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인출기 강도는 형제 자작극

입력 2001.08.01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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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서울 중화동 한빛은행에 강도가 들어서 경비회사 직원을 흉기로 찌르고 현금 5000여 만원을 털어 달아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은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비회사 직원과 그 동생이 꾸민 자작극으로 드러났습니다.
취재에 이민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7일 밤, 모 은행에 강도가 들어 현금인출기에서 5300여 만원을 털어 달아났습니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비업체 직원도 범인이 휘두른 흉기에 찔렸습니다.
⊙박 모씨(경비업체 직원): 세팅하고 나와서 문을 잠그려고 열쇠 꽂는데 그때 뒤에서 찌른 거죠.
⊙기자: 그러나 이 사건은 경비업체 직원 형제의 자작극이었습니다.
경비업체 직원인 27살 박 모씨는 동생의 허위 고장신고를 받고 자연스럽게 은행 안으로 침입했습니다.
은행에 함께 침입한 형제는 알리바이를 위해 먼저 형 혼자 현금인출기 점검을 마쳤습니다.
형제는 이어 은행 화장실에서 사복으로 갈아입은 뒤 현금인출기를 털고 다시 옷을 갈아입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이곳에서 완전범죄를 꿈꾸며 동생이 형을 흉기로 찔렀습니다.
⊙박 모씨(동생): 형이 의심받기 때문에 그 의심을 피하려고 형을 찔렀습니다.
⊙기자: 그러나 동생이 옷을 갈아입는 과정에서 주머니 속의 지퍼가 떨어지는 바람에 꼬리가 잡혔습니다.
⊙박 모씨(형): 카드빚도 있고, 아버지 환갑도 돌아오는데 아무 것도 못해 드리고 너무 힘들어서...
⊙기자: 비뚤어진 형제애가 두 형제를 범죄자로 만들었습니다.
KBS뉴스 이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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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금인출기 강도는 형제 자작극
    • 입력 2001-08-01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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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서울 중화동 한빛은행에 강도가 들어서 경비회사 직원을 흉기로 찌르고 현금 5000여 만원을 털어 달아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은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비회사 직원과 그 동생이 꾸민 자작극으로 드러났습니다. 취재에 이민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7일 밤, 모 은행에 강도가 들어 현금인출기에서 5300여 만원을 털어 달아났습니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비업체 직원도 범인이 휘두른 흉기에 찔렸습니다. ⊙박 모씨(경비업체 직원): 세팅하고 나와서 문을 잠그려고 열쇠 꽂는데 그때 뒤에서 찌른 거죠. ⊙기자: 그러나 이 사건은 경비업체 직원 형제의 자작극이었습니다. 경비업체 직원인 27살 박 모씨는 동생의 허위 고장신고를 받고 자연스럽게 은행 안으로 침입했습니다. 은행에 함께 침입한 형제는 알리바이를 위해 먼저 형 혼자 현금인출기 점검을 마쳤습니다. 형제는 이어 은행 화장실에서 사복으로 갈아입은 뒤 현금인출기를 털고 다시 옷을 갈아입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이곳에서 완전범죄를 꿈꾸며 동생이 형을 흉기로 찔렀습니다. ⊙박 모씨(동생): 형이 의심받기 때문에 그 의심을 피하려고 형을 찔렀습니다. ⊙기자: 그러나 동생이 옷을 갈아입는 과정에서 주머니 속의 지퍼가 떨어지는 바람에 꼬리가 잡혔습니다. ⊙박 모씨(형): 카드빚도 있고, 아버지 환갑도 돌아오는데 아무 것도 못해 드리고 너무 힘들어서... ⊙기자: 비뚤어진 형제애가 두 형제를 범죄자로 만들었습니다. KBS뉴스 이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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