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땅이 코앞인데…대피시설은 ‘전무’

입력 2010.12.09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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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북한 땅을 코앞에 두고 사는 접경지역 주민들은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사시 긴급 대피 할 수 있는 시설이 없는 게 큰 이윱니다.

조빛나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화도 서쪽에 있는 석모도.

황해도 해안에서 10km 남짓 떨어진 접경지역입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주민들의 신경은 예민해졌습니다.

<인터뷰>이명식(석모도 주민) : "언제든지 쟤네들이 도발했다 하면 물을 건너갈 수도 없고 항상 불안 속에 사는 거죠."

대피 장소로 쓰인다는 면사무소입니다.

대피시설이라는 게 반지하로 된 40제곱미터 창고입니다.

이같은 시설이 섬에 8곳 있는데, 주민이 2천2백 명이니까 한 곳에 270명 씩이 대피해야 하는 셈입니다.

석모도 북쪽에 있는 교동도.

황해도와 2킬로미터 거리인 이 곳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주민 3천 명이 살고 있지만 제대로 된 대피소는 커녕 반지하 공간조차 없습니다.

<인터뷰>오필수(교동도 주민) : "(대비시설이 하나도 없데요?) 없어요..전혀 없어요. 쏘면은 머리에 떨어지면 머리로 받아야지 어떡해."

내륙 접경지역이라고 상황이 다르진 않습니다.

경기도 연천군의 민통선 안 마을에는 대피시설이 아예 없습니다.

<인터뷰>지방자치단체 공무원 : "지하실 시설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방공호를 만들라는 국가 재정 지원도 없습니다."

연평도 도발 이후 대피시설에 대한 점검이 시작됐지만, 접경지역에 대피소가 만들어진다해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주민들의 불안감은 사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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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땅이 코앞인데…대피시설은 ‘전무’
    • 입력 2010-12-09 22: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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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북한 땅을 코앞에 두고 사는 접경지역 주민들은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사시 긴급 대피 할 수 있는 시설이 없는 게 큰 이윱니다. 조빛나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화도 서쪽에 있는 석모도. 황해도 해안에서 10km 남짓 떨어진 접경지역입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주민들의 신경은 예민해졌습니다. <인터뷰>이명식(석모도 주민) : "언제든지 쟤네들이 도발했다 하면 물을 건너갈 수도 없고 항상 불안 속에 사는 거죠." 대피 장소로 쓰인다는 면사무소입니다. 대피시설이라는 게 반지하로 된 40제곱미터 창고입니다. 이같은 시설이 섬에 8곳 있는데, 주민이 2천2백 명이니까 한 곳에 270명 씩이 대피해야 하는 셈입니다. 석모도 북쪽에 있는 교동도. 황해도와 2킬로미터 거리인 이 곳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주민 3천 명이 살고 있지만 제대로 된 대피소는 커녕 반지하 공간조차 없습니다. <인터뷰>오필수(교동도 주민) : "(대비시설이 하나도 없데요?) 없어요..전혀 없어요. 쏘면은 머리에 떨어지면 머리로 받아야지 어떡해." 내륙 접경지역이라고 상황이 다르진 않습니다. 경기도 연천군의 민통선 안 마을에는 대피시설이 아예 없습니다. <인터뷰>지방자치단체 공무원 : "지하실 시설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방공호를 만들라는 국가 재정 지원도 없습니다." 연평도 도발 이후 대피시설에 대한 점검이 시작됐지만, 접경지역에 대피소가 만들어진다해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주민들의 불안감은 사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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