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운영권 로비 일파만파…함바가 뭐길래?

입력 2011.01.07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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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도대체 건설 현장의 식당에 걸린 이권이 어느 정도나 되길래 그 운영권을 둘러싼 로비의 과정에 비리까지 끼어드는 걸까요?

박원기 기자가 자세히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건설현장 근로자들이 이른바 '함바'로 부르는 현장식당에 모여 점심을 먹습니다.

4천 원이면 반찬 서너 종류에 밥과 국이 있는 한 끼 식사를 배불리 때울 수 있습니다.

공사장 근로자 대부분이 현장식당을 이용하는 이유입니다.

<인터뷰>건설 현장 관계자 : "이 손님(인부)들은 선택의 여지 없이 여기(함바)를 와야 하니까 다른 일반 식당에 비해 차별화되는 부분이 있죠."

식당 측은 식사 때마다 밥 먹는 근로자의 소속을 기록해 놓습니다.

그러고 나서 나중에 회사로부터 외상 식대를 한꺼번에 받습니다.

인부 5백 명이 아침, 점심 두 끼만 먹어도 하루 4백만 원, 일하는 날을 1년에 3백일로 가정하면 연매출 12억 원을 올릴 수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대규모 공사 현장에 들어가기 위해 억대의 뒷돈을 쓰거나 인맥을 동원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게 현장의 소립니다.

<인터뷰> 前 현장식당 운영자 : "친척이라든지 인맥이라든지 선후배라든지 지금 함바를 하고 있는 사람들…그런 사람들 소개, 소개를 받아서 뚫고 위까지 올라가야 하는 거에요."

대형 건설공사장 여러 곳에서 현장식당을 운영하는 업자들의 경우 갖가지 로비에 개입할 충분한 돈과 인맥을 갖추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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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당 운영권 로비 일파만파…함바가 뭐길래?
    • 입력 2011-01-07 22:2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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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도대체 건설 현장의 식당에 걸린 이권이 어느 정도나 되길래 그 운영권을 둘러싼 로비의 과정에 비리까지 끼어드는 걸까요? 박원기 기자가 자세히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건설현장 근로자들이 이른바 '함바'로 부르는 현장식당에 모여 점심을 먹습니다. 4천 원이면 반찬 서너 종류에 밥과 국이 있는 한 끼 식사를 배불리 때울 수 있습니다. 공사장 근로자 대부분이 현장식당을 이용하는 이유입니다. <인터뷰>건설 현장 관계자 : "이 손님(인부)들은 선택의 여지 없이 여기(함바)를 와야 하니까 다른 일반 식당에 비해 차별화되는 부분이 있죠." 식당 측은 식사 때마다 밥 먹는 근로자의 소속을 기록해 놓습니다. 그러고 나서 나중에 회사로부터 외상 식대를 한꺼번에 받습니다. 인부 5백 명이 아침, 점심 두 끼만 먹어도 하루 4백만 원, 일하는 날을 1년에 3백일로 가정하면 연매출 12억 원을 올릴 수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대규모 공사 현장에 들어가기 위해 억대의 뒷돈을 쓰거나 인맥을 동원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게 현장의 소립니다. <인터뷰> 前 현장식당 운영자 : "친척이라든지 인맥이라든지 선후배라든지 지금 함바를 하고 있는 사람들…그런 사람들 소개, 소개를 받아서 뚫고 위까지 올라가야 하는 거에요." 대형 건설공사장 여러 곳에서 현장식당을 운영하는 업자들의 경우 갖가지 로비에 개입할 충분한 돈과 인맥을 갖추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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