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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된 강추위가 열흘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쪽방촌과 새벽 인력시장의 체감 온도는 더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들의 힘겨운 겨울나기를 양성모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어둠이 내려앉은 쪽방촌, 찬바람이 훑고 가는 좁은 골목엔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 보니 좁은 복도를 사이에 두고, 쪽방 8개가 마주보고 있습니다.
<녹취> "전기장판은 괜찮아? 아픈 데는 없고?"
두 사람이 마주앉아있기도 비좁은 쪽방, 한겨울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추위를 막을 수 있는 건 전기장판 하나뿐입니다.
<인터뷰>이찬동(쪽방촌 주민) : "보통 힘든 게 아니죠. 보통 힘든 게 아닌데 그걸 누가 알아주느냐…쳐다보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연일 계속되는 추위는 대부분 나이 먹고 건강이 좋지 않은 이곳 주민들에겐 견디기 힘든 환경입니다.
<녹취> "이분(쪽방 주민)이 입원했어, 입원한 지가 6일 됐나…"
좁고 추운 쪽방이지만 그나마 이 안에서 몸을 녹일 시간도 많지 않습니다.
새벽 4시 반, 모닥불을 지펴놓은 인력시장에 벌써 100여 명이 모여 있습니다.
추위에 떨면서도 오늘은 일거리를 구할 수 있을지 발을 동동 구르며 기다립니다.
열흘째 추위가 계속되면서 쉬는 공사장이 늘어나 할 일도 줄었기 때문입니다.
<녹취> "나오는 건 새벽 4시에 나오는데 (일) 있으면 가고 없으면 말고... 지금도 일주일 넘었어요. 일한 지가! 계속 아침에 나왔다가 (집에) 가는 거에요."
오늘도 인력을 구하기 위해 나온 차량은 대여섯 대뿐.
운 좋은 몇 사람만 일거리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녹취> "(어디로 가시는 겁니까?) 저기 김포 가는 거라고…밥 먹고살자면 일해야죠."
혹시나 하며 새벽잠을 깨고 나왔던 일용직 근로자들의 어깨가 다시 축 늘어집니다.
<녹취> "주머니에 뭐 소줏값 있으면 소주 한잔 하고 없으면 또 들어가 자는 거죠. 일이 없으니까…일이 이렇게 없어요."
열흘째 계속되는 강추위는 어려운 이웃들의 겨울나기를 더 힘겹게 만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된 강추위가 열흘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쪽방촌과 새벽 인력시장의 체감 온도는 더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들의 힘겨운 겨울나기를 양성모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어둠이 내려앉은 쪽방촌, 찬바람이 훑고 가는 좁은 골목엔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 보니 좁은 복도를 사이에 두고, 쪽방 8개가 마주보고 있습니다.
<녹취> "전기장판은 괜찮아? 아픈 데는 없고?"
두 사람이 마주앉아있기도 비좁은 쪽방, 한겨울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추위를 막을 수 있는 건 전기장판 하나뿐입니다.
<인터뷰>이찬동(쪽방촌 주민) : "보통 힘든 게 아니죠. 보통 힘든 게 아닌데 그걸 누가 알아주느냐…쳐다보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연일 계속되는 추위는 대부분 나이 먹고 건강이 좋지 않은 이곳 주민들에겐 견디기 힘든 환경입니다.
<녹취> "이분(쪽방 주민)이 입원했어, 입원한 지가 6일 됐나…"
좁고 추운 쪽방이지만 그나마 이 안에서 몸을 녹일 시간도 많지 않습니다.
새벽 4시 반, 모닥불을 지펴놓은 인력시장에 벌써 100여 명이 모여 있습니다.
추위에 떨면서도 오늘은 일거리를 구할 수 있을지 발을 동동 구르며 기다립니다.
열흘째 추위가 계속되면서 쉬는 공사장이 늘어나 할 일도 줄었기 때문입니다.
<녹취> "나오는 건 새벽 4시에 나오는데 (일) 있으면 가고 없으면 말고... 지금도 일주일 넘었어요. 일한 지가! 계속 아침에 나왔다가 (집에) 가는 거에요."
오늘도 인력을 구하기 위해 나온 차량은 대여섯 대뿐.
운 좋은 몇 사람만 일거리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녹취> "(어디로 가시는 겁니까?) 저기 김포 가는 거라고…밥 먹고살자면 일해야죠."
혹시나 하며 새벽잠을 깨고 나왔던 일용직 근로자들의 어깨가 다시 축 늘어집니다.
<녹취> "주머니에 뭐 소줏값 있으면 소주 한잔 하고 없으면 또 들어가 자는 거죠. 일이 없으니까…일이 이렇게 없어요."
열흘째 계속되는 강추위는 어려운 이웃들의 겨울나기를 더 힘겹게 만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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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추위 열흘, 서민들의 힘겨운 겨울나기
-
- 입력 2011-01-07 22:28:16

<앵커 멘트>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된 강추위가 열흘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쪽방촌과 새벽 인력시장의 체감 온도는 더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들의 힘겨운 겨울나기를 양성모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어둠이 내려앉은 쪽방촌, 찬바람이 훑고 가는 좁은 골목엔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 보니 좁은 복도를 사이에 두고, 쪽방 8개가 마주보고 있습니다.
<녹취> "전기장판은 괜찮아? 아픈 데는 없고?"
두 사람이 마주앉아있기도 비좁은 쪽방, 한겨울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추위를 막을 수 있는 건 전기장판 하나뿐입니다.
<인터뷰>이찬동(쪽방촌 주민) : "보통 힘든 게 아니죠. 보통 힘든 게 아닌데 그걸 누가 알아주느냐…쳐다보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연일 계속되는 추위는 대부분 나이 먹고 건강이 좋지 않은 이곳 주민들에겐 견디기 힘든 환경입니다.
<녹취> "이분(쪽방 주민)이 입원했어, 입원한 지가 6일 됐나…"
좁고 추운 쪽방이지만 그나마 이 안에서 몸을 녹일 시간도 많지 않습니다.
새벽 4시 반, 모닥불을 지펴놓은 인력시장에 벌써 100여 명이 모여 있습니다.
추위에 떨면서도 오늘은 일거리를 구할 수 있을지 발을 동동 구르며 기다립니다.
열흘째 추위가 계속되면서 쉬는 공사장이 늘어나 할 일도 줄었기 때문입니다.
<녹취> "나오는 건 새벽 4시에 나오는데 (일) 있으면 가고 없으면 말고... 지금도 일주일 넘었어요. 일한 지가! 계속 아침에 나왔다가 (집에) 가는 거에요."
오늘도 인력을 구하기 위해 나온 차량은 대여섯 대뿐.
운 좋은 몇 사람만 일거리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녹취> "(어디로 가시는 겁니까?) 저기 김포 가는 거라고…밥 먹고살자면 일해야죠."
혹시나 하며 새벽잠을 깨고 나왔던 일용직 근로자들의 어깨가 다시 축 늘어집니다.
<녹취> "주머니에 뭐 소줏값 있으면 소주 한잔 하고 없으면 또 들어가 자는 거죠. 일이 없으니까…일이 이렇게 없어요."
열흘째 계속되는 강추위는 어려운 이웃들의 겨울나기를 더 힘겹게 만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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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maria61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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