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얼굴 K리그 점령, 간판선수 희비

입력 2010.12.06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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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막을 내린 프로축구 쏘나타 K리그 2010에서는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1983년 프로축구가 출범했을 때 아직 세상에 태어나지도 않았던 20대 초반의 혈기 왕성한 선수들이 주요 개인 기록 부문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그라운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득점왕에 오른 유병수(22.인천)의 활약이 가장 돋보였다. 신인이던 2009년 K리그와 컵 대회에서 14골을 넣었던 유병수는 올해 K리그에서만 22골을 몰아치며 득점 1위를 차지했다.

특히 28경기에서 22골로 경기당 0.79골을 터뜨려 K리그 사상 경기당 최다 평균 골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05년 마차도(울산)가 17경기에서 13골을 넣으며 평균 0.76골을 넣었던 것이었다.

유병수는 4월18일 포항 스틸러스, 10월9일 대전 시티즌과 경기 등 두 차례나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새로운 K리그 간판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신인왕 후보로 경쟁 중인 윤빛가람(20.경남)과 지동원(19.전남)의 활약도 눈부셨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성인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돼 8월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에서 득점포까지 가동했던 윤빛가람은 올해 K리그와 컵 대회 29경기에 나와 9골을 넣고 도움 7개를 기록하며 경남 돌풍을 주도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란과 3-4위전에서 2-3으로 뒤진 후반 43분과 44분 연속 골을 터뜨리며 4-3, 극적인 역전승의 주역이 됐던 지동원도 26경기 출전에 8골, 4도움을 기록했다.

'홍명보의 아이들' 구자철(21)과 홍정호(21.이상 제주)도 앞으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유망주로 팬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아시안게임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구자철은 올해 K리그에서 5골, 12도움을 기록하며 어시스트 1위를 차지했다.

FC서울의 우승에 한 몫을 담당한 스트라이커 이승렬(21)도 'K리그 젊은 피'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다.

올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도 출전했던 이승렬은 10골, 6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젊은 선수들이 약진하면서 자연히 전성기 때보다 빛을 잃은 노장 선수들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먼저 1990년대 중반부터 국가대표 부동의 골키퍼로 자리를 지킨 이운재(37.수원)의 기록이 2009년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2009년 26경기에서 26골을 내준 이운재는 올해 14경기에 나와 29골을 허용하며 가는 세월을 한탄해야 했다.

반대로 남아공 월드컵에서 주전 골키퍼로 활약한 정성룡(25.성남)은 K리그 30경기에서 28골만 내줘 평균 0.93골을 허용, 15개 구단 골키퍼 가운데 최소 실점률을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

역시 대표팀 주전 공격수였던 설기현(31.포항)과 이동국(31.전북)도 팬들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시즌 개막 전에 K리그 사상 최고령 신인왕 후보가 될 것이라는 평을 들었던 설기현은 16경기에서 7골, 3도움을 기록했다. 성적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포항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며 9위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시즌 22골을 몰아치며 전북 현대의 K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최우수선수(MVP) 이동국은 올해도 13골을 넣으며 분전했으나 골 수가 줄어든데다 팀도 K리그 2연패에 실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건재를 과시한 베테랑들도 있었다. 11월20일 전북과 플레이오프에 출전해 K리그 최고령 출전 기록(40세 7개월 12일)을 세운 골키퍼 김병지는 35경기에서 41골을 내줬지만 이번 시즌 경남 돌풍의 주축 노릇을 해냈다.

'돌아온 골잡이' 김은중(31.제주)은 K리그에서 13골, 10도움을 기록하며 득점 5위, 도움 2위에 올랐다. 득점과 어시스트 모두 개인 최다를 기록해 30을 넘긴 나이에 '제2의 전성기'를 지내며 제주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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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얼굴 K리그 점령, 간판선수 희비
    • 입력 2010-12-06 13:14:08
    연합뉴스
5일 막을 내린 프로축구 쏘나타 K리그 2010에서는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1983년 프로축구가 출범했을 때 아직 세상에 태어나지도 않았던 20대 초반의 혈기 왕성한 선수들이 주요 개인 기록 부문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그라운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득점왕에 오른 유병수(22.인천)의 활약이 가장 돋보였다. 신인이던 2009년 K리그와 컵 대회에서 14골을 넣었던 유병수는 올해 K리그에서만 22골을 몰아치며 득점 1위를 차지했다. 특히 28경기에서 22골로 경기당 0.79골을 터뜨려 K리그 사상 경기당 최다 평균 골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05년 마차도(울산)가 17경기에서 13골을 넣으며 평균 0.76골을 넣었던 것이었다. 유병수는 4월18일 포항 스틸러스, 10월9일 대전 시티즌과 경기 등 두 차례나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새로운 K리그 간판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신인왕 후보로 경쟁 중인 윤빛가람(20.경남)과 지동원(19.전남)의 활약도 눈부셨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성인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돼 8월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에서 득점포까지 가동했던 윤빛가람은 올해 K리그와 컵 대회 29경기에 나와 9골을 넣고 도움 7개를 기록하며 경남 돌풍을 주도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란과 3-4위전에서 2-3으로 뒤진 후반 43분과 44분 연속 골을 터뜨리며 4-3, 극적인 역전승의 주역이 됐던 지동원도 26경기 출전에 8골, 4도움을 기록했다. '홍명보의 아이들' 구자철(21)과 홍정호(21.이상 제주)도 앞으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유망주로 팬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아시안게임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구자철은 올해 K리그에서 5골, 12도움을 기록하며 어시스트 1위를 차지했다. FC서울의 우승에 한 몫을 담당한 스트라이커 이승렬(21)도 'K리그 젊은 피'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다. 올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도 출전했던 이승렬은 10골, 6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젊은 선수들이 약진하면서 자연히 전성기 때보다 빛을 잃은 노장 선수들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먼저 1990년대 중반부터 국가대표 부동의 골키퍼로 자리를 지킨 이운재(37.수원)의 기록이 2009년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2009년 26경기에서 26골을 내준 이운재는 올해 14경기에 나와 29골을 허용하며 가는 세월을 한탄해야 했다. 반대로 남아공 월드컵에서 주전 골키퍼로 활약한 정성룡(25.성남)은 K리그 30경기에서 28골만 내줘 평균 0.93골을 허용, 15개 구단 골키퍼 가운데 최소 실점률을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 역시 대표팀 주전 공격수였던 설기현(31.포항)과 이동국(31.전북)도 팬들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시즌 개막 전에 K리그 사상 최고령 신인왕 후보가 될 것이라는 평을 들었던 설기현은 16경기에서 7골, 3도움을 기록했다. 성적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포항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며 9위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시즌 22골을 몰아치며 전북 현대의 K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최우수선수(MVP) 이동국은 올해도 13골을 넣으며 분전했으나 골 수가 줄어든데다 팀도 K리그 2연패에 실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건재를 과시한 베테랑들도 있었다. 11월20일 전북과 플레이오프에 출전해 K리그 최고령 출전 기록(40세 7개월 12일)을 세운 골키퍼 김병지는 35경기에서 41골을 내줬지만 이번 시즌 경남 돌풍의 주축 노릇을 해냈다. '돌아온 골잡이' 김은중(31.제주)은 K리그에서 13골, 10도움을 기록하며 득점 5위, 도움 2위에 올랐다. 득점과 어시스트 모두 개인 최다를 기록해 30을 넘긴 나이에 '제2의 전성기'를 지내며 제주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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