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현장] 농가 “소값 파동 걱정되네”

입력 2010.11.21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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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소값이 계속 하락하면서 농가에서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제2의 ’소값 파동’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는데요.



네트워크 현장, 오늘은 이진연 기자가 우시장에서 농민들을 만났습니다.



<리포트>



이른 새벽 김재익 할아버지가 축사에서 소를 끌어냅니다.



4년 가까이 키워 온 암소 두 마리를 우시장에 내다 팔기 위해섭니다.



<녹취>김재익:"강제로 끄니깐 팔려가는 줄 알고 차를 안 타려고 해요."



30여분 만에 도착한 우시장, 소들이 잇따라 트럭에 실려오고 있습니다.



소를 끌어내리기 바쁘게 흥정이 벌어집니다.



<현장음> "9천 원주라니까. 왜 돈을 뺄라 해."



한푼이라도 더 받으려는 소 주인과 한푼이라도 덜 주려는 중매상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집니다.



지난달 초부터 떨어지기 시작한 소값은 6백 킬로그램 기준으로 한 달 사이에 무려 52만 원이나 하락했습니다.



<녹취>농민:"(지금 안파실거예요?) 가격이 안 나오니깐 안 팔아요."



가격이 너무 낮아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리는 농민들도 있습니다.



농가에서는 보통 송아지 한 마리를 2백만 원 정도에 사들이고, 2년 남짓 키워서 6백 킬로그램에 이르는 어미 소가 될 때 내다 팝니다.



2년여 동안 들어가는 돈은 사료값만 3백만 원.



인건비. 축사 관리비 등은 고스란히 적자가 됩니다.



소를 내다 판 농민들의 푸념은 우시장이 끝난 뒤에도 이어집니다.



<녹취>농민:"미국서 캐나다서 소는 계속 들어온다고 방송이 때리니깐 불안한 거예요. 불안하니깐 송아지. 소를 내다 파는 거예요."



2천6년부터 다시 늘기 시작한 소 사육 두수는 현재 3백만 마리에 육박했습니다.



적정 사육 두수인 2백9십만 마리를 이미 넘어섰습니다.



연말을 앞두고 홍수출하가 예상되면서 쌀값 폭락에 이어 소값 파동의 악몽이 되살아나지 않을지 농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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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트워크 현장] 농가 “소값 파동 걱정되네”
    • 입력 2010-11-21 21:5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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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소값이 계속 하락하면서 농가에서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제2의 ’소값 파동’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는데요.

네트워크 현장, 오늘은 이진연 기자가 우시장에서 농민들을 만났습니다.

<리포트>

이른 새벽 김재익 할아버지가 축사에서 소를 끌어냅니다.

4년 가까이 키워 온 암소 두 마리를 우시장에 내다 팔기 위해섭니다.

<녹취>김재익:"강제로 끄니깐 팔려가는 줄 알고 차를 안 타려고 해요."

30여분 만에 도착한 우시장, 소들이 잇따라 트럭에 실려오고 있습니다.

소를 끌어내리기 바쁘게 흥정이 벌어집니다.

<현장음> "9천 원주라니까. 왜 돈을 뺄라 해."

한푼이라도 더 받으려는 소 주인과 한푼이라도 덜 주려는 중매상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집니다.

지난달 초부터 떨어지기 시작한 소값은 6백 킬로그램 기준으로 한 달 사이에 무려 52만 원이나 하락했습니다.

<녹취>농민:"(지금 안파실거예요?) 가격이 안 나오니깐 안 팔아요."

가격이 너무 낮아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리는 농민들도 있습니다.

농가에서는 보통 송아지 한 마리를 2백만 원 정도에 사들이고, 2년 남짓 키워서 6백 킬로그램에 이르는 어미 소가 될 때 내다 팝니다.

2년여 동안 들어가는 돈은 사료값만 3백만 원.

인건비. 축사 관리비 등은 고스란히 적자가 됩니다.

소를 내다 판 농민들의 푸념은 우시장이 끝난 뒤에도 이어집니다.

<녹취>농민:"미국서 캐나다서 소는 계속 들어온다고 방송이 때리니깐 불안한 거예요. 불안하니깐 송아지. 소를 내다 파는 거예요."

2천6년부터 다시 늘기 시작한 소 사육 두수는 현재 3백만 마리에 육박했습니다.

적정 사육 두수인 2백9십만 마리를 이미 넘어섰습니다.

연말을 앞두고 홍수출하가 예상되면서 쌀값 폭락에 이어 소값 파동의 악몽이 되살아나지 않을지 농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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