



어딜 다녀도 맘 편하게 잘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함께 만드는 뉴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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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러브호텔 ‘천국’…“잠잘 곳이 없다”
    • 입력 2010-11-19 22:22:55
    • 수정2010-11-19 22:39:29
    뉴스 9
<앵커 멘트>

러브호텔이라는 이상한 곳에서 자야 했다.

F 1 대회에 왔던 외신기자들 자국으로 돌아가 한국의 숙박 문화를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실제로 여행을 다녀보면 특급호텔, 모텔밖엔 선택할 게 없지요?

이슈앤 뉴스, 먼저 러브호텔의 실상을 윤지연 기자가 속속들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F1 대회가 열렸던 경기장과 차로 10분 거리인 전남 목포시, 특급호텔은 단 한 곳뿐이고, 숙박시설 대부분이 러브호텔로 불리는 모텔입니다.

<녹취> 여관 종업원 : "쉬었다 가는데 얼마에요.2만 원(이요.). (2만 원이요?숙박은요?) 숙박은 (안 되요.)"

두세 시간 방을 빌려주는 이른바 ’대실’ 영업 때문에 평소에 숙박 손님은 찬밥 신세입니다.

어두운 복도를 지나 방안에 들어가면 성인용품 자판기가 먼저 눈에 띕니다. 침대맡엔 피임기구가 놓여 있고, 천장엔 거울이 달려 있습니다.

욕실엔 사용한 흔적이 있는 세면도구가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전국 어느 곳이나 러브호텔은 비슷한 구조입니다.

<답변>

네. 러브호텔 아니면 비싼 특급호텔 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서울의 경우 특급 호텔은 43곳인데, 러브호텔은 무려 3천 곳이 넘습니다.

문제는 그 중간 단계의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쾌적한 숙박시설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지역은 호텔 자체가 부족한데요.

이렇다 보니 외국인 관광객이나 비즈니스 맨들이 잘 곳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비싸서 못 자고, 없어서 못 자는 실태를 김연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이른 아침에 버스에 오릅니다.

관광 일정은 경복궁과 남산 한옥마을, 명동 등 서울 시내로 짜여 있지만, 숙소는 서울 도심에서 한 시간 이상 떨어져 있습니다.

서울 시내에는 비싼 호텔 이외에 마땅한 숙소가 없기 때문입니다.

<녹취> 관광 가이드 : "서울요? 비싸죠. 근데 그 사람(관광객) 들은 (숙소가) 서울 바깥이라고 해도 주변인 줄 알지. 이렇게 먼 줄 아나."

외국인 손님 3만 명 등 한해에 20만 명이 방문하는 광양제철소, 해외 바이어나 장기 출장자들이 묵을 수 있는 VIP 숙소와 비즈니스 호텔을 직접 운영하고 있습니다.

광양에는 특급호텔이 단 한 곳도 없고, 그렇다고 손님을 러브호텔로 안내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찬훈(포스코 광양제철소 홍보담당) : "이 지역에 외국손님을 모실 수 있는 기반 시설이 상당히 열악했기 때문에 회사에서 이런 시설을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해양엑스포 실사를 위해 여수를 찾았던 외국인 실사단도 마땅히 묵을 곳이 없어 결국, 이 제철소 숙소를 이용했습니다.

2년 뒤 엑스포가 열리면 어떻게 손님을 맞을지 걱정입니다.

<질문>

올해부터 2012년까지는 한국 방문의 해죠. 정부가 해외 관광객 천만명을 유치하겠다! 큰소리 쳤는데 참..걱정이 됩니다.

최기자, 그런데 대안이 될만한 숙박업소가 없을까요?

<답변>

네, 몇 년 전 우리나라에 일본의 중저가 호텔이 상륙했는데요, 모텔과 거의 비슷한 가격에 깨끗한 시설을 표방하며 비즈니스맨이나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청결하고 저렴한’ 중저가 호텔의 성공 가능성을 김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 시내에 있는 한 비즈니스 호텔입니다.

호텔이라고 하지만 호화로운 연회장이나 스카이라운지, 레스토랑이 없습니다.

운영 비용 때문에 호텔 숙박료를 높이는 요인이 되는 부대시설을 모두 없앤 것 입니다.

객실은 전체의 80%가 1인실입니다.

숙박료는 하루에 5만 원 정도,주변에 있는 러브호텔들과 거의 비슷합니다.

<인터뷰> 장윤정(투숙객) : "저번에 친구와 함께 러브호텔에 묵었는데 그쪽은 여자들끼리 묵기엔 위험하고 환경적인 여건도 좋지 않아서…"

값은 모텔 수준이지만, 청결은 특급호텔 수준으로 관리합니다.

또 아침엔 간단한 식사까지 제공합니다.

<인터뷰> 이학림(투숙객) : "가격 고려해주는 면도 있고, 청결하고 정리 잘되고 접근성도 좋았고, 그 점에서 비즈니스 호텔이 제일 나았던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 시작된 이 호텔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230개가 넘는 호텔 체인으로 성장하면서 일본의 숙박 문화를 바꿨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부산 진출 2년여 만에 서울과 대전 등 전국 5곳으로 호텔 수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쌍방향시청자의견>

언제까지 이런데서 자야 할까요.. 먼저 장미경씨 지자체가 숙박시설 지원을 늘리면 좋겠다고 하셨구요.

또 관광지 주변엔 깨끗한 공무원 교육원,기업체 수련원이 많죠? 개방하면 어떨까 하는 의견 있습니다.

’불륜’을 부채질하는 러브호텔 주차장 가리개부터 없애자. 최민수씨는 지자체가 나서 게스트하우스를 짓자고 하셨습니다.

어딜 다녀도 맘 편하게 잘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함께 만드는 뉴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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