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 범죄 온상 ‘파벨라’의 변신

입력 2011.02.27 (13:36) 수정 2011.02.2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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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브라질 도심에는 아직도 사람들이 맘놓고 다닐 수 없는 위험 지역이 있습니다. 바로 '파벨라'라고 하는 빈민가인데요, 지난 수 십년간 갱단의 소굴로 사실상 공권력이 미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브라질 정부가 대대적인 소탕작전을 벌이면서 파벨라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합니다. 백진원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리우 데 자네이루 도심에 난데없이 무장 헬기와 장갑차가 등장했습니다. 무장한 경찰 특공대가 시가지 전투를 벌이듯 주택가로 몰려듭니다.

<녹취>"델타 쓰리, 첫번째 차량 탑승! 델타 투,두번째 차량 탑승! 전원 이동!"

대장의 명령에 따라 파벨라 입구에 도착한 특공대가 총격을 가합니다. 기습 공격에 놀란 갱단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아지트로 몰려듭니다. 이들은 경찰의 진입을 막기위해 차량 수십 대에 불을 질렀습니다.

<인터뷰> 조가도르(마약갱단 두목): "만약 당신이 동물을 벽으로 몰아가면 동물은 두려움에 당신을 공격할 거요. 마찬가지로 우리도 여기서 무슨 일을 저지를지 정말 모른다는 거지."

마침내 군인들까지 투입됐고, 사흘 밤,낮 동안 리우의 파벨라에선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마약갱단 소탕작전 결과, 모두 51명이 사망하고 270여 명이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특공대 4명이 부상을 입고 민간인 1명이 숨졌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은 억울한 희생자들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소탕작전 희생자 가족 (2명): "총격전으로 어린이와 죄없는 사람들만 죽었어요."
"아무 잘못도 없는 아이들 3명이 죽었어요.범인들은 아무도 안죽었다구요."

갱단 600여 명은 산을 타고 달아났고, 이들의 아지트에선 마약 40톤과 코카인 300 kg, 기관총과 수류탄 등 각종 무기들이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마르코스(경찰특공대 공보관): "이 지역에 다시 공권력을 되찾게 됐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래서 성공한 겁니다."

마침내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가장 악명높은 갱단인 '붉은 전사'의 점령지 '알레멍 지구'는 소탕됐고, 수 십년 만에 브라질 국기가 게양됐습니다.

소탕작전이 끝난 지 두 달 여! 파벨라 안에는 아직도 긴장이 감돌고, 외부 사람들은 군인들의 통제 아래서만 출입할 수 있습니다.

제가 지금 올라와있는 이곳은 파벨라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서 리우시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알레멍이란 파벨랍니다.수십년동안 마약밀거래와 총기살해 등 악명높은 범죄를 저질러온 조직들이 점령해서 공권력도 접근하지 못한 치외법권지역이었습니다.

군인들은 주요 거점을 점령한 채 파벨라를 24시간 순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게하(육군 하사): "모두가 무장한 상태입니다. 각자 개인화기로 무장한 채 근무하고 있습니다."

언제 다시 갱단들이 파벨라로 쳐들어올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라우치에르(육군 소령): "이번 작전 참가자는 브라질 육군 천6백77 명입니다. 그 중 천6백 명은 특수부대 소속으로 우리는 여기에 2월말까지 주둔할 예정입니다."

갱단 두목인 '마까홍'이 살던 아지트를 찾아갔습니다. 산꼭대기 빈민가 사이에 세워진 4층짜리 건물로 전망이 뛰어납니다. 방 마다 화려한 벽지와 에어컨을 설치했고, 옥상엔 수영장까지 갖췄을 정도로 호화로운 생활의 흔적이 역력합니다.

<인터뷰> 줄리아노(육군 중위): "이집에 수영장까지 있는 줄 몰랐죠.우리 부대원들은 이 집에 있는 재산을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군인들은 파벨라의 상징인 이 집을 점령한 뒤 부대원들의 숙소로 사용중입니다. 한 밤 중에
거리에선 불심검문이 이어집니다. 파벨라 안으로 무기와 마약을 들여오려는 갱단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루이스(육군 상병): "무면허 운전자나 마약 소지자,총기휴대자와 범인들을 체포하기 위해서 검문을 합니다."

리우의 도심엔 파벨라 근처를 오가는 전철이 있습니다. 언덕길 주택가 도로 한 복판을 달리는 한 량 짜리 전철은 관광객들에겐 낭만적인 추억이지만 파벨라 주민에겐 산 위와 아래를 오가는 주요 교통수단입니다.

요금은 60 센타보, 우리 돈 약 300원 정도지만, 주민들은 돈을 내지 않기위해 바깥쪽 난간에 매달립니다.

