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구제역…지하철 직거래 장터 성황

입력 2011.01.19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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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판로 막힌 농민들, 장보기 겁나는 주부들에게 기쁜 소식 하나 있습니다.

한파와 구제역 때문에 문 닫은 시골장터가 지하철 안에서 열렸습니다.

최건일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7호선 장터열차가 청담역에 도착합니다."

장터열차가 승강장 안으로 들어오자, 주부들의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열차 안에는 주렁주렁 매달린 곶감에, 바다 냄새 물씬 풍기는 미역과 다시마까지, 고향의 먹을거리가 가득합니다.

추운 날씨 탓에 재래시장 대신 지하철 장터를 찾은 아주머니는 영광 굴비를 고릅니다.

<인터뷰>김승희(서울시 자양동) : "재래시장 가면 춥고요, 또 뭐 백화점은 너무 비싸고, 또 이렇게 지하철 탈 때 오며 가며 사니까 저는 참 좋아요."

이리저리 만져보고 흥정도 하고, 왁자지껄한 모습은 시골장터 그대롭니다.

<녹취> "자, 진도멸치 있습니다. 진도멸치"

말만 잘하면 멸치는 산처럼 쌓입니다.

재래시장과 다르다면, 편안한 의자에서 공짜로 즐기는 차 한잔의 여유, 매장마다 시식코너가 있어 눈과 입이 모두 즐겁습니다.

구제역 때문에 재래시장이 열리지 않아 판로가 막혔던 농어민들에게도 지하철 장터는 여간 반가운 게 아닙니다.

<인터뷰>박정신(전남 함평군) : "지하철에서 이런 농수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계기가 돼 가지고, 소비자하고 직접 만날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이곳 청담역 장터열차 뿐만 아니라, 설을 맞아 이달 말까지 서울 지하철역 30곳에서 우리 농수산물을 파는 직거래 장터가 열립니다.

KBS 뉴스 최건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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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파에 구제역…지하철 직거래 장터 성황
    • 입력 2011-01-19 22: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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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판로 막힌 농민들, 장보기 겁나는 주부들에게 기쁜 소식 하나 있습니다. 한파와 구제역 때문에 문 닫은 시골장터가 지하철 안에서 열렸습니다. 최건일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7호선 장터열차가 청담역에 도착합니다." 장터열차가 승강장 안으로 들어오자, 주부들의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열차 안에는 주렁주렁 매달린 곶감에, 바다 냄새 물씬 풍기는 미역과 다시마까지, 고향의 먹을거리가 가득합니다. 추운 날씨 탓에 재래시장 대신 지하철 장터를 찾은 아주머니는 영광 굴비를 고릅니다. <인터뷰>김승희(서울시 자양동) : "재래시장 가면 춥고요, 또 뭐 백화점은 너무 비싸고, 또 이렇게 지하철 탈 때 오며 가며 사니까 저는 참 좋아요." 이리저리 만져보고 흥정도 하고, 왁자지껄한 모습은 시골장터 그대롭니다. <녹취> "자, 진도멸치 있습니다. 진도멸치" 말만 잘하면 멸치는 산처럼 쌓입니다. 재래시장과 다르다면, 편안한 의자에서 공짜로 즐기는 차 한잔의 여유, 매장마다 시식코너가 있어 눈과 입이 모두 즐겁습니다. 구제역 때문에 재래시장이 열리지 않아 판로가 막혔던 농어민들에게도 지하철 장터는 여간 반가운 게 아닙니다. <인터뷰>박정신(전남 함평군) : "지하철에서 이런 농수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계기가 돼 가지고, 소비자하고 직접 만날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이곳 청담역 장터열차 뿐만 아니라, 설을 맞아 이달 말까지 서울 지하철역 30곳에서 우리 농수산물을 파는 직거래 장터가 열립니다. KBS 뉴스 최건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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