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구제역 신고…국제사회 지원 노린 듯

<앵커 멘트>

두 달 넘도록 구제역 발생 사실을 숨겨온 북한이 갑작스럽게 전국적으로 구제역이 확산됐다며, 구제역 발생을 언론을 통해 공개하고 나섰습니다.

국제 식량기구에 구제역 발생 사실을 신고하고 지원을 요청한지 하루만입니다.

송영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 전역에 구제역이 발생해 소와 돼지 만 여 마리가 감염됐으며, 전국에 비상방역이 선포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어제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말, 평양시 사동 구역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평안 남북도와 황해북도, 자강도와 강원도 등, 8개 도로 확산됐다고 전했습니다.

중앙통신은 특히, 평양과 황해북도, 강원도의 상황이 심각하다며, 내각 부총리를 위원장으로 국가수의비상방역위원회를 조직하고 전국에 비상 방역을 선포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이에 앞서 지난 9일, 유엔식량농업기구에 구제역 발생 사실을 알리고, 피해 구제를 위한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지난해말 발생한 구제역을 꼭꼭 숨겨온 북한이 국제기구에 발생 사실을 통보한 데 이어, 하루 만에 구제역 발생 사실을 언론매체를 통해 공개한 것은 국제 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녹취>권태진 (박사):"식량 지원과의 연계성이 오히려 지금 시점 으로 본다면 가능성이 더 높다 이거죠."

북한이 최근 국제 사회에 잇따라 식량지원을 요청한 가운데 유엔 식량농업기구 등 국제기구들이 조만간 북한내 식량 사정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섭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