<인터뷰> 지에고(파벨라 주민): "산타테레사의 유일한 교통수단이죠.이걸 타고 놀러 가고 빵집에도 가고 코코넛도 사고...전 코코넛을 마시러 왔어요. 집에 갈겁니다."

이 같은 파벨라가 리우시에만 약 천 개! 이 빈민가 안에 110만 명이 살고 있고, 범죄의 약 40%, 마약 밀거래의 대부분이 이 곳에서 이뤄집니다.

파벨라는 19세기말 브라질 북동부에서 발생한 내란을 진압하고 돌아온 군인들이 급료를 받지못한 채 방치돼자 산기슭에 모여살면서 생겼습니다.당시 꽃을 활짝 폈던 파벨라 나무의 이름을 따서 지은 판자촌은 이후 산업화와함께 농촌 노동자들이 몰려들면서 빈민가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주민들은 물이 부족해 배급을 받고 전기는 산 아래에서 몰래 끌어다 씁니다. 20년째 파벨라에 산다는 한 청년은 10대의 소녀와 단칸방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TV와 가스렌지도 갖추고 생활에 불만이 없습니다.

<인터뷰> 파비오(파벨라 주민): "우리 동네 매점에서 다 팝니다. 가스차도 여기 올라와 파니까 거기서 사죠."

그러나 주민들은 대부분 갱단의 보복이 두려워 질문에 대답하기를 꺼립니다. 그런데 갱단 소탕이후 파벨라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지하철과 연계된 케이블카가 설치되기 시작한 겁니다. 올 3월 개통을 목표로 140 대를 설치중인데, 새로운 명물이 될 거란 예상입니다.

<인터뷰> 하이문도(케이블카 공사 매니저): "새로운 것을 찾는 관광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루에 5천 명정도 탈 것으로 기대합니다."

과거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은행과 복권판매점까지 생겼습니다. 정부가 조성한 상가 안에서 경제활동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인터뷰> 안토니오(파벨라 주민): "너무 좋습니다. 이곳에서 계좌도 열고, 저축도 하고 대출도 받을 수 있고...공과금도 이제 여기서 냅니다."

회전문 안에선 무장경찰이 감시를 합니다.

<인터뷰> 필리페(카이샤 은행 지점장): "평화유지팀과 연방과 주정부 경찰들이 있기 때문에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입주한 상인들은 말은 아끼면서도 기대를 내비칩니다.

<인터뷰> 이고르(파벨라 상가 옷가게 주인): "아직은 좀 한가합니다. 그러나 좋아지겠죠. 은행도 들어왔고 로또도 들어왔으니 좋아지기를 바랍니다."

요즘 파벨라의 청소년들은 축구를 배우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경찰 아저씨들이 방과후에 축구를 가르쳐줍니다. 무엇보다 안전해진 동네에서 축구를 한다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뷰> 파트리키(13살): "많이 좋아졌어요.전에는 총기사건이 많아서 거리를 다닐 수도 없었거든요."

<인터뷰> 올란도(경찰): "우린 청소년들의 시민의식을 회복시키려고 노력중입니다.신의 도시,파벨라는 40년동안 마약범죄자들이 점령해 불우한 환경이어서 배울 것이 하나도 없었거든요."

브라질 경찰은 파벨라 안에 UPP라는 평화유지팀을 설치해 청소년들을 선도합니다. 사회단체와 연계해 축구와 무술, 음악과 컴퓨터 등 다양한 여가활동을 가르칩니다. 지역 주민들에겐 일자리도 생겼습니다.

<인터뷰>필리페(도서관 직원): "삶에 전혀 기대가 없었지만 파벨라에 기회가 생기니까 이젠 삶의 질이 변하고 있습니다."

문화가 없던 곳에 극장이 생겨서 여가활동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3D 입체영화 시설을 갖췄어도 싸게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크리스티아네(파벨라 주민): "극장을 가기엔 너무 멀어서 갈 수 없었거든요. 돈도 없었고.여긴 반값이라 더 좋아요."

경찰 특공대는 최근 파벨라 5곳을 추가로 점령했습니다. 경찰은 곧바로 평화유지팀을 설치할 장소를 물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봉핑(경찰): “특공대가 점령하고 나서 임시본부와 최종본부를 설치할 지 검토합니다. 그래서 오늘 이곳에 왔습니다.”

