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 실리콘 부작용 국내 첫 배상

입력 2011.02.27 (08: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유방 확대 수술에 사용되는 보형물의 부작용 논란,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지요.

실리콘 보형물로 부작용을 겪은 국내 환자들이 집단 소송을 통해 미국 제조사로부터 사상 처음으로 배상을 받게 됐습니다.

김기흥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유방 성형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입니다.

다른 병원에서 유방 확대 수술을 받았던 환자가 부작용 치료를 위해 이곳을 찾습니다.

지난 2001년까지 널리 쓰였던 외국산 유방 보형물이 터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이홍주(유방클리닉 원장): "최근에 사용되는 주머니들은 문제는 거의 없다고 생각해요. 과도기 동안에 식염수가 개발이 되고 실리콘이 사용되고 이럴 때는 문제가 꽤 있었습니다."

문제의 보형물은 당시 식약청 허가까지 받았습니다.

<인터뷰>성형외과 의사(음성변조): "모르고 지내다가 터진 것을...조직 속으로 스며든 것은 잘 안 나오는 거지. 걷어내기도 하고 떼어내기도 하고"

1990년대 초반 전 세계 여성들 사이에 실리콘 보형물을 이용하는 유방확대수술이 유행했습니다.

자연스러운 모양 때문에 미국 다우코닝사의 제품이 인기였고 국내에서만 2만 개 넘게 팔렸습니다.

하지만, 수술 이후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녹취> 이모 씨(유방확대수술 피해자): "눌렀는데 푹 터지는 느낌이 든다고 그랬더니 (의사는) 그럴리가 없다 막 웃으면서 1톤 트럭이 지나가도 끄떡없다고...팔목 관절, 손바닥, 어깨관절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국내에서만 2600여 명이 부작용을 호소하며 지난 1994년 미국 제조사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미 연방 대법원은 지난 2004년 다우코닝사의 실리콘 보형물이 몸안에서 터질 수 있고 통증도 유발할 수 있다며 '제조물 하자'를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6년에 걸친 피해 조사와 배상 심사를 통해 미 연방 대법원은 최근 국내 피해자 660명에게 우선 42억 원을 배상하라고 결정했습니다.

<인터뷰> 김연호 변호사(원고 측 대리인):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외국 회사로부터 제조물 하자로 인해서 배상을 받게 된 경우있습니다."

성형수술 부작용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피해자들이 제조사를 상대로 제기하는 집단 소송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유방 실리콘 부작용 국내 첫 배상
    • 입력 2011-02-27 08:01:19
    일요뉴스타임
<앵커 멘트> 유방 확대 수술에 사용되는 보형물의 부작용 논란,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지요. 실리콘 보형물로 부작용을 겪은 국내 환자들이 집단 소송을 통해 미국 제조사로부터 사상 처음으로 배상을 받게 됐습니다. 김기흥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유방 성형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입니다. 다른 병원에서 유방 확대 수술을 받았던 환자가 부작용 치료를 위해 이곳을 찾습니다. 지난 2001년까지 널리 쓰였던 외국산 유방 보형물이 터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이홍주(유방클리닉 원장): "최근에 사용되는 주머니들은 문제는 거의 없다고 생각해요. 과도기 동안에 식염수가 개발이 되고 실리콘이 사용되고 이럴 때는 문제가 꽤 있었습니다." 문제의 보형물은 당시 식약청 허가까지 받았습니다. <인터뷰>성형외과 의사(음성변조): "모르고 지내다가 터진 것을...조직 속으로 스며든 것은 잘 안 나오는 거지. 걷어내기도 하고 떼어내기도 하고" 1990년대 초반 전 세계 여성들 사이에 실리콘 보형물을 이용하는 유방확대수술이 유행했습니다. 자연스러운 모양 때문에 미국 다우코닝사의 제품이 인기였고 국내에서만 2만 개 넘게 팔렸습니다. 하지만, 수술 이후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녹취> 이모 씨(유방확대수술 피해자): "눌렀는데 푹 터지는 느낌이 든다고 그랬더니 (의사는) 그럴리가 없다 막 웃으면서 1톤 트럭이 지나가도 끄떡없다고...팔목 관절, 손바닥, 어깨관절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국내에서만 2600여 명이 부작용을 호소하며 지난 1994년 미국 제조사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미 연방 대법원은 지난 2004년 다우코닝사의 실리콘 보형물이 몸안에서 터질 수 있고 통증도 유발할 수 있다며 '제조물 하자'를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6년에 걸친 피해 조사와 배상 심사를 통해 미 연방 대법원은 최근 국내 피해자 660명에게 우선 42억 원을 배상하라고 결정했습니다. <인터뷰> 김연호 변호사(원고 측 대리인):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외국 회사로부터 제조물 하자로 인해서 배상을 받게 된 경우있습니다." 성형수술 부작용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피해자들이 제조사를 상대로 제기하는 집단 소송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