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 철새도 혹독한 겨울 나기

입력 2011.02.01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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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계속된 한파로 고생을 하는 건 사람뿐만이 아닌가 봅니다.

추위와 눈 때문에 먹이 찾기가 어려워진데다 조류 인플루엔자로 먹이 주기도 줄어들면서 올 겨울 철새들은 어느 때보다 더 힘든 겨울나기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홍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수도권 최대 철새 도래지인 안산 시화호.

계속되는 한파로 거대한 빙상장으로 변했습니다.

이렇게 모든 것이 얼어 붙은 상황에서 조류인플루엔자로 먹이주기까지 금지돼 굶주린 철새들이 얼어 죽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종인(안산시청 환경정책과) : “현재로 봐서는 굉장히 건강한데 몸무게도 줄어들고 먹이가 부족해서 동사한 것 같습니다”

빙판 한가운데는 수천 마리의 철새들이 모여 앉아 자신들의 체온을 이용해 작은 호수를 만들었습니다.

이곳 말고는 달리 먹이 잡이를 할 곳이 없는 천연기념물 큰고니 떼는 취재진이 다가가도 물가를 떠나지 않습니다.

한쪽에서는 수초와 물고기를 주식으로 하는 물닭이 새의 사체를 먹는 진풍경이 벌어집니다.

<인터뷰> 이우신(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 : “결빙에 의해서 먹이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죽은 오리 사체를 먹는 비정상적인 일이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동사한 새의 사체는 맹금류에게는 좋은 먹잇감입니다.

올 겨울 시화호에는 멸종위기종인 흰꼬리수리가 그 어느 해보다 많이 몰려들었습니다.

한파에 조류 인플루엔자까지 겹치면서 시화호 철새들은 혹독한 겨울나기를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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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화호 철새도 혹독한 겨울 나기
    • 입력 2011-02-01 07: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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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계속된 한파로 고생을 하는 건 사람뿐만이 아닌가 봅니다. 추위와 눈 때문에 먹이 찾기가 어려워진데다 조류 인플루엔자로 먹이 주기도 줄어들면서 올 겨울 철새들은 어느 때보다 더 힘든 겨울나기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홍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수도권 최대 철새 도래지인 안산 시화호. 계속되는 한파로 거대한 빙상장으로 변했습니다. 이렇게 모든 것이 얼어 붙은 상황에서 조류인플루엔자로 먹이주기까지 금지돼 굶주린 철새들이 얼어 죽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종인(안산시청 환경정책과) : “현재로 봐서는 굉장히 건강한데 몸무게도 줄어들고 먹이가 부족해서 동사한 것 같습니다” 빙판 한가운데는 수천 마리의 철새들이 모여 앉아 자신들의 체온을 이용해 작은 호수를 만들었습니다. 이곳 말고는 달리 먹이 잡이를 할 곳이 없는 천연기념물 큰고니 떼는 취재진이 다가가도 물가를 떠나지 않습니다. 한쪽에서는 수초와 물고기를 주식으로 하는 물닭이 새의 사체를 먹는 진풍경이 벌어집니다. <인터뷰> 이우신(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 : “결빙에 의해서 먹이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죽은 오리 사체를 먹는 비정상적인 일이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동사한 새의 사체는 맹금류에게는 좋은 먹잇감입니다. 올 겨울 시화호에는 멸종위기종인 흰꼬리수리가 그 어느 해보다 많이 몰려들었습니다. 한파에 조류 인플루엔자까지 겹치면서 시화호 철새들은 혹독한 겨울나기를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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