브라질은 이번 알레멍 작전을 통해 파벨라에서 마약갱단을 쫓아내고 이들과 연계된 경찰 60여명도 색출했습니다.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의 안전을 확보하려는 취지에서 비롯됐지만, 빈민가의 대명사인 파벨라는 공포와 죽음에서 평화와 희망으로 이제 막 변신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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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리포트] 범죄 온상 ‘파벨라’의 변신
    • 입력 2011-02-27 13:36:50
    • 수정2011-02-27 13:40:49
    특파원 현장보고

vd

<앵커 멘트> 브라질 도심에는 아직도 사람들이 맘놓고 다닐 수 없는 위험 지역이 있습니다. 바로 '파벨라'라고 하는 빈민가인데요, 지난 수 십년간 갱단의 소굴로 사실상 공권력이 미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브라질 정부가 대대적인 소탕작전을 벌이면서 파벨라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합니다. 백진원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리우 데 자네이루 도심에 난데없이 무장 헬기와 장갑차가 등장했습니다. 무장한 경찰 특공대가 시가지 전투를 벌이듯 주택가로 몰려듭니다. <녹취>"델타 쓰리, 첫번째 차량 탑승! 델타 투,두번째 차량 탑승! 전원 이동!" 대장의 명령에 따라 파벨라 입구에 도착한 특공대가 총격을 가합니다. 기습 공격에 놀란 갱단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아지트로 몰려듭니다. 이들은 경찰의 진입을 막기위해 차량 수십 대에 불을 질렀습니다. <인터뷰> 조가도르(마약갱단 두목): "만약 당신이 동물을 벽으로 몰아가면 동물은 두려움에 당신을 공격할 거요. 마찬가지로 우리도 여기서 무슨 일을 저지를지 정말 모른다는 거지." 마침내 군인들까지 투입됐고, 사흘 밤,낮 동안 리우의 파벨라에선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마약갱단 소탕작전 결과, 모두 51명이 사망하고 270여 명이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특공대 4명이 부상을 입고 민간인 1명이 숨졌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은 억울한 희생자들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소탕작전 희생자 가족 (2명): "총격전으로 어린이와 죄없는 사람들만 죽었어요." "아무 잘못도 없는 아이들 3명이 죽었어요.범인들은 아무도 안죽었다구요." 갱단 600여 명은 산을 타고 달아났고, 이들의 아지트에선 마약 40톤과 코카인 300 kg, 기관총과 수류탄 등 각종 무기들이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마르코스(경찰특공대 공보관): "이 지역에 다시 공권력을 되찾게 됐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래서 성공한 겁니다." 마침내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가장 악명높은 갱단인 '붉은 전사'의 점령지 '알레멍 지구'는 소탕됐고, 수 십년 만에 브라질 국기가 게양됐습니다. 소탕작전이 끝난 지 두 달 여! 파벨라 안에는 아직도 긴장이 감돌고, 외부 사람들은 군인들의 통제 아래서만 출입할 수 있습니다. 제가 지금 올라와있는 이곳은 파벨라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서 리우시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알레멍이란 파벨랍니다.수십년동안 마약밀거래와 총기살해 등 악명높은 범죄를 저질러온 조직들이 점령해서 공권력도 접근하지 못한 치외법권지역이었습니다. 군인들은 주요 거점을 점령한 채 파벨라를 24시간 순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게하(육군 하사): "모두가 무장한 상태입니다. 각자 개인화기로 무장한 채 근무하고 있습니다." 언제 다시 갱단들이 파벨라로 쳐들어올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라우치에르(육군 소령): "이번 작전 참가자는 브라질 육군 천6백77 명입니다. 그 중 천6백 명은 특수부대 소속으로 우리는 여기에 2월말까지 주둔할 예정입니다." 갱단 두목인 '마까홍'이 살던 아지트를 찾아갔습니다. 산꼭대기 빈민가 사이에 세워진 4층짜리 건물로 전망이 뛰어납니다. 방 마다 화려한 벽지와 에어컨을 설치했고, 옥상엔 수영장까지 갖췄을 정도로 호화로운 생활의 흔적이 역력합니다. <인터뷰> 줄리아노(육군 중위): "이집에 수영장까지 있는 줄 몰랐죠.우리 부대원들은 이 집에 있는 재산을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군인들은 파벨라의 상징인 이 집을 점령한 뒤 부대원들의 숙소로 사용중입니다. 한 밤 중에 거리에선 불심검문이 이어집니다. 