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살해’ 12년간 시신 숨긴 용의자 검거

입력 2011.02.15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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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남편에 살해당한 여성 시신이 단칸방에서 발견됐습니다.

딸은 가출한 아빠의 짐인줄만 알고 어머니의 시신과 12년을 함께 살아왔습니다.

김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2년 전 숨진 50대 여성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용의자는 남편 51살 이모 씨.

이 씨는 1999년 6월 이사 문제로 다투다 아내 윤모 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녹취> 이○○(용의자/음성변조) : "이사문제로 마음이 맞지 않아 싸웠습니다. 나중에 얘기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이 씨는 12년 전 시신을 비닐로 겹겹이 싼 뒤, 이삿짐인 것처럼 상자에 담아 새 집으로 옮겼습니다.

이 씨는 이사 후 3년 지나 딸만 놔둔 채 가출했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집에 들렀습니다.

당시 8살이던 딸은 단칸방에서 시신이 담긴 상자와 12년을 생활했습니다.

딸은 어렸을 때라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이웃 주민(음성변조) : " 그냥 짐이다 아빠 짐이다 이렇게 알지.. 전혀 몰랐잖아요. 얘가 그래요. 내가 (시신 에서) 냄새가 났으면 (이 집에서)살았겠냐 이거에요."

시신이 발견된 것은 지난 12일.

이 집에 혼자 살던 20살 딸이 방 안에서 이삿짐을 옮기다 시신이 든 상자를 발견했습니다.

<인터뷰> 김태식(용산경찰서 강력1팀장) : "(남편이) 살해 후 미안한 마음에 집에 보관해왔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내일 이 씨를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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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내 살해’ 12년간 시신 숨긴 용의자 검거
    • 입력 2011-02-15 22:30:17
    뉴스 9
<앵커 멘트> 남편에 살해당한 여성 시신이 단칸방에서 발견됐습니다. 딸은 가출한 아빠의 짐인줄만 알고 어머니의 시신과 12년을 함께 살아왔습니다. 김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2년 전 숨진 50대 여성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용의자는 남편 51살 이모 씨. 이 씨는 1999년 6월 이사 문제로 다투다 아내 윤모 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녹취> 이○○(용의자/음성변조) : "이사문제로 마음이 맞지 않아 싸웠습니다. 나중에 얘기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이 씨는 12년 전 시신을 비닐로 겹겹이 싼 뒤, 이삿짐인 것처럼 상자에 담아 새 집으로 옮겼습니다. 이 씨는 이사 후 3년 지나 딸만 놔둔 채 가출했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집에 들렀습니다. 당시 8살이던 딸은 단칸방에서 시신이 담긴 상자와 12년을 생활했습니다. 딸은 어렸을 때라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이웃 주민(음성변조) : " 그냥 짐이다 아빠 짐이다 이렇게 알지.. 전혀 몰랐잖아요. 얘가 그래요. 내가 (시신 에서) 냄새가 났으면 (이 집에서)살았겠냐 이거에요." 시신이 발견된 것은 지난 12일. 이 집에 혼자 살던 20살 딸이 방 안에서 이삿짐을 옮기다 시신이 든 상자를 발견했습니다. <인터뷰> 김태식(용산경찰서 강력1팀장) : "(남편이) 살해 후 미안한 마음에 집에 보관해왔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내일 이 씨를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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