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피란민 “오늘 하루 너무 길어요”

입력 2010.12.20 (22:0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포 사격 훈련이 재개되자 연평도 피란민들은 초조하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고향 걱정, 섬에 남은 가족 걱정에 새로 마련된 임시 거처도 편안하지 않았습니다.

김해정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26일간의 찜질방 생활에서 벗어나 어제 새 아파트로 임시 거처를 옮긴 연평도 주민들.

사격 훈련이 재개된다는 소식에 고향 걱정을 감추지 못합니다.

<인터뷰> 조흥준(연평도 피란민) : "또 사격한다고 하니까 잘못하다가 영원히 집에 못 가냐고 하는 두려움이 앞서고..."

텔레비전도 없는 임시 거처.

주민들은 집밖으로 나와 삼삼오오 모여 작은 휴대전화 모니터를 지켜봅니다.

시시각각 전해지는 뉴스에 귀를 기울여 보지만 답답함은 오히려 더 커집니다.

<인터뷰> 백군식(연평도 피란민) : "도무지 정신이 혼란해서 어떻게 된 건지 잘못하면 쓰러질 것 같아. 극도로 예민해 져서..."

연평도에 남아 있는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보지만 연락이 되지 않습니다.

<인터뷰> 신형근 : "연락이 안 돼요. 지금 방공호에 가 있어서 혹시 북한이 포격이라도 쏘면 정말 불안하죠."

김포에 마련된 임시거처로 이주한 피란민은 859명.

우여곡절 끝에 연고 하나 없는 이곳 김포로 옮긴 연평도 주민들은 임시거처에 적응할 틈도 없이 또다시 뒤숭숭한 하루를 보내야만 했습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연평도 피란민 “오늘 하루 너무 길어요”
    • 입력 2010-12-20 22:09:12
    뉴스 9
<앵커 멘트> 포 사격 훈련이 재개되자 연평도 피란민들은 초조하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고향 걱정, 섬에 남은 가족 걱정에 새로 마련된 임시 거처도 편안하지 않았습니다. 김해정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26일간의 찜질방 생활에서 벗어나 어제 새 아파트로 임시 거처를 옮긴 연평도 주민들. 사격 훈련이 재개된다는 소식에 고향 걱정을 감추지 못합니다. <인터뷰> 조흥준(연평도 피란민) : "또 사격한다고 하니까 잘못하다가 영원히 집에 못 가냐고 하는 두려움이 앞서고..." 텔레비전도 없는 임시 거처. 주민들은 집밖으로 나와 삼삼오오 모여 작은 휴대전화 모니터를 지켜봅니다. 시시각각 전해지는 뉴스에 귀를 기울여 보지만 답답함은 오히려 더 커집니다. <인터뷰> 백군식(연평도 피란민) : "도무지 정신이 혼란해서 어떻게 된 건지 잘못하면 쓰러질 것 같아. 극도로 예민해 져서..." 연평도에 남아 있는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보지만 연락이 되지 않습니다. <인터뷰> 신형근 : "연락이 안 돼요. 지금 방공호에 가 있어서 혹시 북한이 포격이라도 쏘면 정말 불안하죠." 김포에 마련된 임시거처로 이주한 피란민은 859명. 우여곡절 끝에 연고 하나 없는 이곳 김포로 옮긴 연평도 주민들은 임시거처에 적응할 틈도 없이 또다시 뒤숭숭한 하루를 보내야만 했습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