파벨라 안으로 무기와 마약을 들여오려는 갱단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루이스(육군 상병): "무면허 운전자나 마약 소지자,총기휴대자와 범인들을 체포하기 위해서 검문을 합니다." 리우의 도심엔 파벨라 근처를 오가는 전철이 있습니다. 언덕길 주택가 도로 한 복판을 달리는 한 량 짜리 전철은 관광객들에겐 낭만적인 추억이지만 파벨라 주민에겐 산 위와 아래를 오가는 주요 교통수단입니다. 요금은 60 센타보, 우리 돈 약 300원 정도지만, 주민들은 돈을 내지 않기위해 바깥쪽 난간에 매달립니다. <인터뷰> 지에고(파벨라 주민): "산타테레사의 유일한 교통수단이죠.이걸 타고 놀러 가고 빵집에도 가고 코코넛도 사고...전 코코넛을 마시러 왔어요. 집에 갈겁니다." 이 같은 파벨라가 리우시에만 약 천 개! 이 빈민가 안에 110만 명이 살고 있고, 범죄의 약 40%, 마약 밀거래의 대부분이 이 곳에서 이뤄집니다. 파벨라는 19세기말 브라질 북동부에서 발생한 내란을 진압하고 돌아온 군인들이 급료를 받지못한 채 방치돼자 산기슭에 모여살면서 생겼습니다.당시 꽃을 활짝 폈던 파벨라 나무의 이름을 따서 지은 판자촌은 이후 산업화와함께 농촌 노동자들이 몰려들면서 빈민가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주민들은 물이 부족해 배급을 받고 전기는 산 아래에서 몰래 끌어다 씁니다. 20년째 파벨라에 산다는 한 청년은 10대의 소녀와 단칸방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TV와 가스렌지도 갖추고 생활에 불만이 없습니다. <인터뷰> 파비오(파벨라 주민): "우리 동네 매점에서 다 팝니다. 가스차도 여기 올라와 파니까 거기서 사죠." 그러나 주민들은 대부분 갱단의 보복이 두려워 질문에 대답하기를 꺼립니다. 그런데 갱단 소탕이후 파벨라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지하철과 연계된 케이블카가 설치되기 시작한 겁니다. 올 3월 개통을 목표로 140 대를 설치중인데, 새로운 명물이 될 거란 예상입니다. <인터뷰> 하이문도(케이블카 공사 매니저): "새로운 것을 찾는 관광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루에 5천 명정도 탈 것으로 기대합니다." 과거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은행과 복권판매점까지 생겼습니다. 정부가 조성한 상가 안에서 경제활동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인터뷰> 안토니오(파벨라 주민): "너무 좋습니다. 이곳에서 계좌도 열고, 저축도 하고 대출도 받을 수 있고...공과금도 이제 여기서 냅니다." 회전문 안에선 무장경찰이 감시를 합니다. <인터뷰> 필리페(카이샤 은행 지점장): "평화유지팀과 연방과 주정부 경찰들이 있기 때문에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입주한 상인들은 말은 아끼면서도 기대를 내비칩니다. <인터뷰> 이고르(파벨라 상가 옷가게 주인): "아직은 좀 한가합니다. 그러나 좋아지겠죠. 은행도 들어왔고 로또도 들어왔으니 좋아지기를 바랍니다." 요즘 파벨라의 청소년들은 축구를 배우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경찰 아저씨들이 방과후에 축구를 가르쳐줍니다. 무엇보다 안전해진 동네에서 축구를 한다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뷰> 파트리키(13살): "많이 좋아졌어요.전에는 총기사건이 많아서 거리를 다닐 수도 없었거든요." <인터뷰> 올란도(경찰): "우린 청소년들의 시민의식을 회복시키려고 노력중입니다.신의 도시,파벨라는 40년동안 마약범죄자들이 점령해 불우한 환경이어서 배울 것이 하나도 없었거든요." 브라질 경찰은 파벨라 안에 UPP라는 평화유지팀을 설치해 청소년들을 선도합니다. 사회단체와 연계해 축구와 무술, 음악과 컴퓨터 등 다양한 여가활동을 가르칩니다. 지역 주민들에겐 일자리도 생겼습니다. <인터뷰>필리페(도서관 직원): "삶에 전혀 기대가 없었지만 파벨라에 기회가 생기니까 이젠 삶의 질이 변하고 있습니다." 문화가 없던 곳에 극장이 생겨서 여가활동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3D 입체영화 시설을 갖췄어도 싸게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크리스티아네(파벨라 주민): "극장을 가기엔 너무 멀어서 갈 수 없었거든요. 돈도 없었고.여긴 반값이라 더 좋아요." 경찰 특공대는 최근 파벨라 5곳을 추가로 점령했습니다. 경찰은 곧바로 평화유지팀을 설치할 장소를 물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봉핑(경찰): “특공대가 점령하고 나서 임시본부와 최종본부를 설치할 지 검토합니다. 그래서 오늘 이곳에 왔습니다.” 브라질은 이번 알레멍 작전을 통해 파벨라에서 마약갱단을 쫓아내고 이들과 연계된 경찰 60여명도 색출했습니다.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의 안전을 확보하려는 취지에서 비롯됐지만, 빈민가의 대명사인 파벨라는 공포와 죽음에서 평화와 희망으로 이제 막 변신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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