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대피 노이로제

입력 2001.08.01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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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임진강과 한탄강 일대 주민들은 방금 들으신대로 아직까지도 불안을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물난리 때문에 대피 노이로제에 걸렸을 정도입니다.
박주경 기자가 주민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한탄강도 이제 평온을 되찾고 있습니다.
복구작업이 한창이지만 주민들은 아직 마음을 놓지 못합니다.
반복되는 경보와 대피 때문에 그야말로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입니다.
⊙최희정(한탄강변 주민): 구름이 끼어도, 검은 구름만 끼어도 벌벌벌 막 떨려요.
이렇게 비 얘기만 해도 떨려요.
⊙기자: 200여 미터 다리를 삼켜버린 임진강도 간신히 위험수위는 벗어났습니다.
그러나 강 건너 마을 주민들은 한낮이 된 지금까지도 불안감을 완전히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운기에 실어놓은 짐은 아직 그대로입니다.
장롱 역시 여전히 텅텅 빈 채입니다.
간밤 황급히 짐을 옮기는 데는 119 구조대까지 동원해야 했습니다.
⊙김기원(임진강변 주민): 냉장고는 도저히 못 해서 119를 불렀어요.
⊙기자: 119가 와서 옮겼어요?
⊙김기원(임진강변 주민): 냉장고만...
⊙기자: 피난 보따리를 풀기에는 초조함이 앞섭니다.
⊙유흥렬(연천군 왕진면): 한 며칠 좀 기다려 보려고 그래요.
한 2, 3일간 더 기다려보고 그리고 갖다가 풀으려고...
⊙기자: 경보가 해제됐지만 대피했던 소들마저 아직은 불안한지 주인 말을 잘 듣지 않습니다.
반복되는 대피소동에 지친 주민들의 마음 그대로 옥상에 올려진 짐들은 내려올 줄을 모릅니다.
KBS뉴스 박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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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민들 대피 노이로제
    • 입력 2001-08-01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임진강과 한탄강 일대 주민들은 방금 들으신대로 아직까지도 불안을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물난리 때문에 대피 노이로제에 걸렸을 정도입니다. 박주경 기자가 주민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한탄강도 이제 평온을 되찾고 있습니다. 복구작업이 한창이지만 주민들은 아직 마음을 놓지 못합니다. 반복되는 경보와 대피 때문에 그야말로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입니다. ⊙최희정(한탄강변 주민): 구름이 끼어도, 검은 구름만 끼어도 벌벌벌 막 떨려요. 이렇게 비 얘기만 해도 떨려요. ⊙기자: 200여 미터 다리를 삼켜버린 임진강도 간신히 위험수위는 벗어났습니다. 그러나 강 건너 마을 주민들은 한낮이 된 지금까지도 불안감을 완전히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운기에 실어놓은 짐은 아직 그대로입니다. 장롱 역시 여전히 텅텅 빈 채입니다. 간밤 황급히 짐을 옮기는 데는 119 구조대까지 동원해야 했습니다. ⊙김기원(임진강변 주민): 냉장고는 도저히 못 해서 119를 불렀어요. ⊙기자: 119가 와서 옮겼어요? ⊙김기원(임진강변 주민): 냉장고만... ⊙기자: 피난 보따리를 풀기에는 초조함이 앞섭니다. ⊙유흥렬(연천군 왕진면): 한 며칠 좀 기다려 보려고 그래요. 한 2, 3일간 더 기다려보고 그리고 갖다가 풀으려고... ⊙기자: 경보가 해제됐지만 대피했던 소들마저 아직은 불안한지 주인 말을 잘 듣지 않습니다. 반복되는 대피소동에 지친 주민들의 마음 그대로 옥상에 올려진 짐들은 내려올 줄을 모릅니다. KBS뉴스 박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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