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얀-정조국, MVP 경쟁 ‘막상막하’

입력 2010.12.0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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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프로축구 K-리그가 FC서울의 우승으로 막을 내리면서 이제 시즌 최우수선수상(MVP)을 누가 받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챔피언 서울의 MVP 후보부터 고르기가 만만찮다.

서울은 몬테네그로 특급 용병 데얀(29)과 `패트리어트' 정조국(26)이 치열한 집안 싸움을 벌이고 있다.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K-리그 데뷔전을 치른 데얀은 2008년 서울로 옮긴 이후 세 시즌 만에 결국 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데얀은 올해 리그 컵대회 득점왕(6골)에 오르는 등 총 35경기에 출전해 19골 10도움을 올리며 서울의 시즌 2관왕에 결정적 구실을 해 MVP 수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팀 내 득점·도움 부문 1위를 차지했고, 공격포인트는 전 구단을 통틀어서도 최다다.

데얀이 MVP가 되면 2004년 수원 삼성의 나드손(브라질)과 2007년 포항 스틸러스의 따바레즈(브라질)에 이어 외국인 선수로는 세 번째다.

정조국의 활약도 빠지지 않는다.

정조국은 5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뽑아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하는 등 올해 29경기를 뛰면서 13골 4도움을 올리며 서울의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2003년 전신인 안양 LG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로 줄곧 서울에서만 활약한 정조국의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다. 프로축구 무대에서 두자릿수 득점을 올린 것도 데뷔 시즌인 2003년(32경기 12골 2도움) 이후 7년 만이다.

데얀과 정조국 모두 우승의 일등공신이지만 서울의 고민은 깊다. 구단별로 MVP 후보를 한 명만 낼 수 있기 때문이다. MVP 수상의 열쇠를 쥔 넬로 빙가다 서울 감독은 5일 K-리그 우승 후 이와 관련한 질문에 "머릿속에 답은 있지만 오늘은 팀이 잘했다는 이야기만 하고 싶다"며 즉답을 피했다.

올해의 MVP는 각 구단이 7일까지 후보 1명을 제출하면 10일부터 14일까지 기자단 투표를 진행해 20일 오후 3시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릴 시상식 현장에서 수상자를 발표한다.

일단 우승팀의 MVP 후보가 되면 수상은 `떼어 놓은 당상'이다.

1983년 출범한 K-리그에서 우승은 MVP 수상의 보증수표였다.

지난해까지 27년 동안 MVP가 챔피언이 아닌 팀에서 배출된 것은 1999년 안정환이 유일하다.

당시 우승은 수원 삼성이 차지했지만, MVP는 부산 대우 소속이었던 안정환에게 돌아갔다.

안정환은 당시 관중몰이를 하며 부산의 준우승에 앞장섰지만, 유력한 MVP 후보이자 득점왕이었던 수원의 샤샤가 챔피언결정전에서 손으로 골을 넣는 '신의 손' 사건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탓에 반사이익을 얻었다.

1986년에는 프로축구 사상 유일하게 MVP가 두 명 배출됐다. 하지만 그때는 축구대제전과 한국프로축구선수권대회라는 2개의 대회가 치러져 각각 이흥실(포철)과 최강희(현대)를 대회 MVP로 뽑았을 뿐이지 수상자는 모두 대회 우승팀에서 나왔다.

우승팀 이점이 아니라면 준우승팀 제주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김은중(31)이 가장 강력한 MVP 후보다.

중국 리그를 거쳐 올해 제주에 새로 둥지를 튼 김은중은 34경기에 나서 17골 11도움의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박경훈 감독도 "김은중과 구자철이 후보가 될만한데 아무래도 주장으로서 팀을 잘 이끌어준 김은중이 낫지 않겠느냐?"며 김은중에게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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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얀-정조국, MVP 경쟁 ‘막상막하’
    • 입력 2010-12-06 10:11:29
    연합뉴스
2010년 프로축구 K-리그가 FC서울의 우승으로 막을 내리면서 이제 시즌 최우수선수상(MVP)을 누가 받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챔피언 서울의 MVP 후보부터 고르기가 만만찮다. 서울은 몬테네그로 특급 용병 데얀(29)과 `패트리어트' 정조국(26)이 치열한 집안 싸움을 벌이고 있다.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K-리그 데뷔전을 치른 데얀은 2008년 서울로 옮긴 이후 세 시즌 만에 결국 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데얀은 올해 리그 컵대회 득점왕(6골)에 오르는 등 총 35경기에 출전해 19골 10도움을 올리며 서울의 시즌 2관왕에 결정적 구실을 해 MVP 수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팀 내 득점·도움 부문 1위를 차지했고, 공격포인트는 전 구단을 통틀어서도 최다다. 데얀이 MVP가 되면 2004년 수원 삼성의 나드손(브라질)과 2007년 포항 스틸러스의 따바레즈(브라질)에 이어 외국인 선수로는 세 번째다. 정조국의 활약도 빠지지 않는다. 정조국은 5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뽑아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하는 등 올해 29경기를 뛰면서 13골 4도움을 올리며 서울의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2003년 전신인 안양 LG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로 줄곧 서울에서만 활약한 정조국의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다. 프로축구 무대에서 두자릿수 득점을 올린 것도 데뷔 시즌인 2003년(32경기 12골 2도움) 이후 7년 만이다. 데얀과 정조국 모두 우승의 일등공신이지만 서울의 고민은 깊다. 구단별로 MVP 후보를 한 명만 낼 수 있기 때문이다. MVP 수상의 열쇠를 쥔 넬로 빙가다 서울 감독은 5일 K-리그 우승 후 이와 관련한 질문에 "머릿속에 답은 있지만 오늘은 팀이 잘했다는 이야기만 하고 싶다"며 즉답을 피했다. 올해의 MVP는 각 구단이 7일까지 후보 1명을 제출하면 10일부터 14일까지 기자단 투표를 진행해 20일 오후 3시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릴 시상식 현장에서 수상자를 발표한다. 일단 우승팀의 MVP 후보가 되면 수상은 `떼어 놓은 당상'이다. 1983년 출범한 K-리그에서 우승은 MVP 수상의 보증수표였다. 지난해까지 27년 동안 MVP가 챔피언이 아닌 팀에서 배출된 것은 1999년 안정환이 유일하다. 당시 우승은 수원 삼성이 차지했지만, MVP는 부산 대우 소속이었던 안정환에게 돌아갔다. 안정환은 당시 관중몰이를 하며 부산의 준우승에 앞장섰지만, 유력한 MVP 후보이자 득점왕이었던 수원의 샤샤가 챔피언결정전에서 손으로 골을 넣는 '신의 손' 사건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탓에 반사이익을 얻었다. 1986년에는 프로축구 사상 유일하게 MVP가 두 명 배출됐다. 하지만 그때는 축구대제전과 한국프로축구선수권대회라는 2개의 대회가 치러져 각각 이흥실(포철)과 최강희(현대)를 대회 MVP로 뽑았을 뿐이지 수상자는 모두 대회 우승팀에서 나왔다. 우승팀 이점이 아니라면 준우승팀 제주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김은중(31)이 가장 강력한 MVP 후보다. 중국 리그를 거쳐 올해 제주에 새로 둥지를 튼 김은중은 34경기에 나서 17골 11도움의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박경훈 감독도 "김은중과 구자철이 후보가 될만한데 아무래도 주장으로서 팀을 잘 이끌어준 김은중이 낫지 않겠느냐?"며 김은중에게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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