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임금 비상…우리 기업 생존 전략은?

입력 2010.12.18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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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방글라데시 근로자 수만 명의 폭력 시위는 동남아시아가 더이상 만만한 노동 시장이 아님을 경고했습니다.

저임금을 노려 중국에서 방글라데시 등 동남아시아로 오는 현실 속에서 우리 업체들의 생존 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봅니다.

이번 사태를 현장에서 취재한 이중근 기자가 현지 우리 기업들이 처한 현실과 문제들을 짚어봅니다.
<리포트>

방글라데시 진출 20년만의 첫 노동자 시위.

이 한국업체로선 충격이었습니다.

임금등 근로조건도 다른 기업보다 좋아 현지 평가도 좋았기 때문입니다.

이 기업 시위는 금방 끝났지만 이후 다른 기업으로 번진 시위를 통해 중요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동남아 저임금 시장엔 이제 한계가 왔다는 겁니다.

<인터뷰> 차티(치타공 자유무역지대 섬유근로자) : "물가와 세금이 많이 올라서 주거비와 식료품비도 감당하기가 어려워요. 월급을 더 받아야 해요."

특히, 저임금 뒤에 묻혀 있던 또 다른 뇌관이 드러났습니다.

노동자들은 그동안 업체 간부들의 폭언이나 폭행 등 인권침해도 심각했다면서 이에 대한 개선도 강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현지 근로자들의 생산성은 그대로라는 겁니다.

게다가 바이어들은 납품단가를 한푼이라도 더 깍으려 합니다.

업체로서는 사면초갑니다.

<인터뷰> 함승만(한국섬유업체 방글라법인장) : "향후 5~6년 정도 지나면 그 이후로는 어떤 상황이 올지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최저임금이 우리 돈 5만원 6천원수준인 방글라데시는 동남아 저임금 시장에서도 종착역으로 불립니다.

저임금을 따라 중국 내륙과 베트남 등을 거쳐 이곳까지 옮겨온 우리 업체들이 많습니다.

이들은 지금 생존의 기로에 서 있는 셈입니다.

방글라데시 치타공에서 KBS 뉴스 이중근입니다.

<앵커 멘트>

그야말로 발등에 불 떨어진 우리 업체들은 현지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시급히 짜야 할 상황이 됐습니다.

그 방향은 무엇인지 한재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천 명의 현지 근로자가 재단과 재봉, 다림질까지 일일이 손으로 합니다.

문제는 이런 방식의 생산성이 낮다는 겁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우리 업체들은 부분적인 자동화를 모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윤희>방글라데시 한국섬유업체 대표 : "semi auto라고 해서 아주 전 자동화는 아니지만 반자동화부터 시작하는 그런 기업들도 없지 않아 있는 그런 기업도 있거든요."

현재 우리 돈 6만 원에서 8만원 선인 이곳 임금이 12만 원 정도로 오르면 섬유 사업은 접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돕니다.

따라서 생필품 같은 틈새시장으로의 업종 전환도 고려중입니다.

<인터뷰> 김삼식(코트라 방글라데시 무역관장) : "노동력의 질적수준, 노사관계, 부품이나 원재료의 조달 가능성 등을 감안한 종합적인 진출전략을 세워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납품 위주에서 벗어나 독자브랜드 개발도 필요합니다.

마진이 좋고 동남아 수입 쿼타를 크게 늘린 일본과 호주 등은 새로운 수출선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번 과격시위는 현지의 우리업체들에게 분명 거친 도전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새로운 기회이기도 합니다.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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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남아 임금 비상…우리 기업 생존 전략은?
    • 입력 2010-12-18 21:5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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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방글라데시 근로자 수만 명의 폭력 시위는 동남아시아가 더이상 만만한 노동 시장이 아님을 경고했습니다. 저임금을 노려 중국에서 방글라데시 등 동남아시아로 오는 현실 속에서 우리 업체들의 생존 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봅니다. 이번 사태를 현장에서 취재한 이중근 기자가 현지 우리 기업들이 처한 현실과 문제들을 짚어봅니다. <리포트> 방글라데시 진출 20년만의 첫 노동자 시위. 이 한국업체로선 충격이었습니다. 임금등 근로조건도 다른 기업보다 좋아 현지 평가도 좋았기 때문입니다. 이 기업 시위는 금방 끝났지만 이후 다른 기업으로 번진 시위를 통해 중요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동남아 저임금 시장엔 이제 한계가 왔다는 겁니다. <인터뷰> 차티(치타공 자유무역지대 섬유근로자) : "물가와 세금이 많이 올라서 주거비와 식료품비도 감당하기가 어려워요. 월급을 더 받아야 해요." 특히, 저임금 뒤에 묻혀 있던 또 다른 뇌관이 드러났습니다. 노동자들은 그동안 업체 간부들의 폭언이나 폭행 등 인권침해도 심각했다면서 이에 대한 개선도 강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현지 근로자들의 생산성은 그대로라는 겁니다. 게다가 바이어들은 납품단가를 한푼이라도 더 깍으려 합니다. 업체로서는 사면초갑니다. <인터뷰> 함승만(한국섬유업체 방글라법인장) : "향후 5~6년 정도 지나면 그 이후로는 어떤 상황이 올지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최저임금이 우리 돈 5만원 6천원수준인 방글라데시는 동남아 저임금 시장에서도 종착역으로 불립니다. 저임금을 따라 중국 내륙과 베트남 등을 거쳐 이곳까지 옮겨온 우리 업체들이 많습니다. 이들은 지금 생존의 기로에 서 있는 셈입니다. 방글라데시 치타공에서 KBS 뉴스 이중근입니다. <앵커 멘트> 그야말로 발등에 불 떨어진 우리 업체들은 현지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시급히 짜야 할 상황이 됐습니다. 그 방향은 무엇인지 한재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천 명의 현지 근로자가 재단과 재봉, 다림질까지 일일이 손으로 합니다. 문제는 이런 방식의 생산성이 낮다는 겁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우리 업체들은 부분적인 자동화를 모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윤희>방글라데시 한국섬유업체 대표 : "semi auto라고 해서 아주 전 자동화는 아니지만 반자동화부터 시작하는 그런 기업들도 없지 않아 있는 그런 기업도 있거든요." 현재 우리 돈 6만 원에서 8만원 선인 이곳 임금이 12만 원 정도로 오르면 섬유 사업은 접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돕니다. 따라서 생필품 같은 틈새시장으로의 업종 전환도 고려중입니다. <인터뷰> 김삼식(코트라 방글라데시 무역관장) : "노동력의 질적수준, 노사관계, 부품이나 원재료의 조달 가능성 등을 감안한 종합적인 진출전략을 세워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납품 위주에서 벗어나 독자브랜드 개발도 필요합니다. 마진이 좋고 동남아 수입 쿼타를 크게 늘린 일본과 호주 등은 새로운 수출선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번 과격시위는 현지의 우리업체들에게 분명 거친 도전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새로운 기회이기도 합니다.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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