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 안전사고, 이럴 땐 피해자도 책임

입력 2011.01.07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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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10년 사이에 스키 인구가 두 배 넘게 늘었습니다.

한 해에 스키장 안전사고로 다치는 사람도 평균 만 명을 넘어섰는데요.

사고의 대부분은 경사가 가파른 상급자나 중급자 코스에서 일어나는데 일단 넘어지고 굴러야 빨리 배울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이 사고를 부른다고 합니다.

스키장에서 서로 부딪치는 사고가 나면 치료비는 누가 내야 할까요?

법원은 어떤 판단을 내렸는지, 김기흥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터뷰> 황재성(서울 종암동) : "턴이 제 마음대로 될 것 같은데 몸이 안 따라주니깐..."

지난 2009년 스노보드를 타다 뒤따르던 김모 씨에게 부딪혀 가슴뼈 등을 크게 다친 박모 씨는 김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법원은 뒤따르는 사람이 앞선 사람의 움직임을 살피면서 충돌을 방지할 '주의 의무'가 있다며 박씨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그러나, 스키를 타다 뒤따르던 김모 씨에게 부딪혀 오른쪽 무릎 인대가 파열된 유모 씨에게 법원은 50%의 과실을 물었습니다.

실력에 안맞는 중급코스에서 스키를 탓기때문입니다.

스노보드를 배우다 뒤따르던 사람이 덮쳐 숨진 정모 씨에게도 30%의 과실이 인정됐습니다.

슬로프 중간에 넘어진 정씨가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강신업(변호사) : "스키장에서 앞서 가던 사람이 미숙하거나 안전 조치를 충분히 하지 않다가 충돌사고 가 났을 경우 그만큼 손해배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결국 스키장에서의 충돌사고의 경우 어떤 상황에서 발생했느냐에 따라 과실 여부가 달라지는 만큼 이용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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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키장 안전사고, 이럴 땐 피해자도 책임
    • 입력 2011-01-07 22:2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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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10년 사이에 스키 인구가 두 배 넘게 늘었습니다. 한 해에 스키장 안전사고로 다치는 사람도 평균 만 명을 넘어섰는데요. 사고의 대부분은 경사가 가파른 상급자나 중급자 코스에서 일어나는데 일단 넘어지고 굴러야 빨리 배울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이 사고를 부른다고 합니다. 스키장에서 서로 부딪치는 사고가 나면 치료비는 누가 내야 할까요? 법원은 어떤 판단을 내렸는지, 김기흥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터뷰> 황재성(서울 종암동) : "턴이 제 마음대로 될 것 같은데 몸이 안 따라주니깐..." 지난 2009년 스노보드를 타다 뒤따르던 김모 씨에게 부딪혀 가슴뼈 등을 크게 다친 박모 씨는 김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법원은 뒤따르는 사람이 앞선 사람의 움직임을 살피면서 충돌을 방지할 '주의 의무'가 있다며 박씨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그러나, 스키를 타다 뒤따르던 김모 씨에게 부딪혀 오른쪽 무릎 인대가 파열된 유모 씨에게 법원은 50%의 과실을 물었습니다. 실력에 안맞는 중급코스에서 스키를 탓기때문입니다. 스노보드를 배우다 뒤따르던 사람이 덮쳐 숨진 정모 씨에게도 30%의 과실이 인정됐습니다. 슬로프 중간에 넘어진 정씨가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강신업(변호사) : "스키장에서 앞서 가던 사람이 미숙하거나 안전 조치를 충분히 하지 않다가 충돌사고 가 났을 경우 그만큼 손해배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결국 스키장에서의 충돌사고의 경우 어떤 상황에서 발생했느냐에 따라 과실 여부가 달라지는 만큼 이용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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