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도로 위 16시간’ 후쿠시마 탈출기

입력 2011.03.16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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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원전이 잇따라 폭발한 후쿠시마는 더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도로 위에서만 16시간을 보내야 빠져나올 수 있을 정돈데 KBS 취재진이 그 필사의 탈출행로를 동행했습니다.

이승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후쿠시마 공항.. 이미 피난민들로 꽉 들어차 있습니다.

며칠씩 노숙을 하며 비행기 표를 구하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한사키(피란민) : "오늘 저녁에 갈 수 있을지, 내일 갈지 알수가 없어요. (표를 구할때까지) 여기서 기다리고 있는 거에요"

고속도로는 통행이 금지되고 결국 국도를 통해 도쿄까지 가는 길을 택했지만, 길은 이미 차들로 꽉차 있습니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 차의 행렬. 피난 차량의 몰리면서 차의 속도는 채 이십킬로 미터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두 남쪽으로 향하는 차량들입니다.

<인터뷰> 피란 가족 : "(도로가 많이 막히네요) 네, 그러네요 (어느 쪽으로 가세요?) (도쿄 인근) 치바 쪽으로 가요."

<인터뷰> 다나카(피란민) : "(가족 전부 피난 가는 건가요) 가족 전부 가긴 가는데,제 부모님이 연락이 안되고 있어요"

날씨가 흐린 가운데, 눈이나 비까지 조금씩 뿌리면서 가는 길을 더욱 힘들게 했습니다.

도로변에 위치한 대형마트들도 일단 먹을 것을 사 두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입니다.

<인터뷰> 곤나이(후쿠시마 주민) : "(원전 상황 등) 자세한 것을 알지 못해서 불안해요. (폭발)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드디어 도착한 도쿄.

평소 3시간도 안걸리는 거리를 1박 2일 동안 도로 위에서만 16시간 정도 보냈습니다.

이것이 일본의 현재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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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도로 위 16시간’ 후쿠시마 탈출기
    • 입력 2011-03-16 22:15:06
    뉴스 9
<앵커 멘트> 원전이 잇따라 폭발한 후쿠시마는 더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도로 위에서만 16시간을 보내야 빠져나올 수 있을 정돈데 KBS 취재진이 그 필사의 탈출행로를 동행했습니다. 이승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후쿠시마 공항.. 이미 피난민들로 꽉 들어차 있습니다. 며칠씩 노숙을 하며 비행기 표를 구하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한사키(피란민) : "오늘 저녁에 갈 수 있을지, 내일 갈지 알수가 없어요. (표를 구할때까지) 여기서 기다리고 있는 거에요" 고속도로는 통행이 금지되고 결국 국도를 통해 도쿄까지 가는 길을 택했지만, 길은 이미 차들로 꽉차 있습니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 차의 행렬. 피난 차량의 몰리면서 차의 속도는 채 이십킬로 미터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두 남쪽으로 향하는 차량들입니다. <인터뷰> 피란 가족 : "(도로가 많이 막히네요) 네, 그러네요 (어느 쪽으로 가세요?) (도쿄 인근) 치바 쪽으로 가요." <인터뷰> 다나카(피란민) : "(가족 전부 피난 가는 건가요) 가족 전부 가긴 가는데,제 부모님이 연락이 안되고 있어요" 날씨가 흐린 가운데, 눈이나 비까지 조금씩 뿌리면서 가는 길을 더욱 힘들게 했습니다. 도로변에 위치한 대형마트들도 일단 먹을 것을 사 두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입니다. <인터뷰> 곤나이(후쿠시마 주민) : "(원전 상황 등) 자세한 것을 알지 못해서 불안해요. (폭발)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드디어 도착한 도쿄. 평소 3시간도 안걸리는 거리를 1박 2일 동안 도로 위에서만 16시간 정도 보냈습니다. 이것이 일본의 현재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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