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도가자’ 채취 먹 탄소연대는 ‘고려시대’

입력 2010.12.02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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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기록이 바뀔 것인가.

지금 역사학계의 관심이 여기에 집중됐습니다.

KBS 제작진이 활자에 묻은 먹을 갖고 단서를 추적했습니다.

남승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9월 공개된 금속 활자 실물은 1377년 간행된 세계 최고의 직지심체요절보다 100년 이상 앞서 만들어졌다는 주장이 나와 학계의 큰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고려 고종 때인 1239년 만들어진 불교서적을 찍은 목판의 바탕이 된 증도가자와 글자모양이 똑같다는 게 주장의 근거였습니다.

하지만 문자의 부식 상태와 불분명한 출처 등을 이유로, 가짜란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에 KBS 역사스페셜 제작진이 활자 표면에서 채취한 먹 성분의 탄소 연대 분석을 한국지질연구원에 의뢰했습니다.

그 결과, '슬플 비' 자에 묻은 먹의 경우 고려시대인 1160년에서 1280년 사이에 만들어졌을 확률이 95.4%나 됐습니다.

'부처 불'자의 경우엔 1010년에서 1210년 사이일 확률이 95.4%였습니다.

<인터뷰>홍완(박사/한국지질자원연구원) : "그 먹이 나무를 이용해 만든 것이라면, 그 나무가 베어진 시점이 바로 이 연대가 지시하는 연도가 되겠습니다."

즉 활자에 묻은 먹은 고려시대의 나무로 만들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입니다.

누군가 고려시대 먹을 구해 일부러 칠한 게 아니라면, 이 활자가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일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여서 진위를 둘러싼 논란이 새로운 계기를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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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도가자’ 채취 먹 탄소연대는 ‘고려시대’
    • 입력 2010-12-02 22: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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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기록이 바뀔 것인가. 지금 역사학계의 관심이 여기에 집중됐습니다. KBS 제작진이 활자에 묻은 먹을 갖고 단서를 추적했습니다. 남승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9월 공개된 금속 활자 실물은 1377년 간행된 세계 최고의 직지심체요절보다 100년 이상 앞서 만들어졌다는 주장이 나와 학계의 큰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고려 고종 때인 1239년 만들어진 불교서적을 찍은 목판의 바탕이 된 증도가자와 글자모양이 똑같다는 게 주장의 근거였습니다. 하지만 문자의 부식 상태와 불분명한 출처 등을 이유로, 가짜란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에 KBS 역사스페셜 제작진이 활자 표면에서 채취한 먹 성분의 탄소 연대 분석을 한국지질연구원에 의뢰했습니다. 그 결과, '슬플 비' 자에 묻은 먹의 경우 고려시대인 1160년에서 1280년 사이에 만들어졌을 확률이 95.4%나 됐습니다. '부처 불'자의 경우엔 1010년에서 1210년 사이일 확률이 95.4%였습니다. <인터뷰>홍완(박사/한국지질자원연구원) : "그 먹이 나무를 이용해 만든 것이라면, 그 나무가 베어진 시점이 바로 이 연대가 지시하는 연도가 되겠습니다." 즉 활자에 묻은 먹은 고려시대의 나무로 만들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입니다. 누군가 고려시대 먹을 구해 일부러 칠한 게 아니라면, 이 활자가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일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여서 진위를 둘러싼 논란이 새로운 계기를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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