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유방 실리콘 부작용 국내 첫 배상

입력 2011.02.2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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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에서 제조된 실리콘 보형물로 유방을 확대했다, 부작용 겪는 분들 있으시죠.

국내 환자들이 사상 처음으로 집단 소송을 통해 배상받게 됐습니다.

김기흥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유방 성형 전문 병원.

다른 병원에서 유방 확대 수술을 받았던 환자가 부작용 치료를 위해 이곳을 찾습니다.

지난 2001년까지 널리 쓰였던 외국산 유방 보형물이 터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홍주(이홍주 유방클리닉 원장) : "요즘은 제품들이 좋지만 당시 문제가 있는 제품이었죠."

문제의 보형물은 당시 식약청 허가까지 받았습니다.

<인터뷰> 성형외과 의사(음성변조) : "모르고 지내다가 터진 것을...한쪽이 커졌네 작아졌네 느껴서 오신 분들이"

1990년대 초반 전 세계 여성들 사이에 실리콘 보형물을 이용하는 유방확대수술이 유행했습니다.

자연스러운 모양 때문에 미국 다우코닝사의 제품이 인기였고 국내에서만 2만 개 넘게 팔렸습니다.

하지만, 수술 이후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인터뷰> 이모 씨(유방확대수술 피해자) : "팔이 아프면서 팔목 관절, 손바닥 관절, 어깨관절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국내에서만 2600여 명이 부작용을 호소하며 지난 1994년 미국 제조사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미 연방대법원은 지난 2004년 다우코닝사의 실리콘 보형물이 몸안에서 터질 수 있고 통증도 유발할 수 있다며 '제조물 하자'를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6년에 걸친 피해 조사와 배상 심사를 통해 미 연방 대법원은 최근 국내 피해자 660명에게 우선 42억원을 배상하라고 결정했습니다.

<인터뷰> 김연호 변호사(원고 측 대리인) :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외국 회사로부터 제조물 하자로 인해서 배상을 받게 된 경우있습니다."

성형수술 부작용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피해자들이 제조사를 상대로 제기하는 집단 소송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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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유방 실리콘 부작용 국내 첫 배상
    • 입력 2011-02-23 22: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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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에서 제조된 실리콘 보형물로 유방을 확대했다, 부작용 겪는 분들 있으시죠. 국내 환자들이 사상 처음으로 집단 소송을 통해 배상받게 됐습니다. 김기흥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유방 성형 전문 병원. 다른 병원에서 유방 확대 수술을 받았던 환자가 부작용 치료를 위해 이곳을 찾습니다. 지난 2001년까지 널리 쓰였던 외국산 유방 보형물이 터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홍주(이홍주 유방클리닉 원장) : "요즘은 제품들이 좋지만 당시 문제가 있는 제품이었죠." 문제의 보형물은 당시 식약청 허가까지 받았습니다. <인터뷰> 성형외과 의사(음성변조) : "모르고 지내다가 터진 것을...한쪽이 커졌네 작아졌네 느껴서 오신 분들이" 1990년대 초반 전 세계 여성들 사이에 실리콘 보형물을 이용하는 유방확대수술이 유행했습니다. 자연스러운 모양 때문에 미국 다우코닝사의 제품이 인기였고 국내에서만 2만 개 넘게 팔렸습니다. 하지만, 수술 이후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인터뷰> 이모 씨(유방확대수술 피해자) : "팔이 아프면서 팔목 관절, 손바닥 관절, 어깨관절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국내에서만 2600여 명이 부작용을 호소하며 지난 1994년 미국 제조사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미 연방대법원은 지난 2004년 다우코닝사의 실리콘 보형물이 몸안에서 터질 수 있고 통증도 유발할 수 있다며 '제조물 하자'를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6년에 걸친 피해 조사와 배상 심사를 통해 미 연방 대법원은 최근 국내 피해자 660명에게 우선 42억원을 배상하라고 결정했습니다. <인터뷰> 김연호 변호사(원고 측 대리인) :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외국 회사로부터 제조물 하자로 인해서 배상을 받게 된 경우있습니다." 성형수술 부작용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피해자들이 제조사를 상대로 제기하는 집단 소송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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